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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Korean Acad Soc Nurs Educ > Volume 20(4); 2014 > Article
Kim, Nam, Kil, Yoon, Soun, and Park: Inter-generation Occupational Mobility Experience of Nurses

Abstract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how the experiences of nurses influence their role model function when they are mothers of children who in turn have become nurses or nursing students. Method: The subjects of this study were 12 nurses, 8 of their children who became nurses and another 4 children then in training to become one. Data were collected through in-depth personal interviews and subsequently analyzed through a phenomenological approach. Results: Four main themes were identified as follows; ‘Persuasion and dissuasion,’ ‘Proud but still pathetic,’ ‘As mom and senior nurse’ and ‘Great to pass it down.’ Conclusion: The results of this study show that the nurse as mother could be a positive professional role model for her children. However, they tended to stress the arduous clinical routines and poor work conditions nurses currently experience. Should such routines and conditions improve, mothers who are nurses would be more willing to recommend the nursing profession to their children. Improving the professional environment is thus important because inter-generation nursing mobility provides a reliable resource to recruit qualified and dedicated nursing personnel.

서 론

연구의 필요성

대물림의 사전적 정의는 ‘사물이나 가업 따위를 후대의 자손에게 남겨 주어 자손이 그것을 이어나감 또는 그런 물건(명사)’, 사물이나 가업 따위를 후대에 자손에게 남겨주어 자손이 그것을 이어 나가다(동사)’이며, 직업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이라 하였다(Kim. 2013). 직업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의미가 있다. 가족을 부양하고 생계를 유지하게 하는가 하면,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맺게 하고, 삶의 목적을 실현하게 한다. 따라서 직업을 선택할 때에는 이런 의미가 실현될 수 있는지를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는 종종 최선의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시하는 기준은 직업의 안정성이며, 수입, 발전성(장래성), 보람(자아성취), 명예(명성)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Han, 2010).
정부의 고용통계에서 보여주는 청년 실업의 심각성은 우리 현실 곳곳에서 쉽게 발견되는데, ‘100군데 이상 입사 지원서를 넣어본 사람이 아니면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말과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청년 구직자의 자조 섞인 목소리가 이제는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설지 않게 들리며, 대학 입학과 동시에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 열풍은 상상을 초월한다(Kim. 2013). 이러한 청년실업이 증가되고 있는 현재에 간호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되고 있는 것은 간호대학의 입시경쟁률과 성적으로도 알 수 있다. 대학의 전공선택이 이루어지는 우리나라 고등학생 진로지도의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대학 선택이 일단 ‘남이 알아주는’ 대학에 들어가고 보자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주로 성적과 직업전망에 의해 내려지는 일회적인 행위로 나타나고 있다(Lee & Lim, 2012).
간호직 입문에 대한 선행연구는 아직 많지 않지만, Shin, Jung과 Gu (2008)는 간호사로 입문하는 간호학 전공 학생들이 종종 최선보다는 차선을 선택했으며, 자신의 의지보다는 주변인의 권고를 따르고, 흥미나 직업의 가치보다는 경쟁이 적은 여성 직업이기 때문에 선택한다고 보고 하였다. Cho (2012)는 간호직으로의 입문이 안정된 직장과 높은 취업률, 부모나 친지의 여성을 위한 직업이라는 인식, 부모의 낮은 사회경제적 배경, 전문직 이미지, 딸에 대한 고정관념, 보람, 흥미와 적성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다른 선행연구들(Park, et al., 2009; Seok, 2011)은 간호직으로 입문하는 과정, 입문 후에 간호사가 겪는 불만족 현상에 관심을 두고, 직무환경이나 간호직에 대한 사회의 평가 등의 영향을 받는다고 하였다. 이런 연구들은 종종 그 원인을 병원 자체가 스트레스 높은 곳이고, 간호 업무 자체가 힘들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하였고, 노동 강도가 높은 반면 의사에 비해 자율성과 보수는 낮은 비전문직 이미지도 직업 불만족의 한 원천으로 지적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 향후 10년 후 현재와 비교하여 발전 가능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위 20개 직업에 간호사가 발표되었고(Jang, 2013), 일반인과 의료인, 간호사 및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있어서도 과거와는 다른 여성 전문직으로서의 이미지가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Kim, 2000). 그러나 간호대학으로 진학한 대학생들이 교육을 받으며 형성한 간호사에 대한 이미지 연구(Jeong & Yoo, 2010; Seo, 2009 ; Yang, 2003)에서는 저학년 학생들에서는 과거와는 다르게 발전 가능성과 전문성에 대한 기대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반면, 임상실습을 시작한 고학년에서는 간호사 업무의 과중함, 불평등한 인간관계 등을 경험하면서 기대에 반해 실망감을 보고하고 있다.
최근 우리의 주변에서 간호직의 대물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긍정적인 현상일 수 있다. 왜냐하면 부모가 자신의 직업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으면 대물림이 일어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신문기사 보도(Shin, 2005)에 따르면 세대 간에 직업대물림 경향이 가장 뚜렷한 분야는 전문관리기술직(의사, 변호사, 교수, 언론인, 교사, 엔지니어)이었으며, 1965년에서 1985년 사이에 56.0%로 특히 많았다. 그러나 1985∼2005년 사이에는 전체적으로 대물림이 21.3%로 줄었고, 2005년에는 농어업에서는 대물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보도를 볼 때 우리나라에서는 직업의 대물림이 보편적인 현상이 아니며 사회적 평판이 좋은 일부 직업에 한정됨을 알 수 있다. 특히 직업 대물림의 대부분이 아버지-아들의 승계로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Beller, 2009; Lim & Yoon, 2011)을 고려할 때 최근 점차 늘어가고 있는 간호사의 대물림 현상은 간호학 입문의 계기와 전승의 측면에 대한 이해를 위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간호 분야에서의 직업 대물림 현상을 확인하기 위해 간호직에 종사한 어머니로써 자녀가 간호사이거나 간호대학생인 어머니의 경험을 현상학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간호직의 대물림 과정에서 어머니의 경험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해하기 위하여 본 연구를 시도하였다. 이 연구의 결과는 간호직에 입문하려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직업을 선택하고,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선배간호사로서 자녀의 마음을 이해하고 지지해 줌으로써 자부심을 갖고 간호의 실무와 연구를 위해 지속적인 지지체계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방법

본 연구는 현상학적 질적 연구방법을 이용하여 진행하였다. 현상학적 연구는 인간의 실제 경험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여 귀납적으로 그 내용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참여자의 개인적이면서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경험을 그들의 언어로 직접 표현하게 한 후 그 진술 속에 내재되어있는 경험의 본질을 창조적인 직관을 가지고 도출해 냄으로써 개개인의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경험을 일반적이고 포괄적인 사람의 현상으로 기술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자녀의 간호직 선택 경험이 있는 간호사 어머니의 간호직 대물림에 대한 경험 본질을 탐색하기 위해 인간경험의 본질 탐구에 적합한 현상학적 질적 연구방법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의 연구질문은 ‘간호직 대물림에 대해 어머니가 경험한 본질은 무엇인가?’ 이며, 이를 위한 면담질문은 “자녀가 간호직을 선택하여 간호직이 대물림된 것에 대해 어떤 경험을 하셨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이었으며, 간호직 대물림에 대한 어머니 경험의 다양한 측면을 자료수집 하기 위해 추가 질문으로 “간호직 선택 시 어떤 마음이셨습니까?”, “간호학 학업, 실습, 직장 근무에 대한 자녀의 반응에 어떻게 하셨습니까?”, “엄마의 직업이 자녀에게 대물림 되는 것이 본인에게 어떤 경험이 되었습니까?” 로 구성하였다.

자료 수집 방법

본 연구의 참여자는 임의표출방식과 눈덩이 표출방식으로 연구자 주변에서 자녀가 간호직을 선택한 간호사 어머니를 찾거나 소개를 받아 선정하였다. 참여자는 연구자와 같은 기관의 종사자이거나 아무런 연고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객관적인 자료수집과 분석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본 연구의 자료는 연구자에 의해 12명의 참여자들로부터 개인 심층면담을 통해 수집되었다. 심층면담은 참여자의 선택에 따라 근무지, 음식점 또는 연구자의 연구실에서 진행되었고, 면담시간은 50분에서 2시간까지였으며, 평균 1시간 20분이 소요되었다. 면담은 1회에서 3회까지 시행하였다. 자료 수집은 2012년 10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진행되었다. 참여자로부터 녹음에 대한 동의를 받은 후 모든 면담은 녹음하였으며 이를 참여자의 언어 그대로 필사하였다.

자료 분석 방법

본 연구의 자료 분석은 Colazzi (1978)가 제시한 접근방법을 근거로 분석하였으며, 본 연구의 과정은 다음과 같았다. 먼저, 참여자들의 자녀의 간호직 선택에 대한 간호사 어머니의 경험을 개인 심층면담을 통해 녹음한 후 이를 필사하였다. 필사된 자료를 반복해서 읽으면서 간호직 대물림 현상에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의미 있는 단어와 문장을 추출하였고, 그 문장의 명확한 의미를 찾아내기 위해 필사 원본을 반복적으로 읽으며 확인하였다. 이후 의미가 포함된 문장들 모음에서 주제를 도출하고 각 주제와 관련된 참여자의 진술을 분류하였으며, 분석된 내용들을 반복적으로 비교해가며 전체적 맥락을 고려하여 통합한 후 간호직 대물림 현상의 경험에 대한 최종 진술을 기술하였다. 마지막으로, 결과의 타당화를 위하여 질적연구 경험이 있는 간호학자에게 피드백을 받은 후 최종적으로 2명의 참여자로부터 결과에 대해 확인하였다.

연구의 타당성

본 연구에서는 Sandelowski (1986)의 기준에 따라 결과의 타당성을 검토하였다. 첫째, 모든 자료를 참여자가 직접 이야기한 그대로 필사함으로써 자료의 신뢰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그리고 분석의 신뢰성을 위해서 필사한 자료를 반복하여 읽으며 도출된 결과에 대해 다른 해석의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시행하며 비교하였다. 둘째, 연구 참여자 모집 방법과 자료수집 절차를 자세하게 기술함으로써 감사가능성을 확보하였다. 또한 도출된 주제들과 원 자료간의 관련성을 제시하기 위하여 결과에서 연구 참여자의 진술문을 삽입하였다. 셋째, 현상에 대한 다양성을 제공하고 그 현상을 가능한 심층적으로 기술하는 것으로 적합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확인가능성은 자료와 분석의 신뢰성, 감사가능성이 충분히 충족된 것으로 확립되었다고 생각한다.

윤리적 고려 및 연구자 준비

연구에 참여하기로 허락한 참여자들에게 연구 목적과 면담방법에 대한 설명, 그리고 연구 진행 중 언제든지 참여 철회가 가능함을 알린 후 서면 동의서를 받고 자료 수집을 시작하였다. 자료수집과정에서의 녹음에 대해서도 설명한 후 동의를 득하였다.
질적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본 연구진의 준비 정도를 살펴보면, 연구진 모두는 간호직의 경력이 최소 15년 이상이며, 현재 임상현장 또는 교육현장에서 간호직 업무를 계속하고 있어 간호직의 대물림 현상은 접하고 있어 본 연구 주제 현상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였다. 그러나 자녀가 간호직을 선택한 연구자는 없어 객관적인 분석이 가능했다. 본 연구의 공동 연구자들 중 3 명은 질적 연구자로써 수편의 질적 연구를 수행한 경험이 있으며, 다른 연구자들은 대학원에서 질적 연구 수업을 수강하고 학술대회를 통해 자료수집과 자료 분석에 대한 훈련을 습득하였다.

연구 결과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에 참여한 12명의 어머니는 전․현직 간호사로 평균나이가 58.8세이며, 48세부터 75세로 간호직의 경험시기가 다양하다. 또한 임상경험이 국내와 미국 등 다양하고, 경력은 평균 25.2년이고, 근무기간은 6개월에서 41년이었다. 70세 이상인 3명은 은퇴하였고, 이외의 8명은 임상, 학교, 사업장 등 다양한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자녀들 중 8명은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고, 4명은 간호학과 학생이었다(Table 1). 참여자 중 일찍 도미하여 미국에서 임상 간호사로 오랜 기간 근무한 참여자가 1명이었고, 임상 경력이 6개월인 참여자는 학자의 뜻을 갖고 대학에서 30년 이상 후학을 양성하는 간호 교육자의 길을 가고 있었다.
<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12)

Age Years of nursing Current status Current status of daughter
1 52 10 Infirmary of golf club Nurse
2 51 25 Department of insurance review Nursing student
3 64 0.5 Nursing college Nurse
4 52 17 Nursing home Nursing student
5 49 25 Head nurse Nursing student
6 75 33 Retired Nurse
7 74 41 Retired Nurse
8 73 33 Retired Nurse
9 54 30 School nurse Nurse
10 53 30 Head nurse Nurse
11 48 27 Head nurse Nursing student
12 61 31 Nursing college Nurse
Average 58.8 25.2

분석 결과

참여자의 면담자료를 초기 분석한 결과 98개의 의미 있는 문구가 도출되었으며, 비슷한 의미를 가진 문구들을 모아 15개의 소주제로 분류하였다. 도출된 15개의 소주제들을 원자료와 비교하며 반복하여 읽은 후, 심층적으로 간호직 대물림 현상에 대한 경험 본질을 탐색한 결과, 첫째, ‘권유와 만류의 갈등’, 둘째, ‘자랑스러움과 안쓰러움의 교차’, 셋째, ‘엄마 마음과 선배 마음의 공존’,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물림의 뿌듯함’ 의 4개 주제가 도출되었다(Table 2).
<Table 2>

Theme of Mother's Experiences of Nursing Inheritance

Theme Subjects Meaningful words
Persuasion and dissuasion Active suggestion My suggestion, Matching daughter’s disposition
Supporting her decision If you want, Nursing is hard
Regret for persuasion Worry about daughter’s decision, Be restless for grudge against me
Proud but still pathetic Proud my daughter Lucky to enter the big hospital, arouse envy of others
Hardness to be nurse Hard to study nursing science, poor situation for practice, 3 shifts, difficulty to adjust work place
Empathy and support Same experience, Emotional support, Listening as her mind
As mom and senior nurse Mother and daughter I am a mother, Full faith, Really upset for unfairness
Nurse manager and staff nurse Explain as nurse manager, Give a tip to resolve problems
Great to pass it down Respect from family Respect from husband and son, Compensate my life
Recover self-esteem as a professional Recognized by the specialist, Recovery confidence, My good image
Hope advancement of nursing Improvement work environment, Different way from my way
12명의 간호사 어머니가 이야기하는 간호직을 선택한 자녀에 대한 직업대물림의 경험은 자신의 과거 간호직 경험과 현재 간호직에 대한 사회적 인식, 그리고 자녀의 행복한 미래를 희망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교차하는 복합적 경험세계를 보이고 있었다. 어머니와 직업인의 두 경험세계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서로 상승시키기도 하고 서로 밀어내기도 하면서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할 수밖에 없는 경험본질이 나타났다. 또한 자신이 경험한 간호직의 경험과 현재 간호직에 대한 사회의 가치평가 변화에 대한 인식이 본 연구 결과에 강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참여자가 과거 자신의 간호 경험과 간호에 대한 인식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경우, 간호직 대물림에 대해 적극적이고 뿌듯한 긍정적 경험을 하고 있었고, 참여자에게도 자존감이 회복되고 자녀에게 인정받는 전문가로써의 본인의 존재를 확인받는 경험을 주고 있었다. 이런 결과는 참여자의 간호직 경험시기와 근무지, 그리고 근무 형태와는 무관했으며, 오히려 근무를 통해 참여자가 경험한 만족감과 전문직관이 근본적으로 지금의 경험에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과거 자신은 힘들어 간호직을 포기 했지만, 지금 자녀가 간호직에 대한 긍정적 시각으로 선택하는 것을 통해 자신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는 참여자도 있었다.

● 권유와 만류의 갈등

본 주제는 자녀의 간호학 선택에 대한 초기 경험에서 도출되었다. 참여자들은 다양한 자신들의 경험에 따라 자녀에게 적극적으로 권유하기도 하고, 자녀의 자율적 선택을 지지 또는 반대하는 등 다양하게 반응하였다. 참여자들에서 자녀의 간호직 선택에 대한 권유와 만류의 경험은 거의 반반씩 나타났다. 본 주제의 하부 주제로는 ‘적극적 권유’, ‘자녀 선택에 대한 지지’. ‘만류하지 못한 후회’가 포함되었다.
참여자가 자녀에게 간호학 전공을 권유할 때에는 자녀가 간호직에 잘 맞는 성향을 갖고 있다는 부모로써의 판단과 현재 간호학에 대한 사회에서의 평가와 간호사가 전문직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평가, 그리고 가정과 일을 병행하는 것이 가능하고 육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주된 권유 사유가 되고 있었다. 이러한 사유는 참여자의 경험과 주위 사람들의 의견 등에 의해 조성되고 있었다. 한 참여자는 자녀가 전공을 바꾸도록 설득하면서까지 간호학 전공에 대해 적극적으로 권유하기도 하였다.
자녀가 간호학 전공을 선택한 경우에는 졸업 후 취업률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었다. 참여자들은 쉽지 않은 업무량과 불규칙적인 교대근무, 열악한 근무조건, 동료와 선후배 의사와의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익히 알기에 그 일을 자녀가 선택하는 것에 쉽게 지지할 수 없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간호직에 대한 평가가 좋아지고, 근무환경과 근무조건이 좋아졌다고 해도 임상에서의 실제는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은 참여자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어떤 모습으로든 자녀의 간호직 선택에 관여한 참여자들은 선택 당시뿐 아니라 이후 자녀가 힘들어 할 때마다, 그리고 지금 현재에도 자신의 권유와 만류의 모든 태도와 마음에 대한 갈등을 호소하고 있었다. 적극적으로 권유했던 참여자 중 실습현장에서의 어려움이나 적성이 맞지 않는 것 같다며 고민하는 자녀를 볼 때 괜히 간호학과를 지원하라 했나? 하는 후회를 하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너무 힘든 직업이라 만류했던 참여자는 자녀가 타 전공에 진학했다가 다시 재도전하여 간호학을 전공하게 되었을 때, 자녀의 처음 선택을 적극 지지해주지 못함에 대한 미안함도 표현하고 있다. 권유와 만류가 갈등하는 것을 보이는 것이다.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자녀의 간호직 선택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었으며, 만류하는 참여자보다 권유하는 참여자가 많았다. 그럼에도 참여자들이 자녀가 간호직을 전공으로 선택하는 시점에서 경험하고 있는 본질은 권유에 대한 희비, 만류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며 갈등했던 자신의 양면성을 드러내고 있었다.

“우리 딸이 간호학과 가겠다고 선택하고 아빠하고 이야기 할 때에는 사실 반대라고 이야기 했어요. 힘든 일이기 때문에... 아빠는 굉장히 좋아했어요... 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냐고 물으니까 ‘엄마 전 간호학과에 가고 싶어요.’ 딱 이렇게 이야기 하더라구요. 그 순간에 저걸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되는 거예요.”(참여자2)

“저도 후회가 되더라구요. 그냥 아이가 원하는 대로 놔둘걸..했어요. 그런데 졸업한 학교가 3년제 이다보니 병원에서 입장도 그런가 봐요. 그래서 병원생활 적응하랴, 공부하랴, 고생하면서 많이 힘들어하는 거 보니까 저도 마음이 아파요. 오늘도 오기 전에 힘들다고 전화를 했더라구요. 전화기 잡고 같이 울었어요. 조금만 더 참으면 된다고 애기해 줬는데, 처음엔 다 그런거라고...”(참여자9)

“ 처음 근무 시에는 한 2년은 마음 졸였어. 중환자실이 힘들고, 선배 간호사들도 힘들다, 의사가 이상하다, 일이 생기면 뒤집어씌운다는 둥... 흔히 병원에서 겪는 문제들 있잖아요. 매일 관둔다고.. 간호사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는 둥.. 나를 원망하는 것 같아 안절부절 이었어”(참여자 12)

● 자랑스러움과 안쓰러움의 교차

본 주제는 간호학을 선택하여 대학에 다니고 있는 자녀에 대한 어머니의 경험과 목표로 했던 큰 종합병원에 취직하여 직업적으로 안정된 자녀에 대한 뿌듯함과 교대근무로 힘겨워하고 근무지에서의 업무상 갈등과 선후배와의 갈등으로 마음 고생하는 자녀에 대한 안쓰러움이 교차하는 참여자들의 마음에서 도출되었다. 도출된 하부주제는 ‘자랑스러운 내딸’, ‘간호사가 되는 힘든 여정’, ‘공감과 지지’가 있다.
최근 들어 간호학과의 입학 선호도가 상승하고 더불어 입학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 자녀가 간호학과 입학을 성공하였다는 자랑스러움, 주위에서 좋은 전공을 선택하여 부러워하는 시선에서 느끼는 기쁨이 있는 반면, 실습교육의 어려움과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아 고민하는 자녀를 볼 때 마음에서 올라오는 안쓰럽고 안타까움에 대한 참여자들의 경험에 관한 주제이다.
과거 참여자 자신들이 간호학을 선택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주위 반응을 경험하며 사회에서 간호를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적으로 변했음을 실감하고 있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 전문직으로 인정되고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하도록 권유한 자신에 대한 자랑도 함께 나타나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권유로 간호학과를 선택한 자녀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일 때면 지금이라도 그만두도록 해야 하나? 하는 고민과 후회가 순간순간
올라옴을 이야기하는 참여자도 있다. 그리고 자녀가 아침식사를 거르고,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등 불규칙한 생활패턴으로 건강을 상할까봐 새벽부터 아침을 준비하는 엄마의 마음에는 뿌듯함보다 안쓰러움이 더 진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그런 자녀의 간호사가 되는 여정이 익히 아는 길이기에 더욱 안쓰럽기도 하고, 조금만 참으면 된다 하는 믿음도 함께 있음이 드러나는 주제인 것이다. 이럴 때 참여자들은 노련한 간호사답게, 그리고 현명한 엄마답게, 자녀들의 힘듦을 들어주고 공감하며, 다독이고 지지해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참여자들이 경험하고 있는 자랑스러움과 뿌듯함은 자녀들이 좋은 직장에 취업하고, 주위의 부러움을 받을 때 경험되고 있었다.

“딸의 병원에서 치료할 경우에 가족 의료비 혜택과 간호사이기에 진료상황이라던가 치료진행 상황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어서 답답함이 덜하고 병원 이용에 아주 편리해. 더군다나 그 병원은 우리나라 최고 병원이잖아. 복지도 얼마나 잘돼 있는지 몰라. 행운이지 뭐.”(참여자12)

“현재 간호사에 대한 이미지는 여성으로서의 직업과 전문직이라는 직업관이 뚜렷하기에 개인적으로 좋다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요즘같이 직업을 구하기 어려운 시대에는 더 그렇잖아요. 간호사는 의료인에 포함되어 있으니 요즘 문제가 되는 파견직이나 도급직에서도 예외고, 거의 모든 기관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제 친구들도 딸 직업 정말 선택 잘 했다고 부러워해요.” (참여자 10)

반면, 자녀가 공부하는 것이나, 근무 현장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에는 자신의 과거 경험이 고스란히 살아나며, 간호직 선택을 말리지 않음에 후회스럽고, 자녀의 모습에 안쓰러움을 느끼고 있다.

“근무시간이, 이렇게 3교대 할 때 가장 힘들어 보여요. 8시간 근무라지만 실재 근무는 그 이상이니까 2교대도 아니고 너무 오버타임이 많아지다 보니 힘들어 보이고 안쓰럽기도 해요... 3교대라서 근무시간이 일정치 않으니까 신체리듬이 다 깨지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없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또,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도 쌓인 걸 어디 가서 풀지도 못하고.. 풀 수 있는 공간이 없으니까.”(참여자9)

“ 간호학 공부 자체가 너무 광범위 하니까.. 간호라는 게 의사같이 전공 분야를 파는 게 아니잖아요? 영역 자체가 너무 광범위 하니까, 그래서 공부에 대해 부담스러운 거 같애요. 그런데, 실습을 나가니까 어 이상한, 진짜 필드에 나가보니까 환자도 진짜 자기가 생각했던 것, 그런 환자라든지, 보호자라든지, 병원 환경 이런 게 병원마다 다르잖아요? 이 병원 저 병원 실습 나가고.. 너무 힘들어 해요, 완전 파김치가 되서 들어와요.”(참여자 2)

그렇지만, 힘들어 하는 자녀들을 보며 참여자들은 안쓰러워하지만은 않았다. 간호사가 되어가는 그 여정이 어떤 것인지 잘 알기에 자녀들의 고충을 잘 들어주고, 충분히 공감해주며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면서 한사람의 간호사로 잘 준비되어 갈 수 있도록 충분히 도와주는 역할을 잘 하고 있었다.

“ 우리 아이는 대범하지 못하고 많이 예민해 하더라구요. 그래서 힘들다고 할 때 계속 얘기 들어주고, 또 힘들다고 하면 병원에서 데려와서 집에서 재우고, 먹이고, 편안하게 만들어서 다시 돌려보내고 했어요. 거의 두 달은 매일 그렇게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많이 힘드니까 병원을 뛰쳐 나오더라구요. 몇 일간 짐 싸서 저 아래지방에 갔다가 오기도 했어요. 그 때 애 아빠가 수간호사님이랑 전화도 무지 많이 했어요. 그렇게 방황하더니 지금은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요.”(참여자 9)

“딸이 임상현장에서 선후배와의 갈등, 의사와의 갈등, 환자와의 갈등을 집에 와서 엄마에게 다 풀어놓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아. 내가 상황을 더 많이 알 수 있고, 딸이 고충을 이야기 하면, 그 장면들이 마치 어제 본 영화처럼 머릿속에 잘 그려져. 아무래도 내가 경험이 더 많으니까 말이야. 잘 들어주고 조언할 수 있다는 것이 서로 의지가 돼.”(참여자 12)

● 엄마 마음과 선배 마음의 공존

이 주제는 간호직의 대물림을 경험하고 있는 엄마와 자녀가 간호교육, 임상 현장이나 업무, 인간관계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함께 할 때, 때로는 엄마의 입장에서 자녀의 마음을 헤아려 주기도 하고, 때로는 선배이자 간호관리자 입장에서 자녀에게 응하는 참여자의 경험에서 도출되었다. 하부주제로는 ‘엄마 마음’, 과 ‘선배 마음’이 있다.
참여자들은 엄마 마음과 선배 마음이 공존하고 있음을 경험하고 있었다. 모든 것을 사랑하는 자녀 입장에서 듣고 온전히 그 입장에 서 있는 엄마인 자신을 보면서 동시에 자녀의 모든 상황이 엄마의 입장에서만 보게 되지는 않는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어느 순간에는 자신이 자녀에게 엄마보다는 수간호사 입장에서, 교수 입장에서, 선배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있었다. 이런 조언이나 대답이 자녀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가끔은 엄마 마음과 선배 마음이 충돌하는 것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근무 시 힘들었던 일들과 아주 사소한 것까지 얘기하면서 부모가 이해시켜줄 때도 있고 달래주기도 하고 때론 지적도 해줍니다. 아이들은 아무래도 다른 직업을 가진 엄마보다는 본인들이 어려워하는 병동의 현직 수간호사 직책에서 얘기해주다보니 흡수력이 강해지는 것 같아 엄마로서의 권위도 새롭게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은 아무래도 같은 직업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돼요. 어떻게 보면 험난한 간호사 생활에 동일한 엄마의 직업이 적응과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 봐요.”(참여자10)

● 대물림의 뿌듯함

이 주제는 본 연구의 경험본질이라 할 수 있다. 자녀가 간호직을 선택한 사건은 엄마가 하는 일을 자녀가 대물려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며 이 경험은 어머니 자신의 세계에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하였다. 참여자 자신의 오롯한 내적 충만감의 경험이 드러나는 주제이다. 엄마도, 직장인도 아닌 자신의 본연에서 경험되는 것들인 것이다. 직장에서의 인정받음보다 더 중요한 것이었다. 이 주제의 하부주제로는 ‘가족들의 인정’, ‘전문직인의 자아상 회복’, ‘간호직의 발전을 희망’이 도출되었다.
간호직 대물림 그 자체가 엄마에게는 과거 간호사와 엄마로써 부족했던 자신에 대한 보상이자 존재의 회복이 되고 있었고, 자녀로부터 인정받는 기쁨도 포함되어 있었다. 자녀가 어릴 때에는 엄마의 직장일로 살갑게 보살피지 못해 관계가 소원했던 모녀지간이 간호직이라는 동일한 직업의 선후배로 엮어지면서 이전보다 더 가까운 사이로 발전하기도 하였다. 자신들이 힘들었던 학업과 실습과 근무 환경에서 간호직을 감당하며 지내온 지금까지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고, 그 시간들이 오늘의 자녀, 가족에게 긍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음에 감사와 가슴 벅참을 경험하고 있었다.

“늘 감사하지 뭐,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또한 사회적 포지션, 간호사 엄마, 간호사 아내, 간호사 딸, 이러한 모든 것이 나를 이미지화 한 것 같아.”(참여자 12)

“인생의 동반자로서 이야기 하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엄마하구 딸하고 교감이 너무 잘 되는 거예요. 제가 그래서 이거는 진짜로 엄마ㅡ딸하고 더 밀착도가 강해졌어요. 간호학과를 가게 됨으로 해서. 제가 정말 멘토 같은 역할. 그 전에는 그냥 엄마였지만 인생의 그런 역할을 감당하게 되는 거 같고, 그러면서 정말 제가 좋더라구요. 애도 굉장히 엄마 직업에 대해 좋다고 막 느끼고 있고 저기도 가서 잘한 거 같다고 생각하고 있어요.”(참여자4)

“딸이 엄마는 어떻게 그렇게 후배 간호사들에게 존경을 받느냐? 그런 얘기를 했고, 아들은 간호사들 신규 오리엔테이션 하는데, 아들이 나를 태워준다고 같이 갔었거든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는데 아들이 들어와 강의를 듣더라구요. 듣고 나더니,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강의 잘 들었다는 거예요.”(참여자 8)

또한 참여자들은 최근 간호직의 다양한 변화와 발전 가능성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자신들과 동료, 후배들의 진로 선택을 보면서 자녀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함께 세우고 있었다. 국내 유수의 병원에 취업하여 전문 간호사가 되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자녀, 교수를 희망하며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자녀를 바라보며, 간호직을 대물림 한 것에 대한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가하면, 자신이 가보지 못한 간호직의 다른 길에 대한 희망을 자녀에게 기대하는 참여자의 마음도 있었다.

“솔직히 내가 간 길을 또 가게하고 싶진 않아요. 공부를 더 시켜서 교수의 길을 가게 하고픈 게 제 소원이기도 합니다. 능력이 된다면 제가 못가본 길을 가보게 하는 것이 모든 부모의 꿈일 거라 생각해요.”(참여자11)

참여자들은 자녀가 간호직을 선택하게 되면서 자신이 간호사로 근무하던 시기를 되돌아보고 자녀가 근무할 현재의 간호 현장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면서 사회에서 간호사의 위상이 달라지고 임상현장에서 전문성이 확장되고 있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이러한 변화가자녀의 앞날에 대한 기대로 표현되고 있었으며, 반면에 임상에서 의사와 간호사의 변함없는 수직관계나 일부 대형병원을 제외한 지방병원의 간호사의 근무여건에 대한 개선의 바람을 열망하고 있었다. 이는 참여자들의 자녀가 지방대학에서 학업중이고 지방병원에서 실습하는 것을 보면서 더욱 간절히 바라는 바람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모든 참여자들이 이 땅의 모든 간호사들의 권익과 대우가 병원 개별적 차원에서가 아닌 전문직으로서의 기본적 성장을 기원하고 있었다.

“일에 대한 로딩이 너무 심하고 나이트에 대한 이런 너무 힘든 근로환경, 너무 편중되어 있는 임금격차 이런 것도 무시 못해요. 이런 것들이 조금 시정되야 하겠지요.... 공부를 많이 하거나 큰 규모의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의 경우에, 그 분들은 본인들의 프라우드는 강한데 저 지방이라던가 로칼 현장에서는 똑같은 간호사라도 자존감과 관련된 부분들의 격차가 너무 심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다 같이 존중되는 간호 전문직종을 원합니다.”(참여자 5)

논 의

본 연구는 간호직을 선택한 자녀를 둔 간호사 어머니들의 경험을 현상학적으로 분석한 질적 연구로서 참여자 12명의 심층면담을 통해 간호사 대물림 현상에서 간호사 어머니의 경험을 이해하고자 시도하였다. 간호사 어머니들이 경험하는 본질적 주제로는 첫째, 간호사 대물림의 ‘권유와 만류의 갈등’, 둘째, ‘자랑스러움과 안쓰러움의 교차’, 셋째, ‘엄마 마음과 선배 마음의 공존’,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물림의 뿌듯함’ 등이 도출되었다. 본 연구 결과를 논의함에 있어서 간호사의 대물림 현상에 대한 선행연구 뿐만 아니라 전문직의 세대 간 이동에 대한 문헌이 드물어 논의함에 있어 어느 정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한 개인이 자신의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 적성, 성격, 상황대처 능력 등도 고려되고(Jeong & Yoo, 2010), 직업 만족도, 적성, 흥미, 소명의식 등이 바람직한 기준 변수로 언급되기도 한다(Lee & Jung, 2003). 또한 자율성, 분배 정의, 근무여건, 급여, 승진기회, 일의 숙달, 사회적 지지 등도 영향을 미치며(Yang, 2003), 집단적 차별과 사회의 평가, 부모의 학력, 성별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Lee & Kim, 2006). 이러한 직업선택의 다양한 요인이 있음에도 부모의 직업을 대물림하는 경우도 있다. 부모의 직업을 자녀가 선택할 때에는 부모의 직업관이나 만족감이 높거나, 부모와 자녀의 자질과 소질이 동일하거나,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일 때 자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직업뿐 아니라 사회적 계층을 물려받는 것을 의미한다(Lim & Yoon, 2011). 직업 대물림의 이런 결과와 비교할 때, 본 연구결과는 자녀, 특히 딸의 직업에 어머니의 직업과 문화가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Beller (2009) 이 자녀의 직업선택에 부모 중 아버지의 영향이 강하던 과거에서 점점 어머니의 영향이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Beller (2009) 는 전통적인 사회학 연구에서 직업과 사회계층의 배경으로 아버지의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만을 고려한 것을 문제로 지적하며 자녀의 나이가 16세 일 때 직업을 가진 어머니를 경험한 비율이 1950년대 60%에서 1980년대 80%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즉, 부모가 모두 직업을 갖고 있는 것이 자녀들에게 당연한 가정의 문화로 인식되어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이는 1970년대 서구사회학 연구에서 가계의 대물림은 절대적으로 아버지의 직업을 잇는 것으로 보고된 것에서 어머니의 직업이 딸에게 대물림 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Rosenfeld, 1978). 이러한 딸의 부모 직업의 대물림 현상, 특히 어머니의 직업이 대물림되는 현상을 본 연구를 통해 간호직 대물림 현상을 탐색함으로서 그 경험세계의 일부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본 연구결과에서 도출 된 첫 번째 주제인 ‘권유와 만류의 갈등’은 직업 선택 시 간호직을 권유하는 이유로 간호직의 사회적 평판과 취업, 가정생활과의 공존 가능성, 자녀 교육에 유용한 점이 있으며, Cho (2012)의 안정된 직장과 높은 취업률, 부모의 여성에 적합한 직업이라는 인식, 전문직종이라는 인식, 딸에 대한 고정관념, 보람, 흥미와 적성에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와 유사하다. 그러나 과다하고 어려운 업무와 불규칙한 교대근무, 동료 선후배와 다른 의료진과의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 자신들의 어려웠던 경험을 비추어 자녀의 간호직 입문을 만류하기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Park 등(2009)과 Seok (2011)의 연구결과처럼 노동 강도가 강하고 비전문직 이미지 등 부정적인 인식이 아직까지 현존하고 있는 것이 자신의 경험과 더불어 확인될 때 사랑하는 자녀에게 간호직 선택을 권유만 할 수 없는 근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 결과를 볼 때 현재 간호직의 경험이 다음 세대의 간호인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다. 이는 부모의 직업 경험이 그 직업에 대한 절대적인 인식으로 다음 세대인 자녀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현재 간호직의 근무 환경과 직업의 만족도를 높여야 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두 번째 주제는 ‘자랑스러움과 안쓰러움의 교차’로 대학입시의 높은 경쟁을 뚫고 취업률이 높은 간호학과에 입학했다는 사실뿐 아니라, 자녀들이 앞으로 간호사로서 전문직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관을 확고하게 정립하고, 간호업무에 대한 자존감과 자신감이 향상되어 간호전문직의 발전에 기여(Sin, 2011)하는 자랑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반면에 실습이 시작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근무의 어려움과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고민하는 자녀를 보면 안쓰러움의 감정을 심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Jeong과 Yoo (2010) 와 Seo (2009) 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간호사와 간호직에 대해 실망함을 보고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는 간호대학생이 2학년부터 전공과목의 비중이 증가하고 실습실 및 임상에서의 실습이 시작되면서 스트레스와 우울이 증가(Yu, Song, & Kim, 2014)하고, 간호대학생들이학업, 임상실습 부담과 환경, 과제물, 집담회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Kim, J. K., 2014; Kim, J. H., 2014)것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여전히 간호사들은 직무만족도가 낮고 이로 인한 높은 이직률을 보이고 있어(Choi, 2014), 부모로서는 자녀의 극심한 스트레스를 보면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게 되는 것이다. 다른 한 편으로 이 주제는 학교에서 배우는 간호학과 임상에서 경험하는 간호실무 간의 불일치를 보여주는 것으로도 보여 진다. 이러한 불일치는 Lee, Han과 Kim (2008)이 간호단위의 직장 문화가 직업 만족과 조직 몰입에 영향을 준다는 결과와 같이,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경험하는 임상간호에 대한 만족감보다는 과도한 업무와 조직 내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먼저 경험하는 것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간호 전문가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 하기까지 힘들어 하는 자녀를 안쓰럽지만 이해하고 지지하는 부모와 직장에 잘 적응하도록 배려하며 지원하는 동료와 상사의 연계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주제이다.
‘엄마 마음과 선배 마음의 공존’에서 참여자들의 실존적 갈등을 보여주고 있다. 동일한 상황에 대해 모성으로 다가가는 자신과 전문직업인으로서의 자신이 다른 것을 실재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두 입장에서 자녀의 상황을 볼 때 이해하고 대처하는 것의 차이를 인식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 있는 자녀를 보면서 간호직의 선배로써, 그리고 전문 직업인으로써 어떤 자세로 사회활동에 임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주제이다. 이는 Kim (2005)의 ‘부모가 가까이에서 좋은 직업인의 모델이 되어줄 때 자녀는 자신 있게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주장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마지막 주제인 ‘대물림의 뿌듯함’은 자녀가 자신의 삶을 보며 자신을 인정하고 따르겠다는 선택에 대해 자신의 존재에 대한 자존감이 회복되는 경험을 말한다. 이는 부모와 세대 차이를 느끼는 청소년들이 가장 고민스러워 하는 진로 문제에 부모가 가장 큰 영향 미치고 있음(Kim, 2005)을 알 수 있듯이, 간호사 어머니들도 간호직을 선택한 자녀들에게 간호사로서 직업모델의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이는 Shim과 Seol (2010)의 가족의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자신의 계급을 재생산하기 위하여 높은 사회적 지위의 직업을 원하며, 가족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통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감정적 교류로 정서적 연대를 형성하기도 하며, 부모로서 자녀에게 ‘의미있는 타자’로 부모의 직업과 개인생활은 가장 직접적으로 자녀의 역할 모델이 된다는 연구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 부모는 자녀가 직업 지위가 높은 직업을 갖는 것에 대한 성취 동기를 높이고 내면화시키기 위해 ‘직업 지위가 높은 직업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경우가 많기에(Kim, 2013), 자녀의 직업선택에서 부모의 역할은 매우 지대하다고 하겠다.
전통적으로 간호사에 대한 고정 관념은 ‘백의의 천사’. ‘희생과 봉사’, ‘여성의 직업’ 등 이었고, 간호사는 개인, 가족,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그들의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 증진하도록 도와주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왔다(Park, et al,. 2009). 그러나 시대와 세대에 따라 간호사의 역할이나 특성은 조금씩 변하고 있으며, 다양한 세대의 간호사들로 구성된 간호조직은 전통적인 세대와 새로운 세대 간의 이해부족으로 인해 크고 작은 갈등이 발생 할 수 있다(Lee, et al., 2008). 그러나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는 간호의 본질을 규명하고, 간호조직 구성원들이 화합하며, 시대가 요구하는 간호 전문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긍정적인 측면에서 간호 인력의 대물림은 더욱 강화되어 우수한 간호인력들을 충원할 수 있어 간호직이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결론 및 제언

부모가 가진 직업이 사람들이 존경하고 인정하는 직업일수록 부모의 직업을 대물림 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 이르러 간호직에서도 대물림 현상이 관찰되고 있으나 아직 이에 대한 연구가 보고된 것이 거의 없어 간호 분야에서의 직업의 대물림 현상을 파악하고 확인하고자 본 연구를 시도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간호직을 선택한 자녀를 둔 간호사 어머니들의 경험을 현상학적으로 분석하였고 분석결과 간호사 대물림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의 양면성을 갖고 있었다. 본 연구에 나타난 간호사 어머니들이 경험하는 본질적 주제로는 첫째, ‘권유와 만류의 갈등’, 둘째, ‘자랑스러움과 안쓰러움의 교차’, 셋째, ‘엄마 마음과 선배 마음의 공존’,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물림의 뿌듯함’ 등이 도출되었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간호사 대물림은 가족관계 이상의 단단한 동료애적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서 간호사 어머니들의 전문직으로서의 자긍심과 성취감은 자녀들에게 긍정적 역할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반면에 과중한 업무와 연장 근무, 지방병원의 열악한 근무 환경 등 간호사 대물림을 저해하는 부정적 요소들에 대한 해결방안 모색이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또한 간호직 대물림이 타 직종에서의 대물림과의 차이를 규명하는 연구가 앞으로 더 이루어 져야 할 것이며 간호직 대물림에 대한 저해요인들을 파악하는 연구를 통해 간호직이 대를 이어 계속될 수 있는 좋은 직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간호직의 대물림을 선택한 자녀들의 선택과정 및 적응과정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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