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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Korean Acad Soc Nurs Educ > Volume 20(4); 2014 > Article
Lee and Hong: First-Year Graduate Student Experience of University Lifein an Unfamiliar Department of Nursing

Abstract

Purpose: This study explores the experience of university life in an unfamiliar department by first-year graduate students. Method: Data were collected from participants through focus group interviews between July and August 2013 using phenomenological research methods. Colsizzi’s method was used for analysis after the institutional review board of the university approved the study and informed consent was obtained from the participants. All interviews were recorded on an MP3 recorder and transcribed. Results: The analysis revealed 51 meanings that were categorized by 15 key words into 6 themes: “sense of isolation,” “feeling of solidarity,” “limitations,” “benefits,” “overcoming” and “renewing.” Conclusion: First-year graduate students experience both positive and negative feelings toward “university life”; however, they eventually overcome their difficulties and adapt to the conditions of their field of study and new department.

서 론

연구의 필요성

최근 우리 사회는 경제적 고성장,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및 생활습관의 변화 등을 겪으면서 이전과 다른 새로운 건강요구들이 등장하고 있어,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전문가에 대한 요구가 급격히 많아지고 있다. 전문직은 비교적 오랜 기간 동안 학문적인 바탕을 가진 이론 교육과 함께 현장실습을 통해 그 전문직의 지식과 가치가 전달된 전문가를 배출한다(Sullivan, 2005). 학문 및 기술의 발달과 사회환경의 변화는 그 사회구성원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패러다임을 만들고, 그 결과 새로운 견해와 시각이 재형성되면서 특정 분야의 전문가에게는 질적으로 향상된 결과를 요구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수행해 온 것이 ‘교육’이었으며, 그 중에서도 대학에서 고차원적인 교육이 주로 이루어졌다(Kim, 2011). 다수 대학의 특정 전공 또는 학과는 지식의 전달과 함께 관련 전문직의 전통과 선후배 관계를 형성하여, 학생이 대학생활을 통해 교과과정을 이수하고 취업과 그 전문직에서의 경력 개발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간호학은 병원에서 가장 많은 전문 인력을 구성하고 있는 부서일 뿐만 아니라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에 대한 관점이 의학중심에서 벗어나 신체, 정신, 사회, 영적 건강의 통합을 추구하는 인간중심으로 향하면서 환자를 일선에서 가장 오랜 시간 만나는 전문가인 간호사를 양성하는 전공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간호사는 보건의료계를 대표하는 전문직이며 4년의 학사학위 과정을 필요로 한다. 간호사는 1,000시간 이상의 임상실습이 포함된 4년의 대학교육과정을 마치고 국가에서 실시하는 면허시험에 합격한 뒤 현장에서 일하게 된다. 따라서 사회적으로 급격한 인력 요구가 있다 하더라도, 자격을 갖춘 간호사를 배출하는 일은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의 간호사 국가시험 지원자수는 1999년 10,601명에서 2013년 13,966명으로 약 30.0% 이상 증가하였는데 (National Health Personnel Licensing Examination Board, 2013), 이는 보건의료환경의 변화와 함께 간호인력의 질적 수준 향상과 양적 수요가 급증하는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간호사국가시험 지원자의 증가는 대학의 간호학과 학생의 증가를 전제로 하므로 기존 대학 입학생의 증원과 함께 간호교육기관의 수는 2008년 132개 대학에서 2012년 201개 대학으로 집계되어 약 70여개에 이르는 교육기관이 신설되었음을 알 수 있다(Korean Educational Statistics Service [KESS], 2013).
간호학과 학생의 대학생활은 입학과 함께 정규 교육과정 수료 후 국가시험을 치르고 간호사 면허증을 취득하기까지가 일련의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과정에는 학과의 교육과정 및 동료, 선후배, 교수진 등과의 관계를 통해 지식과 실무를 습득하고 수련하며, 취업한 후 간호사의 역할을 행하는 현장까지 이어지고 있다(Shim & Choi, 2013). 학생의 내적인 역량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간호학과 교육과정에서의 지식과 기술, 태도 등에 관한 세부 교육이 되며, 외적인 역량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개인이 소속되었던 학과 및 학교의 전반적 특성이 될 수 있다. 간호학과 학생들에 관한 선행연구는 주로 임상실습에서의 경험(Noh & Jung, 2013)이 대부분이며 최근에 학생 고유의 자아탄력성(Kim & Lee, 2013), 자아존중감(Choi, Yoo, & Lee, 2014), 행복(Jo, 2011)등의 주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간호사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늘어나고 있는 신설 간호학과 학생들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많은 간호학과 학생은 타 전공에 비해 학과의 전통 및 선후배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Lee, 2006)하고 있지만, 최근 보건의료계의 간호사 수요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신설되는 간호학과의 학생들은 기존에 있던 간호학과 학생들과는 다른 경험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즉, 신설된 간호학과는 간호교육에 필요한 교수진과 시설, 교육과정 등에 있어 부족함은 없어 보이나, 새롭게 시작하는 대부분의 교육과정은 수년간의 시행착오와 함께 다양한 경험이 축적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러한 상황을 가장 먼저 맞이하며 대학생활을 해 온 1회 졸업예정자들은 지식과 정보 부족, 부담감, 스트레스 등의 부정적 경험과 함께 처음이기에 보다 높은 사명감을 갖고 임파워먼트가 높게 나타나는 긍정적 경험도 할 수 있다(Seo & Ju, 2011). 그러나 최근 급증하는 신설 간호학과는 물론 타 학문의 학과가 대학에 개설될 때에도 기획안이나 운영계획 등에 신설학과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하는 1회 졸업예정자들의 대학생활과 관련된 내용은 찾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자는 2013학년도 현재 4학년에 재학 중인 D대학교 간호학과 1회 졸업예정자 중 연구 참여에 동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생활에 대한 심층적인 경험을 파악하고자 한다. 이는 한국간호사에서 어느 때 보다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시점에서, 또한 이러한 변화의 결과로 신설된 간호학과에서 학생들이 경험하는 대학생활의 사실적 현상을 규명하고 그 내적 의미와 구조를 밝히는 것으로 신설된 간호학과 교육과정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재학생의 적응력 및 경쟁력 강화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본 연구의 결과는 신설된 간호학과 뿐 아니라 타 전공의 신설학과 운영 및 학생지도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사회의 요구를 수용해야 하는 대학교육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연구 문제

본 연구에서의 연구문제는 “신설 간호학과 1회 졸업예정자들이 경험한 대학생활의 본질적 의미는 무엇인가?”이다.

연구 방법

연구 설계

본 연구는 신설 간호학과 1회 졸업예정자들의 대학생활에 대한 실제 경험에서 보이는 사실적 현상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한 질적 연구이다.

연구 참여자 선정

본 연구는 신설 간호학과에 입학하여 4년간의 대학생활을 경험하고 2014년 2월 졸업예정인 D대학교의 간호학과 4학년 학생 21명에게 본 연구의 목적 및 방법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발적으로 지원한 학생 19명을 대상으로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연구 참여자에 대한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연구참여자를 윤리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 하에 연구를 수행하였다(HYI-13-051-2). 연구참여자의 모집에 있어 연구의 목적 및 방법, 연구참여자에 대한 익명성 보장, 자발적인 연구참여 동의와 거부, 중도포기 가능, 발생 가능한 이익과 불이익, 녹음기 사용, 연구 결과의 출판 가능성 등을 포함하는 내용을 구두와 서면으로 설명하여 연구 참여자를 보호하였으며, 참여자 전원이 자유의사에 의해 연구 참여 동의서를 작성하였다.

연구자 준비

본 연구의 연구자는 연구참여자들의 수강한 간호학과 전공교과목을 일부를 맡아 지도하고, 한국간호교육과정의 변화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가진 간호학과 교수 1인과 14년간 정신의료기관과 정신보건센터에서 근무하는 정신간호학 겸임교수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모두 다수의 질적연구 결과를 학위논문 및 학술지로 출간한 경험이 있거나 다회의 질적연구 강의를 심포지움 및 학위과정 중에 수강한 경험이 있고, 본 연구 과정에는 연구주제와 관련이 많은 동료 교수들의 자문을 구하여 참고하였다.

자료 수집 방법

포커스 그룹 인터뷰는 연구에서 탐구하고자 하는 내용이나 주제를 결정하고 그 주제에 대한 참여자 사이의 대화를 연구자의 통찰력을 통해 이끌어 냄으로써 연구자와 참여자 사이를 연결해 주는 의사소통 과정이다. 또한 각 참여자의 경험이나 신념, 의견 등을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표현하면서 자료를 생성하고, 동시에 인지력, 태도 등을 연계하여 연구대상과 환경을 탐구하는데 유용하다(Monaghan & Fahey, 2005).
본 연구의 대상자들은 D대학교 간호학과에 2010년 입학하여 2014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는 4학년 학생 전체 21명으로, 연구자들은 모집단 전체에게 연구의 목적과 필요성, 참여방법, 소요시간 등을 포함하는 안내문을 공지하고, 자발적으로 지원한 학생 19명을 최종 선정하였다. 연구에 참여할 의사를 가진 19명의 참여자들은 무작위로 세 그룹으로 나누어 포커스 그룹으로 구성되었으며, 각 그룹의 참여자들이 모일 수 있는 시간에 학교의 강의실 및 휴게 공간, 교수연구실 등에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자료수집 시기는 2013년 7월 20 일부터 8월 30일까지였고, 인터뷰 횟수는 그룹별로 1~2회 이상, 각 인터뷰는 1~2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에게는 문헌고찰을 통해 구성된 반구조적인 질문을 미리 고지하여 포커스 그룹 인터뷰 시 이야기 할 내용을 생각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인터뷰는 “입학 후 대학생활은 어떠하였습니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신설학과에 입학하여 대학을 다닌 경험은 어떤 것들이었습니까?”라는 도입질문, 그리고 이야기가 특정한 주제에 머무르거나 혹은 연구의 주제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때 “그러한 경험은 언제 또는 어디서 일어났습니까?”와 같은 전환질문 등을 활용하였다. 특히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경험들에 대해서는 “그 경험의 의미는 무엇입니까?”와 같은 질문으로 경험을 환기시켰으며, 인터뷰가 끝나는 시점에서는 “신설 간호학과 1회 졸업예정자들은 ‘ ~~ ’한 경험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경험은 더 없을까요?” 등의 마무리 질문으로 인터뷰를 종료하였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는 질적 연구 경험이 많은 제 1연구자와 정신건강 상담 경력을 가진 공동 연구자에 의해 진행되었고, 참여자가 학생인 점을 고려하여 수업과 시험 등의 개인적 상황을 배려하였다. 각 인터뷰는 연구동의서를 작성하면서 연구의 목적과 내용을 다시 한 번 읽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참여자들은 미리 제시받은 질문들을 이야기의 진행에 따라 자연스럽게 거론하였고, 간혹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거나 연구 목적과 다른 방향으로 흐를 때 연구자들은 준비했던 질문들을 맥락에 맞게 활용하였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 중에 연구자들은 각자 인터뷰 상황과 참여자들의 중요한 특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디브리핑 노트를 작성하였고, 인터뷰 내용은 녹음하고, 인터뷰가 종결된 후에 연구자가 이를 직접 필사하였다.

자료 분석 방법

본 연구는 현상학적 자료 분석 방법 중 Colaizzi (1978)가 제시한 방법에 근거하여 질적연구의 엄정성(Creswell & Miller, 2000; Lincoln & Guba, 1985)을 유지하여 분석하였다. 우선 신설 간호학과 1회 졸업예정자들이 간호교육과정 동안에 겪은 경험을 파악하였는데, 참여자의 진술 내용을 보다 깊이 느끼고자 면담 상황, 표정, 호소 등을 떠올리거나 면담시 기록한 메모를 동시에 검토하고 녹음된 면접 내용을 반복 청취하며 기술하였다. 그리고 원자료를 여러 차례 주의 깊게 읽으면서 의미 있는 진술을 분류하였고, 이 진술들에 구성된 의미를 통찰력과 직관력을 가진 분석기술로 주제어를 도출하였으며, 이를 다시 조직화하여 범주화하였다.
<Table 1>

Categorization of Data

Theme clusters Category
Area
Culture
Insignificant existence
Sense of isolation
Trust and cherishing
Mutual help
Feelinge of solidarity
Feeling of pressured
Being unfit
Subject of trial and error
Limitations
Initial enjoyment
Interest and attention
No interference
No comparison with others
Benefits
Responsibility Overcoming
Self-awareness
Creating-good conditions
Renewing

연구의 신뢰성 구축

본 연구의 엄격성을 높이기 위해 Lincoln과 Guba (1985)가 제시한 질적 연구의 평가 기준인 사실적 가치(truth value), 적용성(applicability), 일관성(consistency), 중립성(neutrality)에 근거하여 이에 부합되도록 연구를 진행하였다. 심층면담 즉시 녹음된 자료를 여러 번 반복하여 듣고 필사된 자료는 연구자들이 교차하여 읽고 토의한 후 일부 참여자들에게 이메일과 직접면담을 통해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사실적 가치(truth value)를 확보하고자 하였고, 자료분석 결과를 연구참여자 뿐 만 아니라 연구 참여자가 아닌 타 신설 간호학과 1회 예비졸업생 3인에게 제시하고, 간호학과 1회 졸업예정자들의 대학생활 경험을 잘 보여주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validation)을 거쳐 적용성(applicability)을 높이고자 하였다. 일관성(consistency)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 참여자 선정과 심층면담의 방법 및 과정, 자료수집과 분석의 전반적 연구과정을 상세히 기술하여 추후 반복연구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끝으로 중립성(neutrality)을 높이고자 연구자들은 자료수집 및 분석의 매 과정을 함께 하여 개인적 편견과 판단을 배제하였고, 그 결과를 본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질적연구전문가 1인에게 확인하였다.

연구 결과

본 연구 참여자는 D대학교 간호학과 4학년 학생 19명으로 남학생 1명과 여학생 1명을 제외한 19명 모두는 여학생이었으며, 나이는 22세에서 23세였다. 이들 중 통학이 가능한 지역에 살고 있는 3명을 제외한 16명은 서울과 부산을 비롯하여 경기, 경북, 강원 등 다양한 지역에 주소지를 두고 있어 학기 중 주거 형태는 입학시에는 기숙사 16명, 통학 3명 이었으며, 인터뷰가 진행되던 4학년 1학기에는 기숙사생 중 11명이 자취로 변경하면서 통학 3명, 기숙사 5명, 자취 11명 이었다.
본 연구 참여자의 대학생활 경험을 분석한 결과, 51개의 의미 있는 진술이 분류되었으며, 이 진술들에 구성된 15개의 주제어가 도출되고, 이 주제어들이 다시 조직되어 ‘고립감’, ‘결속감’, ‘제약’, ‘혜택’, ‘극복’, ‘새로 만들어 감’의 6개의 범주가 확인되었다.

고립감

본 연구에서 도출된 범주 중 「고립감」은 ‘지리’, ‘미미한 존재감’, ‘문화’, 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신설 간호학과 1회 졸업예정자들은 대학생활에서 학교의 위치로 인한 물리적 환경과 가족과 떨어진 정서적 측면의 고립감 및 신설된 학과로 다른 학과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학교에서조차 매우 미미한 존재로 여겨지는 사회적 측면의 고립감을 경험하는 반면, 이로 인해 ‘그들만의’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가며 오히려 이를 즐기는 모습까지 보였다.

●주제군 1 : 지리적 여건

본 연구의 참여자들인 D 대학교의 신설 간호학과 1회 졸업예정자들은 지방 소도시에 위치한 대학의 지리적인 고립감을 갖게 되는데, 이는 집을 떠나와 가족으로부터 분리되어 느끼게 되는 허전함을 더욱 절절하게 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었다. 반면에 같은 처지에 있는 동기들과 나눌 수 있는 것에 대한 의미도 같이 부여하고 있었다.
“학교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어쩔 수 없이 집 떠나 기숙사 생활과 자취생활 하게 되는 거죠 뭐, 집 떠나면 고생이지만.. 그래도 꼭 나쁜 것만 있지 않았어요.” (Group B)
“애들이 여기서 생활하는 건 기숙사 아니면 자취라서, 서로 늦게까지 함께 얘기도 나눌수 있고, 이렇게 통학거리가 멀다보니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진 것 같아요. 같이 실습 나가서도 더 많이 어울리게 되고요 이런 게 다 우리 학교의 지리적 특성이 한 몫 했다는 생각이예요.” (Group A)

●주제군 2 : 미미한 존재감

연구 참여자들은 자신들의 대학이 대한민국 내에서도 거의 눈에 띠지 않는 작은 지역에 위치함과 동시에 그들이 소속된 학과조차 신설되었고, 매우 적은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어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주목받지 못하는 아주 미미한 존재였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대도시들 속에 하나의 00도, 그 중에서도 00시, 그리고 00군!”(Group C)
“학교에서도 우리 과는 인원도 적고, 우리가 있는 줄도 모르니까 우린 표도 안나는 애들인거죠”(Group A)
“총학생회에서도, 우리가 어리니까 무시하고, 뭐 회의하고 의견 들을 때도 우리 엄청 무시당했어요. ‘소수과’라고 불리는 게 좀 싫더라구요. 자존심 상하고요.”(Group B)

●주제군 3 : 그들만의 문화

연구참여자들은 대도시에서 풍요롭게 누릴 수 있는 문화생활에 비하여 상대적인 고립감을 경험하지만, 오히려 다소 부족한 듯 보이는 문화적 환경을 동기들과 함께 경험한다는 점에서 그들만의 소소한 감동과 추억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긍정적인 해석을 하고 있었다. 이는 지리적, 정서적 고립감을 ‘그들만의’ 새로운 문화로 인식하고 즐기는 모습이었으며, 다시 말해 이들이 어려운 환경에 대처하는 능력을 스스로 터득해 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다른 도시에서는 전혀 감동하지 않을 일들이 우린 감동 받아요. 우린 아직도 실습 끝나고 새벽에 심야 영화보러 갔던 것을 얘기해요. 그 감동을..” (Group A)
“기숙사에 모여 앉아서 금요일 밤에 영화 다운 받아서 같이 보고 했던 거 그런게 되게 재밌어요(하하하) 우리가 전부해도 22명이니까. 우리끼리 뭉쳐가지고 생일파티도 하고, 뭐 이것저것 엄청 뭉쳤어요. 맨날 야식 먹고... 랜선을 내려가지고 밑에 배달온 야식을 받기도 하고.... 안 들켰어요~ ” (Group B)
“대학 4년 다니는 동안 한번도 수업을 째고(빠지고) 놀러가거나 못했어요. 사람이 적으니까, 교수님들 눈에 한눈에 다 보이니까 대리출석 같은 거 절대 못하고.” (Group A)

결속감

본 연구에서 도출된 또 다른 범주는 「결속감」이었다. 「결속감」은 ‘믿고 아낌’, ‘상부상조’의 주제로 구성되어, 신설 간호학과 1회 졸업예정자들은 모든 것을 처음 대하게 되는 대학생활에서 학생들 간의 믿고 아끼는 관계를 넘어 교수님 및 자신들의 학과에 대해서도 각별한 애착을 보였다. 이는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상부상조로 이어져 대학생활에 긍정적 적응 방법으로 드러나고 있었다.

●주제군 1 : 믿고 아낌

연구 참여자들은 신설 간호학과에 처음 들어온 학생들로 모든 것이 처음 시작되는 현장에서 만나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끼리’라도 믿고 아껴야한다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이러한 인식은 같은 처지의 학생 뿐 아니라 교수와의 관계와 학과에 대해서도 남다른 애착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1학년 때는 29명이 모두가 일을 하고, 임원이라고 생각했어요. 뭘 해도 다같이 의논해서 결정해야 하니까. 하나하나가 자부심 갖게 되었지요.” (Group A)
“교수님이 우리에게 얼마큼 관심 있어 하는지 느낄 수도 있고, 저희끼리 밖에 없으니까 더 의지하는 것 같아요. 우리에게는 P교수님뿐이었고, 교수님도 우리뿐이었으니까 그래서 되게 끈끈 했어요.” (Group A)
“우리 과에 대해서 다른 학과 학생들이 (이러쿵 저러쿵) 뭐라 하면, 안 되는 거죠~. 우리과 후배들에 대해서도 나는(내 후배이니까) 뭐라 해도 (되지만), 너는(다른 과에서는) 하면 안 되는 거죠! (우리가 참을 수 없지요!)” (Group A)
“학과에 대한 애착이 커요. 졸업하면 생각이 많이 날 것 같아요.” (Group B)

●주제군 2 : 상부상조

참여자들은 자원이 없는 상태에 절망하기 보다는 이 상황을 이겨 나가기 위한 방법으로 상부상조할 수 밖에 없었다. 이는 곧 누군가가 부족하고 없기 때문에 아끼고 챙겨주는 것이 결국 내게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기도 했다.
“다른 대학 애들은 선배한테 들은 거 자기만 갖고 할텐데, 우리끼리는 모두 부족하니까 서로 정보가 얻어지면, 단체 카톡도 보내주고, 서로가 서로를 챙겨주고, 기숙사에서 공부할 때도 밤에 공부하다 잠들면 서로 깨워주고”(친구들끼리 마주보며 웃음)”(Group A)
“우리는 서로서로 라이벌을 삼지 않고 같이 윈윈해가야 하는거죠. 전국적으로 라이벌을 삼는거죠. 우린 안 그래도 항상 부족하니까, 혼자서 하는 것보다 뭐라도 같이 공유해요...” (Group A)

제약

본 연구 결과 도출된 「제약」의 범주는 ‘부담감’, ‘여건이 안됨’, ‘시행착오의 대상’으로 구성되었다. 신설 간호학과 1회 졸업예정자들은 학과의 첫 입학생들로 남다른 심리적 부담감을 경험하였고, 선행되어진 경험과 사례의 부재로 인해 물리적, 경제적, 심리적 아쉬움을 느꼈으며, 학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의 첫 대상자가 되어 시행착오의 대상이 된다고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주제군 1 : 부담감

연구참여자들은 신설된 간호학과의 첫 졸업예정자들로 학교와 학과의 이미지를 만들어 간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 이와 함께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실수조차 조바심과 아쉬움으로 대할 수 밖에 없었고, 따라서 학과 교수님들의 지도와 격려 역시 마음 편하게 받을 수 없었음을 드러내고 있었다.
“교수님들도 너희가 잘해야 된다. 우리가 잘 못하면 후배들 자리도 끊기는 것 아닐까... 그래서, 잘 해야지. (길을)잘 닦아놔야지, 하는 부담감을 갖게 되요. 우리도 교수님들 뜻에 잘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는 거죠. 1회라서 더 잘 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큰 것 같아요.” (Group B)
“실습 가서도 하나하나 정확히 지키려고 했어요. 조금 답답할 정도로요. 그게 다 저희가 1기라서 아무도 없어서, 조바심도 나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한 건데...” (Group B)
“그 양말요! 흰 양말! 우린, 안 보이는 부분까지도 다 흰 것을 꼭 신어야 되는 줄 알았어요~. (Group C)

●주제군 2 : 준비되지 않은 여건

연구참여자들은 필요한 정보가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학교에서도 학과를 신설하기는 하였으나, 심지어 전공수업에 필요한 기자재 등도 제 때에 맞추어 준비되지 않는 것이 많았고, 신설학과에 입학한 학생들이 다른 학과와 소통하거나 학교 전체에서 일어나는 일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 찾아갈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비용이 들어가는 일에 있어서는 너무 적은 인원으로 각자 부담해야할 금액이 너무 커져서 활동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 따라서 물리적, 경제적, 심리적으로 모든 여건이 항상 부족하게만 생각되었다.
“우리가 너무 소수 인원이라서, 재정이 너무 약했어요. 우리가 시작이니까, 첫 MT에서 75,000원 냈지요. 그런데, 이번엔 20,000원인가 그렇다 더라구요. 결국 우리가 쌓아야 하는 학과 재정인 거였죠.” (Group A)
“대인관계가 우리 과로만 제한되고, 우리 과 끼리만 너무 친하다보니까, 다른 과랑은 사귀지 못해요. 그게 큰 단점이였죠. 교양도 1학년 때만 들었으니까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는 타과 친구는 거의 없어요.” (Group C)
“아, 우린 선배가 없어서 아무 정보도 못 듣고, 우리에게 와 닿을 수 있는 조언도 없었다는 게 아쉬웠어요. 어떤 때는 (아쉽고 속상해서) 마음에 묻고 있다가 분출이 돼서 그럴 땐 우울하기도 했어요” (Group B)

●주제군 3 : 시행착오

연구참여자들은 일부 부족한 정보와 경제적 여건 뿐 아니라, 아예 어떤 상황을 모르고 지나는 일도 있었다. 이는 참여자들인 학생 뿐 아니라 학교의 행정과 교육에서도 나타나고 있었는데, 특히 비교할 수 있는 전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학과나 학생 자신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가늠할 수 없었고, 이러한 것들이 시행착오로 나타나고 있었다.
“실습, 수업 이런데서 시행착오 대상이 된 거라는 생각이에요. 그건 1기만이 겪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 같고. 손해도 많았어요. 실습, 물품, 교육, 실습지.. 뭐 이런데서 일단은 해보는 거죠. 우리를 대상으로 일단 실수 해 보고 뭐 차차 고쳐나가는 거죠....” (Group B)
“전임 교수들이 너무나 많이 바뀌어가지고, 우리는 (한 과목에서) 책도 (매번) 달라요. 자꾸 바뀌고, 제목만 달고(수업계획서에는 있지만) 안 나간 것도 있고, 실습책도 여러 개 사고요.” (Group C)

혜택

신설 간호학과의 1회 졸업예정자들인 본 연구의 참여자들이 경험한 「혜택」은 ‘먼저 누림’, ‘관심’, ‘간섭 없음’, ‘비교대상 없음’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학과에 도입되는 대부분의 물품을 가장 먼저 대하는 것에 대해 만족해했고, 새로운 학과의 첫 학생으로서 받게 되는 주위의 관심에 대해서는 처음 이목이 집중될 때는 좋았다가 후배들이 입학하면서부터는 동생 본 아이처럼 서운함과 같은 양가감정을 경험하였다. 또한 기존에 있던 다른 간호학과와 비교했을 때, 간섭하는 대상이 없고 비교 기준이 없는 것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주제군 1 : 먼저 누림

연구 참여자들은 처음이었기에 누릴 수 있었던 혜택들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새로 생기는 실습실과 실습 물품을 가장 먼저 써보는 것은 매우 큰 행운이라 여겼다.
“인원이 적은 건 때로 메리트가 되죠. 실습지, 실습 물품이 넉넉했죠. 그런 면에서는 좋았어요. 그리고, 우리가 뭐든 새거 쓰는거, 제일 먼저 쓰니까요. 그땐 비타민도 넉넉하니까 서로 먹고, 수액도 2개씩 해볼 수 있었어요. 지금은 사람이 많으니까 어림없죠(크크)~ 우리 땐 좋았지~.” (Group C)

●주제군 2 : 관심을 받음

신설학과 1회 졸업예정자들은 신설된 학과에 처음 입학한 학생들이기에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관심을 받고 있었다. 예를 들어 학교에 처음 생긴 간호학과에서는 타과로부터 호기심어린 미팅을 신청 받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이들은 후배들이 들어오면서 질투와 비슷하고 책임감도 일부 갖게 되는 감정을 갖게 되는데, 이를 ‘동생 본 애 심정’이라 부르며, 처음이라는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었음을 졸업을 앞둔 즈음에야 생각하게 되었다.
“1기라서 저희 과에 대한 남학생들의 관심이. 굉장했어요. 잘 나가던 때였죠. 일주일에 (미팅을) 한 4번 정도 할 때도 있었어요!”(수줍게 웃음) (Group B)
“후배들이 들어오던 게 마냥 좋지는 않았어요. 교수님들도 우리만 챙겼는데, 교수님들의 사랑도 뺐기고, 다른 과의 관심도 뺐겼다는 질투가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너희는 당연히 잘해야 한다는, 못하면 선배로서 책임도 커지고. 진짜 동생 본 애였죠.” (Group B)

●주제군 3 : 간섭없음

선배는 새로운 일을 해 나갈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절실한 존재이지만, 동시에 눈치를 봐야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즉, 어떤 면에서 선배라는 이름으로 후배들에게 하는 충고는 잔소리와 간섭으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특히 간호학과의 경우 비교적 정해진 과정을 순서대로 밟아간다는 점에서 선배의 위치는 권위적이기까지 한 경우도 있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이러한 선배가 없다는 것에 오히려 자유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대학생활을 자유롭게 누렸죠. 선배가 없어서, 간섭하고 눈치 주는 일이 없으니까요. 다른 학교나 학과에서는 선배들한테 불려 다니고, 엄청 불편하단 말 들었거든요. 오히려 우리를 부러워 했거든요”" (Group B)
“처음엔 선배들이 없다보니까 우리 멋에 취해서 놀았어요. 저희를 터치할 사람이 없었으니까... 철없고 어리다고, 많이 봐주셨어요. 1학년 때는 혼도 많이 났지만, 재밌었어요” (Group B)

●주제군 4 : 비교대상 없음

처음이라 좋은 것 중에는 비교 대상이 없다는 것도 있었다. 학교는 물론 대부분의 현상은 ‘전년도에는...’이라던가, ‘예전과 비교해 보면...’이라는 비교를 하면서 설명하게 마련이나, 연구참여자들인 신설 간호학과 1기생들은 그러한 비교 대상이 없다는 것으로 인해 비교적 자유롭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결과를 갖기도 하였다.
“..우리 위에 아무도 없으니까 딱히 비교할 사람도 없고, 그래서 경쟁스트레스 안 받았던 것 같아요. 우리는 서로서로 라이벌을 삼지 않고 같이 윈윈해가야 하는거죠. 전국적으로 라이벌을 삼는거죠 그래서 그런 거에 스트레스 안 받아요.” (Group B)
“1등은 어디쯤이고 꼴찌는 어디쯤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거예요. 그냥 나만의 경쟁 같은거? 뭐, 너무 높은 자기 기대감? 이런 거 있었던 것 같아요.” (Group C)

극복

본 연구의 범주 중 「극복」은 다른 범주들과는 달리 ‘책임감’의 단일 주제로 구성되었는데, 신설 간호학과 1회 졸업예정자들은 자신들이 불리하다고 여겨지는 환경에 대해서 불평하고 회피하려는 태도가 아닌 책임감으로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 책임감은 연구대상 일부에게서만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집단 전체에게서 나타나 더욱 의미가 있었다.

●주제군 1 : 책임감

연구참여자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자신들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더 갖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러한 생각은 몇몇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1기의 모든 구성원이 거의 동일하게 갖고 있어, 이 또한 남달랐다. 즉, 졸업을 앞 둔 즈음 자신들의 역할이 막중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후배를 위한 준비도 결국엔 우리 몫인 거고, 뒤에 오면 물려줘야 했으니까요....” 내가 다 챙겨 줘야 되는 느낌이 들어요.”(Group C)
“우리 중에는 임원을 안 거친 애들이 없었고, 의견이 나오면 뭐든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되게 일사천리로 됐어요” (Group B)
“뭔가 후배들에게 문제가 보이면)애들 개인적인 평가보다도 이런게 전체적 이미지로 굳어져 버릴까 걱정이 컸어요. 한 명이 문제가 아니라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개인 한 명이 잘못해도, 누가 잘못했다가 아니라, ‘OO대학교 간호학과가 그렇더라’가 되는 거죠”. (Group A)

새로 만들어감

「새로 만들어감」의 범주는 ‘스스로 깨달음’, ‘전통을 좋게 만들어감’의 주제로 구성되어, 신설 간호학과 1회 졸업예정자들은 선행된 사례나 어느 누구의 조언도 없는 가운데 모든 것을 처음으로 만들어가는 자부심과 함께 자신들이 초심을 잃고 변하는 모습에 대해서도 자각하면서 좋게 만들어가려는 노력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주제군 1 : 스스로 깨달음

연구참여자들은 4년간의 대학생활을 마치고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로 이들이 처음 대학에 들어왔을 때에는 선배도 후배도 없는 ‘무주공산’이었고, 다른 학교 간호학과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는 선배의 무서움 등은 없었다. 그러나 일년, 이년이 흐르면서 후배가 생기고, 별다른 생각없이 후배에게 하던 행동이 어느 순간 다른 학교의 선배들의 행태와 비슷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자유롭다고 생각하던 것들은 오히려 자신을 잘 몰라서였다는 것도 인식하게 되었는데, 이들은 자신들의 이러한 상황을 ‘아차’하는 심정으로 돌아보며 중도를 지켜야 됨을 깨닫는 자각의 현상을 경험하였다.
“욕했던 다른 학교 선배 노릇을 어느새 (우리가)하고 있더라구요.” (Group A)
“간호학과는 서열이 있어서, 선배를 엄청 무섭게 생각해요...우리 딴에는 안 그런다고 했는데, 그냥 선배라서 어려운가 봐요. 후배들에게는~”(Group B)
“비교대상 없어서... 우리 수준과 위치를 잘 몰랐던 것 같아요. 내가 다른 사람한테는 저 정도로 보이기도 하는구나 싶더라구요...” (Group C)

●주제군 2 : 좋게 만들어감

연구참여자들은 겉으로 표현은 안 되었을지라도 학과의 모든 것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으며, 이러한 생각은 때로 부담이 되기도 하였으나 신설된 학과의 1기생들만이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선후배 간의 관계조차도 기존에 있던 다른 학교의 간호학과와는 조금 다르게 좋은 전통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저희 나름대로 우리가 1기니까, 1기가 만들어 가는거죠. 우리만의 간호학과로. 우리가 하는 것은 다 전통이 되니까 좀, 프라이드가 있어요 ”(Group B)
“우리가 하기에 따라 우리 과의 이미지가 달라지고, 우리에게 달려있으니까요. 좋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죠....” (Group A)
“선후배간의 관계가, 다른 학교하고는 다르게 갈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죠. 우리가 생각할 때 이런 전통은 이어가는게 좋을 것 같고, 또 아닌 건 바꿔갈 수도 있고~ 하니까요.” (Group C)

논 의

본 연구에서는 신설 간호학과 1회 졸업예정자들의 대학 생활에 대한 경험적 본질과 그 의미를 탐색하고자 하였다. 1회라는 것은 어느 부문에서나 있게 마련이지만,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어떤 곳에 처음 속하게 되는 경험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그 의미가 특별하다. 즉, 자신의 선택 혹은 주변의 영향으로 시작되었을지라도 1회라는 경험은 그들이 앞으로 경험하게 될 수많은 일들의 시작이 됨은 물론, 그 뒤를 이어가게 될 후배들과 주변, 사회, 간호직 전체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 참여자들은 기존에 있던 간호학과와는 다른 경험을 하였고, 그것이 졸업 즈음에 그들이 성취한 결과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본 연구 결과 도출된 범주는 모두 6개로 「고립감」, 「결속감」, 「제약」, 「혜택」, 「극복」, 「새로 만들어감」 이었으며, 각 범주들은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관되면서 대상자들에게서 나타나고 있었다. 간호학과에 편입한 학생들의 경우 주로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과 편입생으로서의 어려운 처지(Kim & Hwang, 2012) 및 도움을 주어야 하는 대상(Shin, Cha, & Kim, 2003)등이 주요 경험으로 나타나는데 비해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혜택받고 극복하여 학과를 만들어 간다는 인식의 경험이 있었다. 이는 편입생들이 주로 간호사라는 직업을 목적으로 새로운 지식과 기술 등의 습득을 통한 개인의 내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간호학과 학생이 된 것에 비해, 신설 간호학과 1회 졸업예정자들은 이러한 내적인 역량은 물론 외적인 역량 강화를 위한 학과의 발전에 관심을 갖고 자신들이 하는 것들이 학과의 전통을 만들어 간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편입생들에게는 나타나지 않는 특성이었다. 한편, 신설된 대학병원의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신규간호사와의 경험과 비교해 볼 때, 신규간호사들은 간호사로서의 사명감과 함께 병원과 조직 및 동료에 대한 애착 등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Park, 2011)에서는 본 연구의 결과와 같았으나, 본 연구에서는 새로 만들어진 시설과 물품 등을 먼저 사용할 수 있었다는 혜택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는 것이 달랐다. 이는 학생으로서 학습에 필요한 부분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향후 이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더라도 긍정적인 사고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립감은 사회적 관계의 결합에서 야기되는 부정적 정서를 표현하는데 흔히 사용되고 있다. Erickson의 사회심리발달이론(Park, 1998)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대학생의 나이는 20세를 경계로 넘어서는 단계에 있으며, 이는 청년기와 성인기 초기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즉, 건강한 상태라면 자기의 자아정체감 확립은 물론 타인의 정체감을 융합시킬 수 있는 능력을 형성하여 대인관계에서 친밀할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시기이나, 건강하지 않은 상태라면 자기이해 및 타인과의 관계유지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대학교 입학으로 인해 부모와 함께 생활하던 집을 떠나왔다는 정서적인 분리감와 함께 지방 소도시에 위치하는 학교의 물리적 고립을 경험하고 있었지만, 이와 함께 새롭게 형성된 ‘그들만의 문화’를 즐기기도 하였다. 이는 고립감의 변인에 대한 Walker와 Beauchene (1991)의 연구에서 미국 테네시 주의 경로당 노인 61명을 대상으로 노인들의 외로움을 유발하는 고립감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으로 감소될 수 있다는 결과와 유사한 것으로, 본 연구의 참여자들도 발달과정과 변화된 환경에 따라 경험하게 되는 고립감을 동기들과의 상호과정을 통해 극복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단순히 정보를 교환하는 차원을 넘어 동기와 교수님들까지도 신뢰하는 결속감으로도 나타나고 있었는데, 이는 간호학과 특유의 교육과정과 향후 나아가게 될 직업에 대한 동질감 등이 더해지면서 간호직을 구성하는 긍정적인 자원이 되어가고 있었다.
본 연구에 참여한 신설 간호학과 1회 졸업예정자들은 입학시 각자가 다른 환경과 고유의 성향을 가지고 모였으나, 공간과 과정, 가치관 등을 공유하면서 단순한 교차를 넘어 ‘그들만의 문화’를 이루어내는 ‘결속감’을 보이고 있었다(Seo & Ju, 2011) 이러한 결속감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 가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하는 면에서는 노부모와 자녀와의 접촉적 결속이 높을수록 자녀관계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보인 연구결과(Jung, Kim, & Yun, 2013)와도 일치하였다. 그러나 학교 폭력의 가해학생들이 폭력집단에서 결속력이 형성되는 극단적인 경우와 같이 어떤 집단의 결속력은 폭력적인 가해 성향을 보이기도 하는데(Kim, 2010), 본 연구의 참여자들의 경우 가해 성향까지는 아니었으나, 시간이 지나고 후배들이 생겨나면서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나쁜 사례로 간주하고 있던 다른 학교 선배들의 행동과 비슷한 행동을 자각하는 것으로 볼 때, 집단의 결속력이 대학생활을 긍정적이고 건강하게 해 나가는데 도움을 준 반면, 한편으로는 부정적이고 그릇되게 나가는데 일부 영향을 주기도 하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이들의 결속감이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되게 함은 물론, 이를 통해 길러진 긍정적인 역량이 간호직의 미래를 더욱 견고히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주변의 관심과 격려가 세심하게 지원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에서 도출된 신설 간호학과 1회 졸업예정자들의 대학생활 경험에는 처음이기에 어쩔 수 없는 제약과 함께 처음이어서 좋았던 혜택도 있었다. 지방 대학의 신설학과에 입학했다는 것은 물리적 환경에서부터 정서적, 사회적 측면에 이르기까지의 고립감과 선행 경험의 부족으로 인한 여러 가지 제약들에서 부정적인 경험으로 보여졌다. 그런데, 모자라고 아쉬운 환경 속에서도 이들은 새 것을 먼저 누릴 수 있고, 처음이라 더욱 주위의 관심은 받을 수 있는 반면 간섭하는 선배들이 없는 것은 오히려 혜택을 받는 것으로도 인식하고 있었다. 이들의 부정적 경험에서 긍정적 관점으로의 전향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학과의 미래를 새로, 더 좋게 만들어 갈 책임을 자각하고 노력하는 이들의 역량으로 나타나고 있었으며, 이는 다시 사소한 장점에도 감사하며 성의를 다하는 바람직한 간호인재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신설학과 1회 졸업예정자들의 대학생활 경험을 파악하여 그 구조와 의미를 규명하고자 D 대학교 간호학과의 1회 졸업예정자 19명을 대상으로 포커스그룹인터뷰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Colaizzi의 현상학적 분석방법에 따라 51개의 의미있는 진술과 15개의 주제어를 도출하였으며, 이는 다시 ‘고립감’, ‘결속감’, ‘제약’, ‘혜택’, ‘극복’, ‘새로 만들어 감’의 6개의 범주로 분석되었다.
대학의 전공과 학과는 사회의 변화에 따라 신설 또는 폐쇄가 지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설된 전공 혹은 학과에서 대학생활을 하게 되는 학생들의 경험은 이들 개인의 미래는 물론 우리사회의 미래 모습을 결정하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도출된 결과는 향후 신설되는 간호학과는 물론, 다른 분야의 신설학과 입학생의 교육과정을 기획하고 운영해 나가는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 사료되어,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신설학과 1회 졸업예정자들이 입학시 처음 경험하게 되는 낮선 곳에 혼자가 되었다는 물리적, 정서적, 사회적 고립감은 대학생활을 시작하는데 장애로 작용할 수 있어, 이를 예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둘째, 신설학과 1회 졸업예정자들은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학과를 새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따라서 이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교육과정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셋째, 신설간호학과 1회 졸업예정자들의 경험은 개인을 포함한 해당 학과와 대학 운영 전반에 관한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에 신설 학과의 개설과 운영의 궁극적인 목적이 달성될 수 있도록 학과 및 대학의 교육과정 운영에 고려될 수 있기를 제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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