논 의
본 연구에서 간호대학생 3, 4학년의 그릿은 평균 3.51점으로 일반대학생의 3.14점[
24], 전학년 간호대학생의 3.51점[
7]과는 비슷한 수준으로, 간호학과 학생들의 그릿 수준이 타전공 학생들보다 높았다. 간호학과 학생들은 입학 시점부터 간호사라는 목표를 향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면서[
8]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하며 장기적인 목표를 향해서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노력하기 때문인 것[
7]으로 생각된다. 한편, 3, 4학년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Baek과 Cho [
9]의 연구 결과인 3.89점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그릿은 학년, 교육수준에 따라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10] 본 연구는 3, 4학년의 비율이 동일하였으나, Baek과 Cho [
9]의 연구에서는 4학년 학생 비율이 3학년 비율보다 높았기 때문에 본 연구보다 그릿 점수가 더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에서 자기결정성의 그릿에 대한 영향은 긍정심리자본이 완전 매개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기결정성은 그릿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긍정심리자본을 통해 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긍정심리자본은 그릿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또한 자기결정성과 그릿과의 관계에서도 매개하여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행연구에서도 긍정심리자본은 매개변수로 작용하고 있었는데, 호텔 종사원에서 긍정심리자본은 그릿과 잡크래프팅의 관계에서 부분매개효과를 나타냈고[
17] 프로골프 선수에서도 긍정심리자본은 그릿과 선수지속의도 및 은퇴의도의 관계에서 부분매개효과를 보였다[
18]. 이와 같이 긍정심리자본은 그릿에 대해 매개효과를 가지는 변수이며, 훈련이나 학습에 따라서 변화 가능하며 개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15] 긍정심리자본 향상을 통해 그릿을 증진시키는 활동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간호대학생의 긍정심리자본은 평균 3.68점이었다. 이는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Lee와 Lee [
25]의 연구에서 보고된 3.68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Kim과 Kim [
6]의 연구에서 보고된 3.42점과 Jeong과 Jung [
5]의 연구가 보고한 3.42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두 연구 모두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긍정심리자본뿐 아니라 그릿을 함께 조사하였는데 Kim과 Kim [
6]의 연구에서 그릿 평균점수 3.13점, Jeong과 Jung [
5]의 연구에서 그릿 평균점수 3.18점으로 본 연구보다 그릿 점수와 긍정심리자본 점수 또한 낮은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이는 그릿이 높을수록 긍정심리자본 수준이 높아지는 결과와 관련된 것[
7]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Kim과 Kim [
6] 및 Jeong과 Jung [
5]의 연구에서는 학과 선택 이유의 51.7%가 높은 취업률이었으나, 본 연구에서는 적성과 흥미에 따라 선택한 경우가 41.8%, 높은 취업률 때문에 선택한 경우는 23.3%였다. 본 연구에서 적성 및 흥미로 선택한 학생의 경우 3.75점, 취업률을 고려하여 학과를 선택한 경우 3.69점으로 긍정심리자본 점수가 다소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대학 전공을 선택할 때 현실적인 취업의 문제를 고려한 경우보다 본인의 적성, 흥미를 고려해서 선택한 경우 개인이 추구하는 긍정적인 심리상태가 높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 결과는 긍정심리자본의 하위구성 요소 중 자기효능감이 주어진 일이나 행동을 성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개인의 능력에 대한 확신을 의미하는데[
14], 본인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할 경우 효능감이 높아져 긍정심리자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긍정심리자본은 부모지원이 많을수록, 가족관계 질이 높을수록, 교수와의 관계 및 교우관계가 좋을수록 유의하게 높았다[
25]. 본 연구에서 자취(56.6%) 및 기숙사 거주(18.0%) 학생이 자택(25.4%)에 거주하는 학생보다 많았으므로, 학기 중 가족지지가 어렵고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의 상황을 고려한 긍정심리자본을 높이는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즉 학교에서 사회적 지지를 통해 긍정심리자본이 높아질 수 있도록[
25], 교우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소모임 및 동아리, 선후배들간의 멘토링 등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의 운영과 더불어 자신의 진로계획, 공부전략, 실습에서의 조언 등에 대한 지도교수의 밀착 지도[
8] 등이 필요하겠다.
본 연구에서 자기결정성과 긍정심리자본은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 호텔 조리사를 대상으로 개인의 내재적 동기와 긍정심리자본의 정적인 관계가 있음을 확인한 선행연구와 일치하며[
26] 대학생의 긍정심리자본이 자기결정성의 내재적 동기뿐만 아니라 외적 동기와도 일부 긍정적인 관계가 있음을 연구한 결과[
13]와도 일치하였다. 긍정심리자본은 개인의 심리, 정서와 같은 내재적인 특성을 포함하고 있어 자기결정성의 내재적 동기와 관련이 높고[
14], 자기결정성은 긍정심리자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26], 자기결정성을 높임으로써 긍정심리자본을 향상시키고 그를 통해 그릿을 높이는 것 또한 필요하겠다.
본 연구에서 간호대학생의 자기결정성은 평균 3.42점이었으며, 하위요인 중의 하나인 자율성은 3.89점이었다. 이는 간호대학생의 자율성 3.86점[
27]과 비슷하였으며, 일반 대학생의 3.49점[
28]보다는 높았다. 이와 같은 결과로 볼 때 간호대학생의 자기결정성이 일반대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간호대학생들은 임상실습과정에서 다양한 사례를 관찰하고 학습함으로써 예비 간호사로서의 역할을 경험하게 되고, 이러한 과정에서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깨닫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판적 사고를 하기 때문에 자기결정성 역량이 높아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27]. 이러한 자기결정성을 간호대학생에게서 보다 효과적으로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모색되어야 한다. 먼저, 학교에서 운영하는 학습지원 프로그램 계획단계에서 학습 가치와 학습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긍정적인 심리상태를 높이고 다양한 형태의 동기를 강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을 고려하여 학생 스스로 필요성을 느껴 의지를 가지고 학습에 임할 수 있도록 자율적 동기를 높여야 한다[
13]. 또한 자기주장 훈련 프로그램이나 자기인식에 대한 통찰력을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자기결정성을 높일 수 있다[
28]. 아울러, 현재 간호학과에서 활발하게 적용하고 있는 시뮬레이션 실습은 임상실습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상황을 시뮬레이터를 통해 학생이 간호문제를 확인하고 대상자에게 필요한 간호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는데, 가상 환자인 시뮬레이터를 통해 학생이 간호문제를 확인하고 제공해야 하는 간호를 직접 결정하여 간호행위를 시행하도록 하고 디브리핑 과정을 통하여 제공한 간호의 장단점과 적절성을 성찰하게 함으로써 학습에 대한 내재적 동기가 향상되므로[
29] 이를 통해 자기결정성을 높일 수 있다. 이에, 시뮬레이션 실습을 포함하여 다양한 학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간호대학생의 자기결정성 향상을 촉진하여야 하겠다.
한편, 본 연구에서 실습만족도가 높은 학생들의 그릿 점수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높았다. 이는 전공만족도 및 임상실습만족도가 높을수록 자기효능감이 높고, 자기효능감이 그릿을 높인다는 결과[
8]와 관련된 것으로, 자신의 실습동료와의 관계가 좋을수록 힘든 실습과정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이는 높은 실습만족도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과업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대를 하게 되고 힘든 실습과정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가운데 자신감이 높아져 전공만족도 또한 높아져 긍정심리자본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6]. 즉, 간호대학생의 전공만족도와 실습만족도는 자기효능감과 긍정심리자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으로써 그릿을 향상시키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그렇지만, 임상실습적응은 간호대학생들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로 이론과 실습 병행의 어려움, 현장실습에서의 자존감 저하, 간호사로부터의 무례함 경험 등이 실습만족도를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9]. 이에, 임상실습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실습지도 시 흥미를 높일 수 있는 과제개발이 필요하며 임상실습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도를 반영한 지속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8]. 또한 간호사들의 무례함을 예방하기 위해 실습교육기관과 협력하여 간호사 대상 학생간호사 실습지도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8]. 나아가 임상실습 적응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경우 임상실습 부적응을 경험하게 하는 부정적 요소들에 대한 대처전략 및 관리에 대해 고려해야 하며[
9] 임상실습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표현하고 지지와 공감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통하여 임상실습과 관련된 상황을 긍정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촉진하는 방법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주관적인 건강상태가 높은 학생들의 그릿 점수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높았다. 이는 만성질환이 있는 간호대학생에서 그릿이 건강관련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30], 간호대학생에서 건강증진행위가 높을수록 그릿이 높아지는 결과[
11]와 일맥상통한다. 간호대학생이 건강상태가 좋다고 생각한 경우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행동이 증가하며 그릿 또한 높아졌다[
11]. 따라서, 주관적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간호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건강증진행위를 높여줄 수 있는 운동 및 생활습관 개선에 대한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
11]이 필요하겠다. 그렇지만, 그릿과 건강증진행위 간의 관계에 대한 국내연구가 부족한 실정으로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반복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본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는 청주시에 소재한 일개 대학교 간호학과 학생이었으므로 전국의 간호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반화하기에는 제한이 있으므로 향후 다양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긍정심리자본의 매개효과에 대한 반복 연구가 요구된다. 아울러, 긍정심리자본 중 그릿과 관련성이 높은 하위요인을 파악하기 위한 긍정심리자본 하위요인인 효능감, 희망, 낙관성, 회복탄력성과 그릿의 관련성을 탐색하는 연구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