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 교수자의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 지도 경험
Nursing faculty’s experiences of teaching North Korean defector nursing students
Article information
Abstract
Purpose:
This study aimed to explore nursing faculty’s experiences of teaching nursing students who were North Korean defectors.
Methods:
Eight nursing professors who had experience instructing nursing students with North Korean defector backgrounds were selected through purposive sampling. Data were collected from September 19 to December 1, 2024. Individual in-depth interviews were conducted, and data were analyzed using a thematic analysis.
Results:
Six themes were derived: (1) finding the singularity and becoming interested in it; (2) joining the journey toward academic improvement and passing the national exam; (3) watching and cheering the development of relationships with colleagues; (4) gradually breaking down walls that are hard to approach; (5) coaching based on personal characteristics and identifying strengths; and (6) feeling accomplished and inspired in the journey as an academic mentor.
Conclusion:
This study provides meaningful insights into strategies for effectively supporting North Korean defector nursing students in nursing education settings. It highlights the importance of personalized approaches to their education and offers practical recommendations for enhancing their academic success and adjustment to college life that can be implemented by nursing faculty.
서 론
연구의 필요성
우리나라는 한반도 분단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남북 대치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민족인 북한주민이 이탈하여 대한민국으로 유입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1]. 특히 최근에는 경제적인 이유보다도 자유를 찾아서 북한을 이탈하는 경우가 더 높은데, 2000년대 이후에는 가족 동반 북한이탈주민이 증가하여 이들의 자녀가 청소년기에 있거나 대학에 입학한 경우가 상당수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2]. 2022년을 기준으로 한국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 수는 총 33,826명으로 이 중 20~30대는 57.1% (19,294명)로 타 연령대에 비해 그 비율이 매우 높고 이들의 주 관심사도 진학과 취업인 경우가 많다[1]. 대한민국 정부는 이미 오래전인 1997년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바 있으며, 2012년에는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사무소(제2하나원) 시설을 확충하였고, 여성특화교육과 이들의 심리안정 및 건강회복 지원방안을 강화하는 등 북한이탈주민이 우리 사회 일원으로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북한이탈주민의 취업문제 해결을 위해 노동부, 기업 등과도 협력하여 ‘북한이탈주민 일자리 창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1]. 북한이탈주민들은 더 나은 남한 생활을 위해 필요한 자원으로 취・창업지원을 가장 우선(21.9%)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들의 직업 유형은 단순 노무종사자가 21.2%로 가장 높으며 다음이 서비스 종사자 19.0%였고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11.6%에 불과한데[3], 이는 우리나라 국민 전체의 직업별 통계에서 단순 노무 종사자가 13.8%, 서비스 종사자가 12.2%,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21.7%인 것과는 차이가 있다[4]. 북한이탈주민의 성공적인 사회 정착을 위해서는 전문직 관련 진학을 유도할 필요가 있는데 간호학은 면허를 갖고 오랜 기간 일할 수 있는 전문직으로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전공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간호학 전공자는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훨씬 높은 편으로 북한이탈주민 중 20대와 30대 청년의 성별은 65.5%~75.8%가 여성이어서[2] 간호학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탈청소년의 대학진학 현황을 살펴보면, 현재 교육부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대입 특별전형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4년제 국립대학에 진학하는 경우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남북하나재단에서는 이들에게 진학 관련 정보를 별도로 제작하여 제공하는 등 대학진학과 이후 취업을 돕고 북한이탈주민의 사회 적응을 위한 지원체계를 갖추고 있다[5]. 실제로 북한이탈주민들도 대학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북한이탈청소년은 91.9%가 전문대 이상의 진학을 희망하고 있으며[6], 20대 이하 진학자의 다수인 74.2%가 일반대학을 선택하고 있어 젊은 층의 대학진학은 매우 일반적인 상황이다[2]. 대학에 진학한 북한이탈청소년의 전공은 사회복지학이 25.9%로 가장 많았으며 경영학 6.2%, 중국어학 6.1%이며, 간호학은 4.9%로 4순위에 해당한다. 2024년 북한이탈주민 대입 특별전형에 대한 남북하나재단의 안내서에 따르면, 간호학과 전형에 북한이탈주민이 지원할 수 있는 일반대학은 36개교, 전문대학도 1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었다[5]. 그러나 북한이탈주민의 대학진학률이 높다고 해서 모두 대학 적응을 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중도탈락률이 높아 재적생의 30.9%가 휴학 중이거나 제적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졸업률은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되기도 하였다[7]. 탈북대학생의 교육 포부에 관한 연구에서는 전공 적합도가 높을수록 교육 의지와 학교생활 적응력이 향상되므로, 관계자들에 의한 전공상담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8]. 전문인으로서의 면허를 갖고 오랜 기간 지속적인 근무가 가능한 간호사라는 직업은 임상 간호사나 보건직 공무원으로 안정적인 취업이 가능하며, 이외에도 최근에는 의료 관련 회사 등 진로도 다양해지고 있어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들이 졸업 후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사회의 일원으로 제 역할을 하기에 매우 적절한 직업군이라 할 수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 청소년들에게도 간호학과는 매우 선호하는 학과이므로[9] 이들에 대한 전공 적응과 대학 생활 적응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북한이탈주민 간호학 전공자의 경험에 대한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이들은 북한이탈주민으로서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어려움 외에도 간호학과에서의 과중한 학업 부담, 기초 학력의 차이, 영어로 된 의학용어의 생소함, 전공 관련 정보의 부족, 학업과 직업의 병행으로 인한 부담감 등 더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0-12].
한편, 일반 간호대학생들의 교수와의 의사소통 경험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학생과 교수자 간의 관계 형성이 수월하지는 않으나 학생들은 교수에 대해 자신을 이끌어주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하고 교수의 경험적 담론을 통하여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전수받는다고 하며, 학생들은 교수들과 보다 더 친밀한 교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간호학과 교수는 학생의 학교생활 적응 및 예비간호사로서의 준비를 이끌어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13]. 청소년기뿐 아니라 대학생들도 교수와의 의사소통에 따라 학업적응과 교육만족도가 달라짐을 고려할 때[14], 특히 일반 학생들보다도 대학 생활 적응에 더 많은 고충이 있는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의 적응을 돕기 위해서는 이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교수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간호학은 실습교육을 포함하는 전공 특성상 교수와의 직접적인 교류의 시간이 타 전공보다 많고 간호학문의 전공 특성상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의 여러 부가적인 어려움이 언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대상자인 학생들에 대한 연구들이 있을 뿐, 교수들은 이들 학생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이들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 어떤 도움을 주고 있으며 어떤 고충을 느끼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한국 간호교육 경험에 대해 연구한 5편의 논문을 메타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간호대학생과 교수진, 실습지도자들이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들에 대한 문화적 민감성을 증진할 필요가 있으며, 기초교육 지원 및 전공 수업 보강의 기회 마련이 필요함을 제언한 바 있다[15].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을 실제로 지도한 경험이 있는 교수자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경험과 의견을 청취함으로써, 향후 간호학 교수자들이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의 대학 생활과 전공 적응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연구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을 지도한 간호학 교수자의 경험을 탐색하고 이해하기 위함이며 연구 질문은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을 지도한 간호학 교수자는 어떠한 도전과 어려움을 경험하였으며 그들의 인식 변화는 무엇인가?’이다.
연구 방법
연구 설계
본 연구는 간호학 교수자의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 지도 경험을 탐색하기 위한 질적 주제분석 연구이다.
연구 참여자
본 연구의 참여자는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간호학과 교수로서 간호교육 경험이 풍부하고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을 적어도 1년 이상 지속적으로 지도한 자신의 경험에 대해 솔직하게 답할 수 있는 자이다. 연구 참여자를 모집하기 위하여 먼저 하나원 자료를 통해 북한이탈주민 특별전형이 있는 간호학과를 확인한 후, 각 대학 간호학과장에게 공문을 보내 최근 10년 이내의 입학생 여부를 확인하였다. 북한이탈주민 입학생이 있는 대학에 연락하여 이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교수자를 소개받았고 목적적 표집을 통해 연구 참여자를 선정하였다. 목적적 표집의 구체적인 기준은 북한이탈주민 입학생이 확인된 간호학과가 위치한 지역을 서울과 서울 외로 고루 포함하고 해당 학교에 소속된 교수 중 최근의 지도 경험을 가지고 연구 질문에 충실히 답해 줄 수 있는 참여자로 하였다. 참여자가 속한 대학의 지역이 고루 포함되었으며 개인 면담이 끝난 후 바로 분석한 자료가 포화되었다고 판단될 때까지 8명의 연구 참여자를 면담하였다.
자료 수집 방법
자료 수집 기간은 2024년 9월 19일부터 12월 1일까지였으며 연구 참여에 동의한 교수들과 면담 일정을 정한 후 대면 또는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하여 일대일 개별 심층 면담을 진행하였다. 면담은 1회 실시되었고 약 60분에서 90분 가량 진행되었으며 반구조화된 면담 질문지를 사용하여 면담을 진행하였다. 면담 질문은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에 대한 연구[10]와 난민 학생을 지도한 교수자의 경험에 대한 선행연구[16,17]를 참고하고 연구자 간의 논의를 거쳐 만들었다. 주요 면담 질문은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을 어떻게 지도하게 되었습니까?’, ‘주로 지도한 내용은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지도하였습니까?’, ‘지도하면서 느낀 주요 도전과 어려움은 무엇이었습니까?’, ‘다른 학생들을 지도할 때와 비교했을 때 무엇이 달랐습니까?’, ‘지도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이나 애로사항은 무엇이었습니까?’, ‘지도할 때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입니까?’였다. 면담 질문을 통해 참여자가 자신의 경험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고 연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에 대해서 ‘그 부분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해주시겠습니까?’ 혹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등의 후속 질문을 추가하여 심층적으로 접근하고자 하였다. 면담은 모두 녹음되었으며 면담이 종료된 후 녹음된 자료는 모두 필사되었다. 필사된 자료를 주제분석 방법에 따라 분석하면서 면담 내용이 포화되었다고 판단되었을 때 자료 수집이 종료되었다. 최종 8명의 연구 참여자의 면담 자료가 분석되었다.
자료 분석 방법
Braun과 Clarke [18]의 질적 주제분석 방법에 따라 자료를 분석하였다. 첫째, 먼저 자료를 반복적으로 읽고 검토하면서 주요 내용을 메모하고 분석 가능한 단위로 나누었다. 둘째, 각 단위에 의미 있는 코드를 부여하여 특정 의미를 확인하였다. 셋째, 생성된 코드를 그룹화하고 코드들 간의 관계를 탐색하여 초기 주제를 도출하였다. 넷째, 도출된 주제를 자료와 대조하고 검토하면서 정교화하고 수정하는 단계를 거쳤다. 다섯째, 주제들을 묶어 상위주제를 도출하고 주제를 명명하였다. 여섯째, 참여자의 진술을 통한 생생한 사례를 선정하여 자료의 근거와 본질을 충실히 반영하였다.
연구의 윤리적 고려
자료 수집 전 본 연구의 계획에 대하여 서울대학교 연구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IRB No. 2408/002-010). 연구자는 면담 전에 참여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면담 진행 방법에 대해 설명하였고 모든 면담 내용은 녹음될 것이며, 익명으로 수집된 자료는 연구 목적으로만 사용될 것임을 알렸다. 또한 연구 진행 중 참여를 원치 않을 때에는 언제든지 중단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어떠한 불이익도 없을 것임을 설명하였다. 참여자가 연구 참여에 대한 서면 동의서에 서명한 후에 면담을 진행하였고 면담을 마친 후 연구 참여에 대한 소정의 답례를 하였다. 연구자는 녹음 내용과 필사본의 개인정보를 모두 삭제한 후 별도의 고유번호를 부여하여 컴퓨터 파일로 저장하였으며 직접 관리하였다.
연구의 엄밀성
질적 연구 결과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Sandelowski [19]가 제시한 질적 연구의 평가기준을 고려하였다. 첫째, 신뢰성(credibility)을 높이기 위하여 연구자는 면담 시 선입견과 편견이 개입되지 않도록 주의하였고 모든 면담 내용을 녹음하고 참여자의 말 그대로 필사하여 자료가 누락되지 않도록 하였다. 그리고 필사된 자료는 질적 주제분석의 단계를 지키며 분석하였고 면담 도중 연구 참여자에게 면담 내용을 요약하고 확인하여 연구자가 이해한 내용과 일치하는지 확인하였다. 둘째, 적합성(fittingness)을 높이기 위하여 학생 지도 경험에 대해 풍부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참여자를 선정하고자 하였고 더 이상의 새로운 자료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참여자를 추가하면서 자료를 수집하였다. 셋째, 감사가능성(auditability)을 높이기 위하여 자료 수집과 분석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하여 연구자의 분석 과정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연구자 간 지속적 논의를 통하여 합의된 결과를 도출하고자 하였다. 또한 참여자의 진술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더 이상 새로운 진술이 나오지 않는 포화상태가 될 때까지 자료를 수집하였다. 넷째, 확인가능성(confirmability)을 높이기 위하여 연구자의 분석 결과를 제시할 때 참여자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여 독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연구의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연구자들은 자신의 생각을 별도 메모하면서 수집된 자료와 비교하는 등 연구의 전 과정에 걸쳐 지속적인 성찰을 통해 연구자의 선입견과 편견을 배제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각 연구자가 분석한 내용을 함께 확인하고 논의하면서 연구자의 주관적인 생각이 연구 결과 해석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연구자 준비
연구자들은 간호대학에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으며 개별 면담을 통한 질적 연구를 다수 수행한 경험이 있다. 또한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연구자는 질적 연구 방법에 대한 워크숍에 참석하여 면담 내용 분석과 자료를 추출하는 방법을 훈련받았다.
연구 결과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의 참여자는 총 8명으로 모두 여성이었으며, 연령대는 40대 3명, 50대 5명이었다. 간호학생 교육 경력은 최소 7년에서 최대 30년 이상으로 다양하였으며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 지도 기간은 평균 6.62년(2~10년)이었다(Table 1).
간호학 교수자의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 지도 경험
본 연구에서 간호학 교수자의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 지도 경험을 분석한 결과 총 6개의 주제와 17개의 하위주제가 도출되었다(Table 2). 도출된 6개의 주제는 ‘특이점을 발견하며 관심 갖기’, ‘성적 향상과 국가고시 합격을 위한 여정 함께 하기’, ‘동료와의 관계 형성 과정을 바라보며 응원하기’, ‘다가서기 어려운 벽을 천천히 허물어가기’, ‘개별 특성에 따라 지도하며 강점을 인식하기’, ‘교수자로서 보람과 소망 갖기’이다.
● 주제 1. 특이점을 발견하며 관심 갖기
참여자들은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이 입학한 후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이 가진 특수한 배경과 상황에 대해 파악해 나갔고 일반적인 지도 상황에서 다른 학생들과는 구별되는 특별한 정서와 태도를 발견하며 학생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에 대한 하위주제는 ‘시간이 지나며 북한이탈주민 학생임을 알게 됨’, ‘자기 노출에 대한 긴장과 불안이 높음을 목격함’, ‘자신을 표현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소통하는 학생임을 알게 됨’이 포함되었다.
• 시간이 지나며 북한이탈주민 학생임을 알게 됨
참여자들은 학생의 입학 시부터 북한이탈주민이라는 것을 알고 대하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며 학업에 대한 지도 과정, 개인 과제 등의 계기로 북한이탈주민 학생임을 파악하게 되었다. 참여자들은 학생에 대한 사전 지식이나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가운데 학생을 만났고 학생 스스로 자신의 상황을 고백하면서 북한이탈주민 학생임을 알게 되었다.
“수업에서 어려움이 있다 보니 그 어려움에 대한 표현을 하면서 ‘제가 탈북민이라서요’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면 알게 됩니다. 모르고 그냥 지나가는데 본인이 와서 교수님 제가 이런 상황이라 수업을 따라가기가 어렵습니다라고 얘기하면서 그러면 아 하고 알게 되는 거죠. (참여자 5)”
• 자기 노출에 대한 긴장과 불안이 높음을 목격함
참여자들은 다수의 수업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북한이탈주민 학생을 실습 지도와 같은 소수로 진행하는 학습 지도에서 만났을 때 다른 학생들과 달리 상당히 긴장한 모습을 관찰하였다. 이러한 지도 과정에서 북한이탈주민 학생은 자기 노출에 대한 긴장과 불안이 높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편하게 느끼는 상황에서 저 학생은 굉장히 긴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좀 받았었어요. 다른 학생들보다 조금 더 낯선 환경에 대한 경계심 같은 게 조금 더 높구나라는 거는 좀 느꼈었던 것 같아요. (참여자 8)”
“다른 그냥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서 저 학생은 왜 이렇게 긴장을 하고 있지라는 느낌이 들 만큼 그냥 농담 같은 걸 해도 다른 학생들은 막 편하게 웃는데 이 학생은 이 농담을 하는 와중에도 웃지 못하고 긴장되는 모습들을 좀 봤었고. 발표할 때 소규모로 발표하잖아요. 케이스 스터디 같은 거 할 때도 되게 긴장하면서 발표하는 것을 볼 수 있어서. 발표 아니더라도 서로 그냥 편하게 오늘 어땠니 어떻게 왔니 이런 질문들 실습지도 가면 하잖아요. 거주지는 어디고 올 때 어려움은 없었니 이런 질문에도 굉장히 긴장도가 높고 이렇게 막 떨면서 얘기하는 모습을 봐서 처음 실습이라 긴장을 많이 하네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알고 봤더니 그 학생이 탈북학생이었고. (참여자 8)”
• 자신을 표현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소통하는 학생임을 알게 됨
참여자들은 북한이탈주민 학생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학생이 자신을 잘 표현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음을 경험하였다. 이러한 학생의 특이점으로 인하여 교수자 입장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으며 좀 더 적극적인 양방향 소통을 통해 학생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본인이 얘기하기 전에 물어보지 않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그렇게 막 아주 적극적으로 오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들도 그런 것 같고요. 저도 물어보지 않았지만 학생도 그걸 적극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참여자 7)”
“사실 이 친구들이 자기 얘기를 잘 하지는 않아요. 제가 디테일하게 물어보지 않으면 잘 하지는 않아요. (참여자 1)”
● 주제 2. 성적 향상과 국가고시 합격을 위한 여정 함께 하기
참여자들이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을 지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점은 간호학 학업이었다. 용어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기초적인 학습 능력에 있어 차이가 있음을 파악하고 학과의 학습 지원 시스템을 활용하여 학업을 도와주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간호대학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간호사 면허 취득을 위한 국가고시를 합격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지도하고자 하였다. 이에 대한 하위주제는 ‘학생의 기초 학업 역량 부족으로 학습 지도의 어려움을 느낌’, ‘다양한 방법으로 학업을 도와주고자 노력함’, ‘국가고시를 함께 걱정하며 격려함’이 포함되었다.
• 학생의 기초 학업 역량 부족으로 학습 지도의 어려움을 느낌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학업을 쫓아가는 것이었으며 교수자도 이러한 학생의 학업을 지도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고 지도에 중점을 두는 부분이 되기도 하였다. 한국어, 영어 등 용어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였고 기초적 학습 능력도 부족하여 학생 스스로 원하는 만큼의 전공 학업 성취를 이루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기도 하였다.
“전공 과목을 거의 다 영어로 많이 하다 보니까 1학년 때부터 이제 생리학이나 이런 해부학 같은 거 할 때 학생이 좀 북한에서는 공부를 좀 했다고 하는데 영어가 굉장히 좀 생소한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힘들어해서 결국은 1학년 하고 휴학을 했어요. (참여자 4)”
“너무 학업적인 능력이 떨어졌어요. 너무 수업을 따라가기가 너무 어려웠고… 한 학기가 1년인가 지나고 나서 휴학했어요. 너무 어려워가지고 너무 열심히 했는데도 안 되는 거예요. 너무 학업적인 능력이 떨어져서 거의 많은 교과목이 D나 잘해야 C고 D, F 막 이러니까. (참여자 6)”
• 다양한 방법으로 학업을 도와주고자 노력함
참여자들은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기 방법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였고 인터넷 활용, 멘토링 프로그램, 전공학습 보충 방법 등을 소개해 주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학업을 도와주고자 노력하였다.
“공부는 엉덩이로 해야 되고 어쩔 수 없다 계속 봐야 된다. 그리고 모르면 물어보고 인터넷을 활용하고 등등 그냥 그런 식으로 좀 했던 것 같고. (참여자 6)”
“지도교수도 관리하고 학과에서도 그렇고 학과 내에서도 멘토 멘티 프로그램도 있고 그 다음에 이제 다양하게 좀 어시스턴 받을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들이 있거든요. 학생들이 그래서 이제 그런 것들 좀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하는 부분이고.. 재학습할 수 있는 그런 기회들을 좀 많이 주는 편이고 그렇습니다. (참여자 7)”
“일부러 학생들 연결시켜주는 거를 훨씬 편안해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식으로 좀 학업에 좀 도움을 줬고. (참여자 3)”
• 국가고시를 함께 걱정하며 격려함
참여자들은 지도교수로서 간호사 면허 취득을 위한 국가고시를 합격시켜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에게 있어 국가고시를 위한 학업 과정이 쉽지 않음을 알고 꾸준히 담당 학생을 지도하고 격려하였다.
“근데 이제 제 학생이니까 저는 성적을 보잖아요. 아마 다른 교수님들은 조금 덜하셨을 텐데 저는 매 학기 성적을 보니까 어떡하지 국가고시 붙어야 하는데 이제 맨날 이랬죠. (중략) 성적 안 나와서 너 이러면 진짜 국가고시 떨어진다. 이제 혼내고 뭐 달래기도 하고 이랬는데 (참여자 1)”
● 주제 3. 동료와의 관계 형성 과정을 바라보며 응원하기
참여자들은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이 열심히 살아가지만 간호학과 내에서 동료 학생들과의 교류에 어려움을 느끼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에 대해 교수자로서 동료 관계에 직접 나서거나 깊이 관여하기는 어렵다고 여겼으며 관계 형성을 어려워하는 학생을 안타까워하였다. 반면 구성원 내에서 튀지 않고 잘 섞이며 동년배들과 잘 어울리거나 실습을 하면서 동료 학생들과 관계가 원만히 형성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기도 하였는데 학생들이 스스로 적응해 나가는 것에 안심하기도 하였다. 이에 대한 하위주제는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에 안타까움’, ‘동료들 속에서 평범한 일원이 되어감을 보며 안심함’이 포함되었다.
•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에 안타까움
참여자들은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이 나이가 많거나 자기 노출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 동료 학생들과 어울리거나 협력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교수자로서 깊이 있게 관여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면서 학생 개인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기를 바랐다.
“간호학과 애들이 또 되게 점수에 민감하고 엄청 열심히 하고 또 약간은 좀 이기적인 면도 점수나 이런 것 때문에 그런 게 있어서 이게 좀 으쌰으쌰하고 팀웍이 중시되고 막 우리 다 같이 잘해보자 이런 분위기가 아니니까 친구를 사귀는 게 좀 어렵고 또 동년배도 아니고 그리고 본인들이 북한에서 왔다는 거를 이렇게 개방하고 이러지 않으려고 하고 자기가 북한에서 왔다는 거를 누구한테 말하지 말아달라 이렇게 직접 대놓고 요청하는 경우도 있어서 그렇게 자기를 숨기니까 사실 누구랑 친해지기가 어렵잖아요. (참여자 6)”
“그래서 학생들을 보면 진짜 열심히 사는데 이제 동기들이랑 잘 어울리지는 잘 못해요. 자기를 이렇게 드러내고 하는 거가 너무 익숙지가 않고 자기를 드러내는 게 이제 뭔가 신고를 당하거나 아니면 이제 약점 잡히는 게 되니까 그런 것들이 참 신뢰를 쌓기가 오래 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참여자 6)”
• 동료들 속에서 평범한 일원이 되어감을 보며 안심함
참여자들은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이 시간이 지나며 학업에서 필요한 팀워크를 원만히 수행하고 실습을 통해서 동료 학생과 관계를 형성해 나가면서 대학 생활을 마무리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공동체 내에서 평범한 일원이 되어감에 안심하였다.
“다행히 잘 친구들하고 그룹 활동도 하고 하면서 무사히 졸업하고 취직까지 하니 그리고 지금 또 이제 졸업하고 한 횟수로 2년 정도 되고 3년 정도 되는 거죠. 병원에서 잘 생활하고 있고 자기 나름대로 이제 직장생활도 하고 또 사회에 잘 적응하니까 (참여자 4)”
● 주제 4. 다가서기 어려운 벽을 천천히 허물어가기
참여자들은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이 탈북 과정과 자신의 상황에 대해 스스로 먼저 이야기하지 않기에 학생과 라포를 형성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급한 마음보다는 언어 표현에 신중하면서 조심스럽게 소통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학생이 가진 특별한 배경이 있더라도 다른 학생들처럼 최대한 편견 없이 중립적으로 대하고자 노력하였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은 결국 학생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고 학생들의 고마운 인사로 보람을 느꼈다. 이에 대한 하위주제는 ‘마음을 쉽게 열지 않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기다림’,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학생으로 대하고자 노력함’, ‘긴 시간 신뢰를 쌓아가며 정서적 지지자가 되어감’이 포함되었다.
• 마음을 쉽게 열지 않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기다림
참여자들은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이 마음을 여는 게 쉽지 않고 개인 사정을 나누고 본인의 힘든 점을 표현하는 것을 어색해하여 도움을 주고자 하여도 쉽지 않음을 어려워하였다. 하지만 학생에게 급하게 다가가기보다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소통하고자 노력하였다.
“예전에는 그냥 막 무조건 제가 먼저 다가가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막 이런 마음에 제가 막 훅 들어가려는 게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지금은 이제 제가 너무 훅 들어가려고 한다고 이렇게 마음의 문이 열리는 건 아니니까 좀 시간을 갖고 기다리면서 자주 접하고 전화도 자주 하고 (중략) 지속적인 관심을 좀 가지면서 너무 급하게 물어보고 캐묻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그 아이들의 페이스에 맞춰줘야 할 것 같아요. (참여자 6)”
•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학생으로 대하고자 노력함
참여자들은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은 탈북 과정을 경험한 자체로 그들에게 특별한 학생이었으나 특별함의 편견보다는 다른 학생들과 다르지 않은 학생으로 중립적으로 지도하고 대하고자 하였다. 그런 노력이 학생에게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였다.
“학생들 또한 그게 본인들에게 있어서 더 특별하게 투입되지 않는 걸 원한다고 저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물론 본인들은 이제 알고 있는 것도 더 있을 수 있고 경험한 게 있을 수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저는 일부러 주의하거든요. 혹시나 제가 무의식 중에 이제 학생 중에 그 학생이 있는 걸 가정해서 뭔가를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거나 그렇게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수업 내용에 대한 부분으로 좀 충실하게 하고 민감한 부분인 것 같아요. (참여자 7)”
“교수는 그냥 뉴트럴한 관점으로 일반 학생 지금 국내 학생들도 여러 가지 가정사나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그런 아이를 지도할 때와 동등한 생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건 이런 것들이 있다. 니가 어려움은 이런 점 때문에 어렵다. 그게 딱 탈북민이라서가 아니라는. (참여자 5)”
• 긴 시간 신뢰를 쌓아가며 정서적 지지자가 되어감
참여자들은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과 신뢰를 쌓아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그들을 고충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지도교수로서 돕고자 하였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은 결국 학생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고 학생들이 고마움을 표현하였을 때 기쁨을 느끼기도 하였다.
“공감이 중요해요. 무엇을 얘기해도 된다는 신뢰감을 형성하는데 일단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 어려울 때 자기 얘기도 할 수 있고 어려울 때 도와주고 지지해 줄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참여자 2)”
“취업해서 이제 어려움이 있고 자기가 요즘에 예를 들면 직장을 옮겼으면 저 여기로 옮겼어요. 막 이러면서 여기는 어때요? 이런 게 좋아요. 저런 게 좋아요. (중략) 이제 위기나 이런 것들이 잘 마무리됐고 이런 이야기들을 이렇게 해줄 때 점점 마음이 열려갈 때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고맙다는 얘기를 할 때 제가 도움이 되었다고 들어줘서 고맙다 힘들 때 이렇게 위로가 됐다 이런 얘기해줄 때 그럴 때 보람 있고 좋은 것 같아요. (참여자 6)”
● 주제 5. 개별 특성에 따라 지도하며 강점 인식하기
참여자들은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마다 제각기 다른 경제적, 가정적 배경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학업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학생을 이해하였다. 휴학을 하는 등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가운데 열심히 생활하고 졸업하는 학생을 보며 그들이 가진 힘과 투지를 강하게 느꼈다. 이에 대한 하위주제는 ‘각자의 경제적, 가정적 상황에서 학업을 이어감을 알게 됨’, ‘어려움 학업을 버티며 살 길을 찾아가는 힘을 목격함’, ‘불확실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투지가 강함을 느낌’이 포함되었다.
• 각자의 경제적, 가정적 상황에서 학업을 이어감을 알게 됨
참여자들은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이 국가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어도 개인마다 처한 경제적 상황에 따라 학업과 경제활동을 병행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학생 중에는 가족의 지지체계가 충분치 않은 가운데 학업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되며 그들의 학업과 대학 생활 적응의 어려움을 한층 더 공감하고 이해하게 되었다.
“무슨 알바 하냐 그러면 예를 들면 택배 알바 막 이런 거 한다는 거예요. 그러면 오후에 택배 하면은 밤에 언제 공부를 할 시간이 있겠어요 학기 중에도 그렇게 하니까 (참여자 3)”
“다 25 넘고 막 30이니까 부모로부터 지원을 받고 또 그 부모님도 식당에서 일하고 이런 걸로 이제 사시고 그러니까 막 지원을 받거나 그러지 못하고 그래서 전공도 일단 공부도 못하니까 힘든 데다가 경제적인 어려움 이런 것 때문에 일단 그렇게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참여자 6)”
• 어려운 학업을 버티며 살 길을 찾아가는 힘을 목격함
참여자들은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이 학업 성취가 낮고 유급이나 휴학 등 학업 기간이 길어지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어려운 학업 과정을 마치며 모든 단계를 해내고 취업에도 성공하면서 자신의 살 길을 찾아가는 힘이 이 학생들이 가진 큰 강점임을 목격하였다.
“국가고시도 보고 기본이 없는 애들이 와서 그 4년을 버티고 졸업을 하는 걸 보면 열심히 했을 거예요. (중략) 이 친구들은 정말 열심히 했어요. 정말 그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을 것 같아요. 이거를 졸업하기 위해서 이 과정을 그냥 다 끝내기 위해서. (참여자 1)”
• 불확실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투지가 강함을 느낌
참여자들은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이 졸업 후 잘 지낸다는 연락을 받으며 경제적, 학업적 제한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위해 성취해나가는 의지가 매우 강함을 느끼게 되었다.
“이 사회에 잘 뿌리내려서 한 몫을 잘 담당하는 구성원으로 살아주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이 많이 들어요. 잘 살 거라고 일단 학교만 졸업하면 잘 살 것 같아요. 생활력도 굉장히 강하고 그래서 잘 살 것 같아요. (참여자 6)”
“그래도 내가 여기서 계속 서바이벌 하려고 하고 뭔가를 이뤄내려고 하는 그 의지 자체는 굉장히 강한 부분인 것 같아요. (참여자 7)”
“공부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는데 이 학생들은 베이스가 없는 상태에서 와서 해내는 건데 그거를 이겨내는 힘 잘하든 못하든 어쨌거나 4년을 버티는 힘이 이 학생들의 강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의 살 길을 찾아가는 힘이 강점인 것 같고요. (참여자 1)”
● 주제 6. 교수자로서 보람과 소망 갖기
참여자들은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을 지도하는 교수자로서 학생이 무사히 졸업하고 국가고시에 통과하여 취업도 잘 되는 결과를 지켜보며 보람과 만족을 느꼈다. 특히 처음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편안한 모습으로 잘 적응하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꼈다. 또한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 지도가 새로운 경험이자 도전이었으며 앞으로 학생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학업 지도와 안내가 미리 제공되기를 바라기도 하였다. 나아가 탈북 과정을 경험한 학생들의 과거에 집중하기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면서 학생을 돕는 지지자가 되기를 소망하였다. 그리고 이들이 앞으로 간호대상자를 간호하는 간호사로서 성장하기 위해 학생들이 가진 심리적 어려움을 다루고 케어해 줄 수 있는 지원체계가 마련되기를 희망하였다. 이에 대한 하위주제는 ‘졸업과 취업을 통해 사회 일원으로 성장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낌’, ‘개별 특성을 고려한 학습 지도가 미리 제공되기를 소망함’, ‘과거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며 개인의 삶을 지지하기를 소망함’이 포함되었다.
• 졸업과 취업을 통해 사회 일원으로 성장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낌
참여자들은 어려웠던 학업을 무사히 마쳐 졸업하고 국가고시에 통과하며 취업 성공을 이루는 학생의 과정을 보며 사회 일원으로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에 뿌듯함과 보람을 느꼈다. 이러한 성취의 과정은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주었으며 처음보다 한결 편안해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4학년 학생이 1학년 때랑 비교해 봤을 때 제가 봐도 컨피턴스가 굉장히 많이 높아져 있고 그리고 이제 학과에 대한 그러니까 어떤 애정하는 마음? 학과에서 굉장히 많이 도움을 받았고 본인이 성장했고 이런 것들이 제가 봐도 다 이제 보이더라고요. 취업 준비 본인들 막 열심히 하고 있고 이런 모습들 보면 도움이나 이런 게 들어갔을 때 실제로 성장해서 자립할 수 있는 그 방향으로 성장하면 그게 가장 뿌듯한 일이지 않을까 싶어요. (참여자 7)”
“한 사람의 일원으로서 잘 살고 있는 걸 저한테 이제 어떤 식으로든 제가 알게 됐을 때 보람이나 만족. 되게 다행이라고 생각하죠. (참여자 1)”
• 개별 특성을 고려한 학습 지도가 미리 제공되기를 소망함
참여자들에게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 지도는 새로운 도전이자 경험이었다. 쉽지 않았던 학업 도를 진행하면서 앞으로 학생 개인 특성을 고려한 학습지도가 학생에게 미리 제공되기를 바랐다.
“글쎄 이게 너무 개개인별로 참 상황이 다르다 보니까 뭘 딱 정해서 이렇게 이런 걸 해야 된다는 것보다는 어쨌든 그런 학생이 들어오면 일단 학생의 상태를 잘 점검해서 어떻게 잘 적응하도록 이제 좀 개별화된 걸 짜줘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에요. (참여자 4)”
“가장 애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학습적인 부분이거든요. (중략) 이제 조금 더 학습적인 부분을 기초 부분을 좀 도와줄 수 있는 그런 게 좀 필요할 것 같아요. (참여자 6)”
• 과거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며 개인의 삶을 지지하기를 소망함
참여자들은 학생들의 과거 탈북 과정이나 배경에 집중하기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면서 학생을 돕는 지지자가 되기를 소망하였다. 개별화된 지지 계획과 관심이 더욱 필요함을 인식하였으며 앞으로 간호대상자를 간호하는 간호사로서 성장하기 위해서 학생들이 가진 심리적 어려움을 다루고 케어해 줄 수 있는 지원체계가 마련되기를 소망하였다.
“어떻게 보면 과거인 거고 사실은 이들이 집중한 지금 현 시점에서는 이 학교에 있고 여기서 훈련받고 교육받는 이거에 오히려 좀 저 자신도 거기에 좀 더 포커스 하는 것 같아요. (참여자 7)”
“이 학생들이 이제 과거 경험에서 어떤 본인들이 해결하지 못한 트라우마나 이런 부분이 있어서 긴장도가 좀 높은 상황들이 많이 보이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좀 상담 같은 것들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들 심리적으로 좀 특별히 어려운 상황이 아닌데 경계심을 갖는다거나 긴장도가 높아 보이는 상황들을 제가 좀 많이 봤기 때문에 좀 봤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조금 심리적으로 릴렉스 할 수 있게 상담 같은 것들을 지원해 주면 좀 좋을 것 같고 간호사가 되는데도 그런 부분들이 환자한테 편안함을 줘야 되는 역할이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취업하기 전에 조금 본인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도 받고 해결을 좀 하고 나갔으면 좋을 것 같아요. (참여자 8)”
논 의
본 연구는 간호학 교수자의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 지도 경험을 탐색하고 이해하기 위해 시도되었다. 질적 주제분석 연구 방법을 통하여 면담 내용을 분석한 결과 ‘특이점을 발견하며 관심 갖기’, ‘성적 향상과 국가고시 합격을 위한 여정 함께 하기’, ‘동료와의 관계 형성 과정을 바라보며 응원하기’, ‘다가서기 어려운 벽을 천천히 허물어가기’, ‘개별 특성에 따라 지도하며 강점을 인식하기’, ‘교수자로서 보람과 소망 갖기’의 6개의 주제와 17개의 하위주제가 도출되었다.
주제 1. ‘특이점을 발견하며 관심 갖기’는 학업 부진 상담 등의 계기로 북한이탈주민 학생임을 알게 되고 다른 학생들과 달리 일반적인 지도 상황에서 긴장과 불안이 높으며, 면담 시에도 자신을 잘 표현하지 않아 소극적으로 소통하는 학생의 특별한 점을 파악해가는 경험이 드러난 주제이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큰 관심이 없는 상태에서 아무런 사전 지식이나 정보 없이 탈북학생을 만나게 되었다는 초중등 교사 대상의 선행연구[20]와 유사하다. 본 연구에서도 교수자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가지고 학생과의 만남을 시작하기보다는 개별 지도를 하면서 북한이탈주민 학생임을 알게 되었다. 탈북청소년의 대학 생활 경험에 대한 내러티브 탐구에서[21] 탈북청소년들이 대학에 진학하면서 부당한 편견이나 차별을 피하고 불편한 시선을 받지 않기 위해 자신의 출신 배경을 밝히지 않았던 것처럼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 교수자가 처음부터 그들의 배경을 자세히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방대한 학습량을 쫓아가며 학습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나가야 하는 간호학과 교육과정 특성에 따라 교수자는 학생들의 학업 부진에 대한 개별 상담을 진행하는 가운데 북한이탈주민 학생임을 알게 되었다. 북한이탈주민 학생이 교수자에게 적극적으로 먼저 자신의 배경을 알리지 않았으며 대학 생활이나 학업의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 부딪혔을 때 북한이탈주민임을 표현하게 되므로 교수자 입장에서는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을 입학 초기부터 충분한 관심과 지도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간호학과의 실습 지도와 같은 소규모 지도 활동은 북한이탈주민 간호학생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러한 특별한 점을 파악하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특히 일상적인 지도 상황에서도 낯설어하며 상당한 긴장과 불안이 있고 개별 면담에서도 소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은 교수자에게 특별한 관심과 우려가 생기는 부분이었다. 간호대학생의 교수와의 의사소통 경험에 대한 연구에서 간호대학생들은 지도교수가 자주 변경되거나 융통성 없는 면담시간으로 인해 교수와의 관계 형성이 수월하지 않았고 교수는 다가서기 어려운 상대로 인식하였다[13]. 이를 고려할 때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의 특성을 고려하여 지도교수를 입학부터 일관되게 배정하고 정기적 면담을 진행함으로써 관계 형성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북한이탈주민 입학전형제도가 있는 대학에서는 교수자를 대상으로 북한이탈주민 학생에 대한 사전 지식과 지도와 관련된 연수나 교육이 제공되어 교수자가 학생들과의 만남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겠다.
주제 2. ‘성적 향상과 국가고시 합격을 위한 여정 함께 하기’는 기초적 학습 능력이 부족한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이 학업을 잘 수행하고 간호사 면허 취득을 위한 국가고시를 합격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웠음이 드러난 주제이다. 기초 학업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간호학 수업을 버거워하였던 북한이탈 간호대학생의 간호교육 경험과[15] 동일한 맥락에서 교수자도 가장 어렵고 최우선적인 과제가 학업 부진에 대한 지도이었음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멘토링 프로그램, 추가 학습 지도, 온라인 활용을 통한 학습 안내 등 학과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다양한 지도를 시도하였다. 그러나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에게 있어서 기본적으로 교육 방식과 학습 문화가 낯설고 다른 학생에 비해 기초 학력의 차이가 크므로[10] 간호학 교수자는 학생의 학습 어려움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이해를 통해 접근할 필요가 있겠다.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들은 전공학습에 대한 준비 없이 취업을 위해 간호학을 선택한 후 학업을 쫓아가지 못해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었으며[10,22] 특히 영어와 의학용어뿐 아니라 남북한 언어의 차이로 인한 언어 장벽은 간호학 학업의 걸림돌이 되었다[9]. 따라서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의 학업 지도에서 언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학업의 부담이 크고 버거울 수 있음을 이해하고 용어 학습이나 기초과목에 대한 학습 정도를 파악하고 필요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이 효과적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수자 개인의 차원이 아닌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을 위한 맞춤형 추가 학습 지도에 대한 학교의 제도적 노력도 필요하겠다. 본 연구에서 교수자는 간호학생으로서 필수적으로 성취해야 할 국가고시 합격을 위해 학업의 여정을 격려하고 지지하였다. 본 연구에서 용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남북한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 학습내용의 이해가 어려운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에게 있어 국가고시는 큰 부담이 되었으며 교수자 또한 이를 공감하였다. 이에 간호학과 교수자는 이들이 국가고시를 잘 준비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면담 횟수를 늘리거나 전공 재학습을 지도하는 등 상당한 노력을 들이고 있었다. 북한이탈주민 간호학생이 학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가고시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학습지원 마련을 위해 학교와 학계가 공동으로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주제 3. ‘동료와의 관계 형성 과정을 바라보며 응원하기’는 교수자로서 동료 관계에 직접 관여하기는 어렵다고 여기는 가운데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이 동료 학생들과의 교류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에 안타까워하였고 반면 팀워크나 실습 중 동료 학생들과 원만히 지내는 과정을 지켜보며 안심하였던 경험이 드러난 주제이다. 탈북대학생의 대학 생활 적응에 있어 주요한 어려움은 학업과 대인관계로 사회 문화적인 차이와 탈북이라는 편견으로 인한 사회적 위축이었다[23]. 이러한 현상은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에게서도 드러났으며 대학에서의 친구관계 형성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지 못하였다. 미시적 차원에서의 사회통합(social integration)은 생활습관, 도덕, 가치관 등 개인들의 집합적인 심리 사회적 통합을 의미하며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면서 공통된 정체성을 형성하는 가치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24]. 2000년대 이후 북한이탈주민의 국내 입국자수가 증가함에 따라 북한이탈주민의 사회통합을 어떻게 바라보고 추진해야 하는가에 대한 연구들이 발표되었으며 지원정책이나 제도에 관련된 연구들이 다수를 차지하였다[24]. 그러나 본 연구의 결과를 고려할 때 미시적 사회통합의 차원에서 북한이탈주민 젊은 세대들이 국내 대학의 제도권 안에서 타인과 상호작용을 맺고 정체성을 확립해나가는 데 있어 실질적 어려움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는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과 이들을 지도하는 간호학 교수자에게도 당면한 과제로 여겨진다. 또한 북한이탈주민이 사회에서 잘 어울려 통합되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들을 더불어 함께 살아갈 구성원으로서 바라보는 주변 사회구성원들의 인식과 태도가 중요하다. 본 연구에서 교수자는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이 대학 내에서 공동체의 일원으로 통합되어 생활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으나 교수자이기에 동료와의 관계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어려워하였다. 북한이탈주민 학생에 대한 인식을 고양하고 사회의 소수 집단이자 약자로서 이들이 경험하는 위기와 문제들을 공감할 수 있는 교육이나 워크샵에 교수자와 주변 재학생이 다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한다. 다른 한 편으로 대학 생활은 스스로 자신과 타인을 수용하고 인정하면서 사회의 적응 기술을 터득해나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고[23], 본 연구의 결과에서도 교수자는 이를 유사하게 확인하고 인식하였다.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들이 자신의 정체성 위기를 극복하면서 주체적으로 사회 속으로 통합되어가는 과정을 목격한 것으로 학교생활 초기 인간관계 형성의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이를 극복하고 학과에 적응한 긍정적 결과를 시사한다. 본 연구에서 교수자는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들이 공동체에 적응해 나가도록 탈북학생들의 자조 모임이나 선배 탈북학생 또는 학습을 도울 수 있는 자원 학생과의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안내하는 등의 노력을 시도하였다. 이러한 학과 내 사회적 자원을 통한 공동체 활동을 자연스럽게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사회적 지지를 얻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면 교수자의 고충이 감소할 것이며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들의 학과 적응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주제 4. ‘다가서기 어려운 벽을 천천히 허물어가기’는 탈북 과정과 자신의 상황에 대해 먼저 표현하지 않는 가운데 학생과의 라포 형성에 어려움을 느꼈지만 천천히 조심스럽게 소통하면서 신뢰를 쌓아가고자 노력하였고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학생이 신뢰하는 존재로 고마움을 표현 받았을 때 보람을 느낀 경험이 드러난 주제이다. 교수자와 학생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신뢰 형성을 위해서는 양방향 소통이 필요하다. 그러나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은 자신을 잘 표현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소통하기에 교수자는 학생과의 신뢰 형성이 쉽지 않음을 어려워하였다. 그러나 학생이 가진 특성과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교수자 본인의 속도보다는 학생의 속도에 맞추고자 노력하였고 그 결과 학생이 마음의 문을 열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갔다. 다른 배경을 가진 학생 지도에서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은 학생과 관련된 사회 문화적 상황에 대한 이해이다[25]. 교수자는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다양한 문화적 관점에서 학생들을 바라볼 줄 아는 다문화 역량이 필요하다[26]. 특히 북한이탈주민을 포함한 소수 집단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은 소수 학생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없애고 그들을 지도하며 교수자의 역할을 잘 감당하기 위해 중요하다. 본 연구에서 교수자는 북한이탈주민 학생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과 혹시 자신이 편견을 가지고 대하고 있지 않은지에 대한 의구심과 혼란 속에서 말과 행동을 조심스럽게 표현하였다. 이러한 교수자의 문화적 감수성과 교육적 접근은 학생의 변화를 이끌었으며 학생과의 신뢰를 형성하였다. 이는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과 관계 형성을 위한 교수자의 변화와 노력을 통해 학생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과 같은 다양한 문화를 가진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있어서 교수자의 다문화 역량과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 가치와 태도의 중요성이 한층 강조되는 바이다. 따라서 교수자의 다문화 역량과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학교와 국가적 차원에서 교수자 역량 강화를 위한 훈련과 교육의 제공도 필요하다.
주제 5. ‘개별 특성에 따라 지도하며 강점을 인식하기’는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마다 각자의 다른 경제적, 가정적 배경을 가지고 있음을 파악하였고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졸업하는 학생을 보며 그들이 가진 강한 힘과 투지를 인식하게 되는 경험이 드러난 주제이다. 북한이탈주민 학생들은 대부분의 경우 학비를 지원받으나 생활에 대한 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경험하였으며 이로 인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27]. 간호학과의 교육과정은 전공 이론과 실습 학점의 비중이 크며 학업량이 많아 학업과 경제활동을 병행하는 학생에게서는 학습 시간이 상대적으로 충분치 않아 학업에 뒤처질 수 있다. 특히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은 기초 학업능력이 부족하므로 상당한 시간을 학습에 할애해야 하나 현실적으로 생활의 어려움을 함께 가지고 있는 학생에게는 학업 부담이 더욱 가중된다. 또한 가정 내에서의 부담과 지지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학업에 집중하기는 더욱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급, 휴학을 하더라도 결국 포기하지 않고 학업을 마치고 사회로 진출하는 학생들을 지켜보며 교수자는 그들이 가진 강인함과 투지를 인식하였다. 교수자에게 있어 이러한 학생들과의 개별적이고 지속적인 만남의 경험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인식의 범위를 확대하고 나아가 그들이 가진 강점을 받아들여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을 지도하는 부담감을 줄이고 이해의 폭을 넓혀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20]. 탈북학생 지도 교사의 실천적 지식에 대한 연구에서도[25] 교사의 개인적 경험과 실천과 관련하여 형성되는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탈북학생들을 직접 지도하면서 구체적인 맥락 속에서 자신의 지식을 재구성하였다. 이처럼 간호학 교수자에게 있어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의 실제적인 지도 경험은 학생이 가진 차이를 직면하면서 그들이 가진 강점을 새롭게 인식하고 교육적 접근에 대한 지식을 재구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음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주제 6. ‘교수자로서 보람과 소망 갖기’는 교수자로서 졸업과 취업에 성공하는 학생을 보며 보람과 만족을 느낀 경험이 드러난 주제이다. 또한 이러한 지도 경험이 새로운 도전으로서 인식되어 향후 학생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학업 지도가 미리 제공되는 것, 학생의 과거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면서 이들이 가진 심리적 어려움을 다루고 지원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어 간호대상자를 편안하게 만나 간호할 수 있는 간호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대한 소망이 드러난 주제이다. 본 연구에서 교수자는 간호교육 현장에서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을 지도하면서 당면한 고충을 해결해 나가면서 학생이 졸업과 취업에 이르는 여정을 함께 하였다. 이러한 교수자의 새로운 경험은 간호교육에서 필요한 접근이 무엇인지에 대한 방향을 제안하는 기회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특히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이 학업 성취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학생이 가진 사회경제적 배경을 고려하고 학습에 있어서의 장애요인을 구체적으로 탐색한 후 개별적 맞춤형 학습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함을 지적하였다.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의 학업 장벽에 있어 영어와 의학용어뿐 아니라 낯선 한국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학습과 관련된 자원이 부족하였고[8] 간호학 전공 관련 영어나 의학용어 학습을 위한 프로그램, 방학 중 기초교육이나 전공수업 지원 프로그램 개발이 제안된 바 있다[15]. 이러한 프로그램에 대한 대학 차원, 사회적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겠다. 나아가 본 연구에서 교수자는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이 간호대상자를 만나 간호할 수 있는 간호사로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랐다. 이를 위하여 그들이 가진 심리적 어려움을 다루고 지원할 수 있는 체계가 대학 생활에서도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본 연구는 일부 교수자를 대상으로 하였으므로 지역과 교육기관의 특성이 다양함을 고려할 때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의 지도 경험 전체를 탐색하였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성공적인 적응 사례 중심으로 편향되었을 수 있다. 또한 연구자의 경험으로 인한 주관적 견해를 최대한 배제하려고 하였으나 연구자의 견해가 연구 결과 해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온전히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간호학 교수자가 간호학 전공이 가진 특수성 속에서 북한이탈주민 학생과의 특별한 교육적 만남 가운데 북한이탈주민 학생 지도에 대한 새로운 경험적 지식을 재구성하고 학생 지도에 대한 도전과 깨달음을 가지게 된 경험의 의미를 도출하였다. 그리고 본 연구 결과를 통하여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 지도에 대한 실제적 이해를 돕고 향후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의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시사점을 도출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지금까지는 북한이탈주민 학생의 입장에서 또는 교수자의 입장에서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향후에는 교수와 학생의 관계를 입학부터 졸업, 또는 그 이후까지의 시점까지 과정과 변화에 초점을 두어 탐색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 생각한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에서는 간호학 교수자의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 지도 경험을 탐색하고자 여덟 명의 교수자와의 면담을 통해 질적 주제분석으로 연구 결과를 도출하였다. 교수자는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의 특이점을 알아가며 학생이 당면한 학업적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함께 노력하였다. 또한 대학 생활에서 동료와의 관계 형성을 하면서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응원하였다. 학생이 가진 배경과 상황을 이해하면서 쉽지 않은 신뢰 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하였고 그들의 강점을 인식하면서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혀갔다. 학생의 성취와 성장에 보람을 느끼고 나아가 간호교육 현장에서 필요한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을 위한 교육적 접근 방안을 제안하였다.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을 지도한 간호학 교수자의 실제적 경험과 논의를 통해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 교육 지원을 위해서는 학생 개별의 구체적 상황 이해를 고려한 대학 차원에서의 지원과 함께 사회적 인식의 개선이나 전체 탈북 간호대학생의 네트워크 구성 등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함을 확인하였다. 향후에는 교수와 북한이탈 간호대학생 간의 상호작용에 좀 더 초점을 둔 연구를 통해 입학부터 졸업까지의 관계 형성의 과정을 탐색해 볼 것을 제언한다. 또한 간호교육 현장에서 간호학 교수자가 경험하는 사회적 통합과 문화적 역량에 대한 다각도의 연구를 제언한다.
Notes
Author contributions
KS Bang: Conceptualization, Data curation, Formal analysis, Funding acquisition, Investigation, Methodology, Validation, Writing - original draft, Writing - review & editing. H Kang: Data curation, Formal analysis, Investigation. Writing - original draft, Writing - review & editing. DE Seo: Data curation, Investigation, Writing - original draft.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Funding
This research was financially supported by the Institute for Peace and Unification Studies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under the project titled “Laying the Groundwork for Unification and Peace” (2024).
Acknowledgements
None
Supplementary materials
N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