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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Korean Acad Soc Nurs Educ > Volume 27(1); 2021 > Article
현장실습 중 간호사와의 관계에서 간호대학생이 경험한 무례함*

Abstract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describe the meaning of incivility experienced by nursing students in relations with nurses during clinical practice.

Methods

This is a descriptive qualitative study that included thirty participants using convenience sampling in universities in S, J, Ch, and C provinces. Data saturation was achieved and methodological rigor was established. Qualitative content analysis was used to inductively determine categories.

Results

The four categories derived from analysis were ‘left alone at clinical field’, ‘treated as an assistant’, ‘not respected as a person’ and ‘ignored future dreams’.

Conclusions

Nursing students continue to carry out repetitive, low-risk tasks, for which they are not properly trained due to the lack of practical guidance in clinical practice. During clinical practice, they are not respected as persons by nurses and are negatively influenced by nurse professionals. A solution to this requires organic cooperation and policy preparation at universities and hospital sites to improve practical training of nursing students.

주요어

학생, 무례함, 간호사, 질적 연구

서 론

연구의 필요성

무례함이란 다른 사람에 대한 무례한 대우, 타인을 존중하지 않고 타인에 대한 신념을 강요하고 사람 간의 상호 작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의미하며[1], 팔을 꼬거나 눈을 굴리거나 듣지 않고 걸어가는 것, 거부하는 것과 같은 비언어적 행동, 또는 비방하는 말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경멸하거나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을 배제하는 것과 같은 행동을 포함한다[2]. 간호교육에서 교수자가 간호대학생들에게 무례함을 나타내는 경우 간호대학생들은 자부심, 자기 효능감, 자신감 및 간호 정체성 개발 등이 저하되며[3], 간호대학생들의 학습 동기 감소, 학업 성취도 저하 및 간호교육에 대한 만족도 저하와 같은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4]. 그런데, 간호교육에서도 현장실습에서 간호대학생들이 무례함을 경험하는 것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5].
현장실습은 간호대학생이 간호사란 전문직을 이해하고 간호사로서의 역할을 준비하도록 하는 과정이다[3]. 병원에서 고용되어 근무하는 간호사는 현장실습에서 간호대학생들이 환자 간호 및 현장 실무를 학습하는데 역할모델이면서 교육자로서 역할을 하게 되므로[6] 간호대학생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7]. 간호대학생들은 현장실습 중에 간호사와의 관계에서 무례함을 경험하게 되지만[8,9], 무례함과 같은 상황에 직면하여도 이러한 행동이 무례함인지 인식하지 못하거나[10], 무례함이 간호사의 임상 교육의 정상적인 부분이거나 간호대학생에게 전문직으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의식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보고하지 않기도 한다[9]. 그러나 현장실습에서 간호사와의 관계에서 무례함을 경험한 간호대학생들은 불안, 정서적 혼란 및 신체적인 문제를 나타내기도 하므로[6] 이에 대한 고찰과 간호대학생이 현장실습에서 경험하는 무례함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겠다[6]. 국내 연구에서는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무례함에 대한 도구 개발[5] 및 현장실습에서의 경험과 관련 연구가 진행되었으나[11-13] 현장실습에서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간호사와의 관계에서의 경험을 확인한 연구가 다소 부족하며, 이러한 간호대학생의 경험을 이해하고 확인하기 위한 연구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현장실습 중 간호사와의 관계에서 간호대학생이 경험했던 무례함을 이해하고 확인하여 이를 향후 현장실습 교육 및 정책방향 제시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연구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현장실습 중에 간호사와의 관계에서 간호대학생이 경험한 무례함에 대하여 그들의 경험을 이해하고 심층적으로 탐구하여 기술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현장실습교육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연구 방법

연구 설계

질적내용분석은 탐구하고자 하는 현상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얻기 위한 방법으로 연구 질문을 기본으로 하여 자료가 지니는 의미를 확인하고 주제를 도출하는 귀납적 분석이다[14]. 본 연구는 현장실습 중 간호사와의 관계에서 간호대학생이 경험한 무례함을 확인하고자 질적분석내용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자들은 다수의 질적연구에 참여하였고, 질적연구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위하여 지속적인 연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 참여자

본 연구의 참여자는 간호학과 재학 중인 4학년 학생으로 현장실습에서 간호사의 무례함을 경험했다고 생각한 간호대학생 30명이었다. 연구참여자 중 10명은 S소재 대학교에 재학 중이고, 5명은 C소재 대학교, 10명은 J소재 대학교, 5명은 CH소재 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자료 수집 방법

연구참여자를 선정하기 위해서 S소재 1개 대학교, C소재 1개 대학교, J소재 2개 대학교, CH소재 1개 대학교 간호학과 게시판 및 학생들만 사용하는 단톡방에 포스터를 게시하여 연구참여자 모집 공고를 하였다. 자료수집을 위한 연구참여자 모집은 C소재 1개 대학교, J소재 2개 대학교, CH소재 1개 대학교에서 먼저 시작하여 자료를 수집하였고, 수집된 자료가 충분히 포화되었는지 확인하면서 S소재 1개 대학교에서 연구참여자를 모집하였다. 자료수집은 수집된 자료를 확인하고 분석한 후에 자료가 충분히 포화되었다고 판단되고 새로운 내용이 추가로 발견되지 않은 시점에서 연구참여자를 더 이상 모집하지 않고 종료하였다. 개인의 경험을 생동감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참여자를 확보하기 위하여 연구의 목적을 게시하고 현장실습에서 무례함을 경험한 간호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추가 설명을 하였다. 포스터에는 연구의 목적, 기간, 자료수집 방법 등이 표기되어 있었다. 연구참여자는 간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며 현장실습 경험이 있고 연구 참여에 자발적으로 동의하고 연구의 목적을 이해한 간호대학생으로 선정하였다. 자료수집 기간은 2019년 11월 1일부터 2020년 1월 30일이었다.
자료수집은 연구참여자가 현장실습에서 경험한 간호사의 무례함에 대하여 사례 및 경험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도록 개방형 질문지를 연구참여자의 동의 후 연구참여자의 요청에 따라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제공하였다. 질문지에 구체적으로 “귀하가 간호현장에서 경험한 간호사의 무례함[예의 없고, 경솔하며, 배려가 부족함]을 자유롭게 기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귀하가 간호현장실습 하면서 간호사와의 관계에서 무례함을 경험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입니까?”, “간호현장 현장실습 경험과 관련되어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자유롭게 기술하여 주십시오.” 등과 같은 질문을 제공하였다. 연구참여자는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질문지에 기술하고 난 후 연구자에게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회신하였다. 질문지는 참여자가 자유롭게 기술하고 작성할 수 있도록 10페이지로 구성되었다.

자료 분석 방법

귀납적 질적내용분석에서는 분석단계는 수집된 자료를 읽어 가면서 의미를 확인하며 개방코딩을 하게 되고, 본 연구에서는 126개의 개방코딩을 확인하였다. 개방코딩을 확인하면서 유사하거나 다른 코딩을 확인하고 묶어가면서 하위범주를 확인하였고, 본 연구에서는 38개의 하위범주를 확인하였다. 하위범주를 추상화 단계로 일반범주, 범주로 분류하였고, 본 연구에서는 13개의 일반범주, 4개의 범주를 추출하였다.

연구의 엄격성

본 연구의 엄격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사실적 가치, 일관성, 중립성, 적용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15]. 본 연구에서는 연구참여자 3명을 직접 만나서 분석한 내용을 보여주고 분석한 내용이 연구참여자가 현장실습 중 간호사와의 관계에서 간호대학생이 경험한 무례함을 반영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서 사실적 가치를 확보하였다.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간호대학생의 현장실습지도 및 질적 연구 경력이 풍부한 연구자들이 수집한 자료에 대해 상호검토 및 논의를 통해 자료를 분석하였다.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현장실습 중 간호사와의 관계에서 간호대학생이 경험한 무례함에 대한 선입견이나 판단 없이 연구참여자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기 위하여 노력하였고, 이를 탐색하기 위해서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하였다. 본 연구는 현장실습 중 간호사와의 관계에서 간호대학생이 경험한 무례함을 확인하기 위함이므로 적용성은 이 맥락에서의 간호대학생에게로 제한된다.

연구의 윤리적 고려

본 연구에서는 자료수집 전에 S소재 S대학교의 기관생명윤리위원회로부터 연구 수행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IRB No. SWCN -201906-HR-002]. 연구참여자에게 연구에 대한 설명문과 함께 연구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 후 연구 참여에 대한 서면동의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연구의 배경과 목적, 연구참여 대상, 연구방법, 연구참여 기간, 연구 참여 도중 중도탈락, 부작용 또는 위험요소, 연구 참여에 따른 혜택, 연구에 참여하지 않을 시 불이익, 개인정보와 비밀보장 및 연구 문의처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였으며, 연구참여자에게 제공되는 동의서에는 설명서를 충분히 인지하였음을 확인한 후 연구에 대한 자의적 참여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참여 동의서에 서명받았다.

연구 결과

본 연구에 참여한 간호대학생의 일반적 특성을 살펴보면 연령은 22세~26세였으며, 여학생은 27명이었고, 남학생은 3명이었다. 본 연구에서는 현장실습 중 간호사와의 관계에서 간호대학생이 경험한 무례함은 ‘실습현장에 내버려짐’, ‘보조인력으로 여겨짐’, ‘인격체로 존중받지 못함’, ‘미래의 꿈을 무시당함’으로 나타났다.

범주 1. ‘실습현장에 내버려짐’

‘실습현장에 내버려짐’에는 ‘실습지도가 부적절함’, ‘교육없이 방치함’, ‘요구가 수용되지 않음’, ‘보호받지 못함’으로 나타났다. 간호대학생들은 현장에서 실습교육을 지도하는 간호사가 교육을 하지 않고 화를 내거나 교육 없이 방치하는 태도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였으며, 실습학생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지 않고 학생들의 요구도 수용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서도 무례하다고 생각하였다. 이에 실습현장에서 실습학생으로서 교육받지 못하고 보호받지 못한 내버려짐을 경험하였다.

● 실습지도가 부적절함

간호대학생들은 현장에서 실제 환자 간호에 대해 경험하고 배우기를 바랐지만, 간호수행에 대해 설명없이 비난하거나 화를 내는 간호사의 모습에 당황스러움을 느꼈고 실습지도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였다. 또한 간호대학생들은 실습지도 내용이 간호사들마다 다르고 일관되지 않게 지도하는 것에 혼란스러움을 느꼈고, 실습환경에 대한 설명이나 교육없이 간호 수행을 지시하거나 실습평가에 대한 점수 평점을 언급하면서 실습지도를 하는 것은 교육방법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였다.
선생님이 환자의 라인을 빼는 과정에서 학생간호사(나)에게 너가 한번 바늘을 빼보라고 시킨 상황이었습니다. 환자는 할머니여서 피부가 약해서 조심히 뜯고 있었는데 ‘너는 할머니 피부 얇고 약해서 뜯어질 거라고는 생각안하니? 뜯어지면 어떡할 건데?’라고 이야기하셔서 당황해서 더욱 조심히 뜯었고 바늘을 빼고 알콜 솜으로 누르고 있다가 테이프를 안 뜯어 놓아서 옆에 친구에게 부탁을 했을 때 ‘너는 테이프도 미리 뜯어놓아야지 아직도 그걸 모르니? 너가 계속 누르고 있게?’라고 화를 내셔서 당황했던 적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화내시는 모습에 당황했고 그 뒤로도 계속 당황해서 실수를 했습니다. 왜 처음부터 화를 낸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고 좋게 설명해도 다 알아들 수 있을 텐데 화를 내서 당황함을 느꼈습니다(사례29).
교육을 해줄 때 학생 입장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본인들은 매일 보는 것이기 때문에 쉬울지 몰라도 학생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간호사들끼리 말을 좀 맞춰서 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는 같이 들어가라고 하고, 누구는 안된다고 하고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사례3).

● 교육없이 방치함

간호대학생들은 현장실습을 하면서 실습환경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지 못하거나 수행해야 하는 내용을 설명 듣지 못해서 어떠한 수행도 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그냥 서서 기다려야만 하는 시간들을 힘들어하였다. 이에 간호대학생들은 현장실습지도를 담당하는 간호사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고 현장실습에서 방치되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아침 7시부터 그날 11시 정도까지 아무도 학생에게 그 어떠한 안내도 주지 않으셨습니다. 정말 생에 첫 실습이었기 때문에 그냥 스테이션 앞에서 4시간 동안 서있었습니다. 11시에 수간호사 선생님이 그날은 바쁘니 내일 오티를 주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수요일날 오티를 주셨습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서있는 4시간이 지옥 같았습니다. 이후 2주 동안 학생은 병풍이었습니다(사례7).
아무래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학생들끼리 가장 많이 하는 소리 중 하나는 ‘오늘도 가만히 서있기만 해야 하나?’일 정도로 의미 없이 벽에 붙어 서있는 시간이 많고, 이는 간호사 선생님들에게도 눈치가 보이는 상황입니다(사례2).
중환자실에서 실습할 때 환자의 상태를 잘 알거면 환자 옆에서 관찰해야 한다며 진단명도 모르고, 어떤 검사, 약물, 처치를 하는지도 모른 체 9시간 동안 세워놓았습니다. EMR 기록을 보려고 컴퓨터로 가면, 모니터보다 실제 환자를 보라며 보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다리가 너무 아파 앉고 싶었지만 잠시 앉아 있으면 너는 앉아 있으려고 실습왔냐며 화를 내었습니다. 할 것이 없는데도 아무것도 모른 체 서있어야만 했습니다(사례21).

● 요구가 수용되지 않음

간호대학생들은 현장에서 실습 지도를 담당하는 간호사의 업무 지시에 따라 수행했지만 다른 간호사로부터 수행을 잘못했다는 지적을 받게 되고, 이에 대한 해명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 답답해하였고, 자신들의 요구를 듣지 않고 수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였다. 또한 간호사들은 간호대학생들이 환자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정보시스템을 접속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반응하였는데 이에 간호대학생들은 간호사들이 환자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였다.
담당 선생님의 입장도 이해가 가지만 학생 간호사로서 먼저 수간호사 선생님의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실습기간에 들은 것을 토대로 실습을 하게 되었는데 학생 간호사의 설명을 끝까지 다 듣지도 않고 너무 다그치기만 하여서 약간 억울하였습니다. 그리고 담당 선생님도 양쪽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사례20).
수간호사 선생님이 요즘 학생들은 모니터로만 배우려고 한다며 혀를 찰 때마다 비참했습니다. 자신의 입장을 말할 수 없는 갑을 관계에서 무조건 ‘죄송합니다.’ 라고 밖에 말할 수 없어서 억울했습니다. 멀뚱히 서서 무의식 환자 얼굴만 쳐다보고 있으니 답답했습니다. 하루 종일 서있는 우리의 입장이 되어보라고 하고 싶었습니다(사례21).

● 보호받지 못함

간호대학생들은 병원 입원 중인 환자들에 대한 주의사항이나 감염 관련한 정보를 간호사들이 제공해 주지 않거나 주의사항에 위배되는 업무를 지시해서 실습 중에 감염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불안을 경험하였다. 또한 여러 문제로 발생하는 환자들의 돌발 행동에 대해 간호사들이 주의를 주지 않아서 실습 중인 간호대학생들이 그대로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을 경험하면서 보호받지 못했다고 생각하였다.
접촉격리이신 분이라서 학생들은 그 방에 들어가지도 말라고 주의를 받은 방이었는데 옮길 짐이 너무 많으니 차지선생님께서 저를 지목하시며 같이 카트를 끌고 짐을 옮기고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접촉격리임을 알고 비닐장갑이라도 껴야하지 않을까요 하고 물으니 그냥 갔다 와서 손이나 잘 씻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맨손으로 환자의 짐을 모조리 카트에 싣고 짐을 해당 병실에 내려주고 올라왔던 기억이 있습니다(사례6).
아무런 인계를 받지 못한 저는 어떤 보호구도 챙기지 못하고 급하게 환자를 도와드리러 가게 되었고 치우다 보니 소변이 묻은 환의와 침구라는 것을 냄새와 색을 통해 알게 되어서 여간 불쾌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보호자는 비닐장갑을 끼고 있었는데 저에게 나누어 줄 생각은 못 하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환자가 의식이 뚜렷하지 못해서 공격적인 성향이 보였는데 저는 아무런 정보를 알지 못했고 환자 옷을 갈아입히는 것을 보조하다가 환자의 손톱에 볼이 긁혀 며칠간을 빨갛게 상처가 나있는 상태로 다녔습니다(사례16).

범주 2. ‘보조인력으로 여겨짐’

‘보조인력으로 여겨짐’에는 ‘부당한 지시를 받음’, ‘억울한 상황에 놓임’, ‘보조인력으로 취급받음’으로 나타났다. 간호대학생들은 현장실습을 하면서 환자를 위한 심부름을 하도록 지시를 받거나 비전문적인 업무를 하도록 지시를 받아서 부당하다고 생각하였고, 간호사의 업무 지시 수행에서 오류가 나타나면 일방적인 지적을 받는 억울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이에 간호대학생들은 실습교육을 받으러 온 교육대상자가 아닌 간호사의 바쁜 업무를 보조하기 위한 인력으로 취급받았다고 생각하였다.

● 부당한 지시를 받음

현장실습에서 간호대학생들은 환자를 위해 기저귀를 사오거나 편의점에 다녀오도록 간호사로부터 지시를 받았다. 이러한 지시가 실습내용에 적합하지 않고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였다. 또한 간호대학생들은 간호사가 간호대학생들의 수행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수행한 결과의 수정을 요구하는 것은 간호대학생으로서 실습하고 있는 자신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환자 기저귀가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수간호사 선생님이 ‘학생, 겉에 패딩 입고 신발만 갈아 신으면 되니까 편의점에서 좀 사와 줘. 영수증이랑 잔돈 꼭 챙기고.’라고 했습니다. 기분이 썩 내키지 않았으나 거절할 수 없으니 그대로 했습니다. 이 얘기를 들은 친구들은 놀라며 어떻게 학생에게 이런 일을 시킬 수 있냐며 함께 화를 냈습니다(사례30).
간호사선생님이 환자 활력징후를 측정해오라고 하셨습니다. 한 환자의 혈압 수치가 95/60 정도로 낮아서 재차 측정했지만 혈압은 계속 낮게 나왔습니다. 선생님에게 보고하자 한숨을 쉬시면서 혈압을 100이상으로 ‘만들어서’오라고 시켰습니다(사례8).

● 억울한 상황에 놓임

간호대학생들은 현장실습에서 의료보조 인력이 하는 단순 보조나 반복적인 간호업무를 하도록 지시를 받지만 이에 대한 설명이나 주의사항 등에 대한 교육 없이 지시를 받게 되었고, 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문제가 발생하거나 오류가 생기면 간호대학생들은 일방적인 지적을 받게 되고 상황을 설명하지 못하는 상태에 있게 되었다.
환자분들 활력징후를 측정했는데, 한 간호사 선생님이 “너 왜 내 바이탈은 안주니?”라고 말씀하셔서 당황하며 얼른 재겠다고 말씀드리니 저를 위아래로 몇 번 훑으셨습니다. 그래서 당황한 상태로 90도로 죄송하다 사과를 했더니 “됐어. 내가 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실습이 첫 병동 실습이라 아직 익숙지도 않고, 어느 선생님이 누군지도 잘 모르는데 알아서 잘 해라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당황했습니다(사례6).
선생님이 환자 다리 좀 잡아달라 부탁하셨습니다. 그래서 저 때문에 환자의 ECMO가 빠지는 일이 없도록 힘껏 다리를 잡았습니다. ECMO 라인이 약간 접혀있는 것을 보았으나 그게 잘못인지도 모르고 간호사 선생님께서 제게 그저 다리만 잡아 달라 말씀하셔서 열심히 잡고 있었고, 제 힘으로는 접힌 라인을 펼 수조차 없었습니다. 그런데 흉부외과 전담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그 상황을 보시고는 저에게 이게 뭐냐고 혼을 내셨습니다. 저는 일체 들은 내용도 없고, 온 힘을 다해 다리를 붙잡고 있었는데 갑자기 뭐라고만 하셔서 매우 억울하고 슬픈 상황이었습니다(사례20).

● 보조인력으로 취급받음

간호대학생들은 현장실습을 하면서 실습교육을 받으러 온 교육대상자가 아니라 간호사의 바쁜 업무를 보조하기 위한 보조인력으로 취급받았다고 생각하였고 이런 처우가 부당하다고 생각하였다. 또한 간호대학생들은 간호사들이 학생들을 간호사의 바쁜 업무를 보조하기 위해 실습부서가 아닌 다른 부서로 파견을 보내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이 속상하였다.
아동 간호학 실습을 나와서 아동 병동 선생님을 따라다니면서 배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여 한 선생님을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그 선생님께서 “왜 둘 다 따라와? 니네 둘 다 있으면 여성 쪽 일은 누가 해? 실습한 지가 언젠데 아직도 몰라.”라고 했습니다. 여긴 학생을 배우러 온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잡일하는 사람이라고 보는 것 같았습니다. 타병동의 업무를 돕는 것은 좋지만 그걸 너무 당연하게 요구하는 것이 무례하다고 느꼈습니다(사례3).
간호사가 복도에 유리병을 깨트렸습니다. 미안한 기색을 보이지도 않고 학생 간호사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치우라고 시켰습니다. 학생들은 손으로 유리를 하나씩 주워 담으며 내가 실습을 하며 이런 취급을 당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습니다. 간호학생이 도와줄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최소한 학생들에게 유리조각을 치우는 것에 대해 부탁할 때 미안한 기색은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간호학생들이 간호사들의 잡일 정도만 하는 역할은 아니라는 것을 인지했으면 좋겠습니다(사례8).

범주 3. ‘인격체로 존중받지 못함’

‘인격체로 존중받지 못함’에는 ‘존재감을 무시당함’, ‘무시하는 말투에 상처받음’, ‘부적절한 호칭으로 불림’, ‘인격적 대우 받지 못함’으로 나타났다. 간호대학생은 현장실습 기간 동안 간호사에게 존재감이 무시당했다고 생각하였고, 무시하는 말투나 모욕적인 표현을 사용해서 말하는 것에 당황스럽고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또한 자신들을 부적절한 호칭으로 부르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무례하다고 생각하였으며, 다른 사람 앞에서 면박 당하는 상황에 대해 존중받지 못했다고 생각하였다.

● 존재감을 무시당함

현장실습 기간 동안 간호대학생들은 간호사에게 인사를 해도 간호사가 무시하고 모른 척 지나가거나 쳐다보지 않는 태도를 불쾌하게 생각하였고, 간호사들이 말 한마디 건네지 않고 없는 사람처럼 취급하는 것에 대해 간호대학생들은 존재감이 무시당했다고 생각하였다.
실습에서 특정한 선생님은 인사를 하면 뚫어지게 쳐다보시면서 인사를 한번도 안 받아주셨습니다. 실습하는 2주 내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시면서 인사를 한 번도 안 받아주시는 선생님의 모습에 자존심도 상하고 실습생을 어떻게 생각하시길래 이렇게까지 인사를 안 받아주나 의아함도 느꼈습니다(사례4).
사람이 인사를 하는데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다는 것이 무례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생이 왔는데 그 누구도 말을 안 걸어주고 4시간 동안 방치한다는 사실이 무례하다고 생각했습니다(사례7).

● 무시하는 말투에 상처받음

간호대학생들은 간호사들이 자신에게 무시하는 말투나 모욕적인 표현을 사용해서 말하는 것에 당황스러워하였고, 무시하는 말투에 상처를 받았다. 간호대학생들은 자신들이 간호사들보다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간호사들이 반말을 하는 것이 싫었고, 언어표현이 바뀌기를 바랬으며,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A선생님이 B물품을 찾고 계셨는데 저와 제 친구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한참 물품 오티를 받고 있는데 수간호사 선생님이 저희에게 A간호사가 B물품 찾는거 몰랐어? 좀 어딨는지 알려주지~! 너네는 센스가 없다 말씀하셨습니다. 저희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아! 죄송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A 간호사 선생님은 ‘죄송할 건 없고 벙어리지 뭐ㅋㅋ’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분이 좋지 않았고,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벙어리냐는 말을 처음 들어보았습니다(사례7).
스테이션 뒤에 실습 학생들에게 마련된 자리에 잠시 앉아있었는데 몇 분 뒤 내가 앉아있는 것을 본 병동 담당 선생님께서 비꼬는 말투로 ‘학생 왜 앉아 있어? 체크리스트 다 끝내도 학생은 실습하러 나왔으니깐 자리에 앉으면 안 되지 할 일 찾아서라도 해’라고 말하셔서 순간 눈물이 차올랐습니다(사례26).

● 부적절한 호칭으로 불림

간호대학생은 간호사들이 자신들을 ‘야’라고 부르거나 물건의 이름으로 부르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무례하다고 생각하였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을 ‘야’라고 부르는 것은 자신들을 실습 나온 학생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임신하신 선생님이 계셔서 투석기에 투석액 올리는 것을 도와드렸습니다. 2번 도와드렸더니 그 후부터 저를 투석이라고 부르셨습니다. 그래서 다른 선생님들도 다 웃으시면서 “투석이래~”이러면서 선생님들끼리 웃으셨습니다. 이름이 있고, 이름을 모르면 학생이라고 부르셔도 되는데 투석이라고 부르셔서 당황스러웠고 속상했습니다. 실습생들한테 관심이 없다고 하지만 학생이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투석은 기계를 부르는 것 같기도 하고 지나가는 강아지를 부른 느낌도 나서 좋지 않았습니다(사례1).
선생님은 학생에게 항상 반말을 하며 “야”라는 호칭을 사용하였는데, 그것도 예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이 아무리 나이가 적더라도 기본적인 예의는 갖춰줬으면 좋겠습니다. 반말까지는 이해해보려고 하더라도 “야”는 진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사례3).

● 인격적 대우받지 못함

간호대학생들은 간호사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적받거나 다른 사람 앞에서 면박당하는 상황에 대해 무례함을 느꼈다. 간호대학생들은 자신들을 만만하게 보고 함부로 대한다고 생각했으며, 그런 상황에서 아무런 반응을 할 수 없이 그냥 듣고 있어야 하는 것에 민망함을 느꼈다. 이에 인격적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느꼈고, 존중받지 못했다고 생각하였다.
병실에 카트를 끌고 왔는데 약물 준비를 하던 중 간호사선생님이 “야!”하면서 주사기를 뺏어들고 던져버리셨습니다. “야, 학교에서 뭘 배웠어? 오염됐잖아”라고 하시면서 환자들이 가득한 병실에서 면박을 주셨습니다. 많이 당황스러워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환자들이 가득한 병실에서 큰소리로 면박을 주셨는데 환자, 보호자들 모두 우리를 쳐다보고 있어서 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사례9).
환자의 체위변경을 위해서 간호사 선생님의 반대편에 서서 환자의 옷깃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선생님이 내 멱살을 잡으면서 “누가 너 이렇게 잡으면 좋냐? 엉덩이 밑으로 손을 받치라고”하면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간호사가 학생 간호사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는 말과 폭력적인 행동을 하였기 때문에 무례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간호사에게 말과 행동까지 함부로 하는 것은 대단히 무례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사례22).

범주 4. ‘미래의 꿈을 무시당함’

‘미래의 꿈을 무시당함’에는 ‘간호사가 되는 게 두려움’, ‘꿈을 무시당함’으로 나타났다. 간호대학생은 간호사들의 무례한 모습을 보면서 간호사가 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고, 다른 진로를 생각해 보라는 간호사의 권유를 불쾌하게 생각하면서 미래에 간호사가 되겠다는 꿈이 무시되었다고 생각하였다.

● 간호사가 되는 게 두려움

간호사들의 무례한 모습을 보면서 간호대학생들은 간호사가 되면 자신들도 그런 모습으로 변하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고, 병원에서 근무하는 신규간호사가 동료간호사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서 졸업 후 간호사가 되면 신규간호사와 같은 입장이 되는 것이 두려워서 간호사가 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학생간호사들 앞에서 대 놓고 혼나도 무시당하는 말을 듣는 신규간호사 선생님이 한없이 불쌍하고 안쓰럽다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학생들 앞에서 무례한 언행을 들으며 무시당하는 말을 듣고 있는 저 신규간호사 선생님께서 얼마나 창피하고 속상할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선생님 상황이 남 같지가 않았습니다. 앞으로 나도 저렇게 욕먹으면 어떡하지. 내가 견딜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같이 실습하는 학생들과 우울했던 것 같습니다(사례26).
간호사가 되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모두 저런 인격의 사람으로 바뀌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직접 여러 번 경험하고 보니까 나는 간호사가 되어서 어떻게 바뀔지 두려워졌습니다(사례8).

● 꿈을 무시당함

간호대학생들은 간호사들이 현장실습을 하는 자신들에게 간호사가 되지 말고 다른 진로를 생각해 보라고 권유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들의 간호사가 되겠다는 꿈이 무시당했다고 생각하였고, 지금이라도 그만두라는 권유를 불쾌하게 생각하였다.
선생님이 여기 오지 말라고 하셔서 일단,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은 오버타임이 심하니까 오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다들 자기가 힘드시다고 오지 말라고 하시는데… 그럼 저는 어디를 가라는 건지 갈 때가 없는 데 답답했습니다(사례 5).
선생님들이 힘들다고 하십니다. 그때 너무 병동 분위기가 좋아서 그 병동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여기 병동 오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왜 간호사가 하고 싶냐고 하시면서 학생 때 보는 것과 실제로 일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고 다시 생각하라고 그렇게 말씀하시고 자꾸 도망가라고 하셨습니다(사례10).

논 의

본 연구는 현장실습에서 간호사의 무례함을 경험했던 간호대학생들의 경험을 이해하고자 시도되었고, 연구결과는 ‘실습현장에 내버려짐’, ‘보조인력으로 여겨짐’, ‘인격체로 존중받지 못함’, ‘미래의 꿈을 무시당함’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간호대학생들은 실습학생으로 실습현장에서 교육받지 못하고 보호받지 못한 ‘실습현장에 내버려짐’을 경험하였다. 이는 간호사가 업무 수행에서 간호대학생과 동행을 거부하거나 간호 상황에서 비켜나 있기를 요구한 것을 무례함으로 표현한 결과[11]와 유사하였다. 그러나 본 연구 결과에서는 간호사가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는 ‘교육없이 방치함’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는 간호대학생들이 어떠한 교육이나 업무지시도 없이 서서 기다리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이를 힘들어하였으며 간호사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실습지도를 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는 일정 시간 동안 간호대학생들이 실습을 경험하도록 실습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습시간 내에서 간호대학생들이 충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교육 내용 및 일정을 내실화할 필요가 있음을 나타낸다. 간호대학생들은 ‘실습지도가 부적절함’에서 간호사마다 다른 간호수행 절차를 지도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화를 내며 지도하는 것을 무례하다고 생각하였는데, 간호사마다 간호수행절차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가르쳐서 혼돈스러움을 경험하며[16], 환자 앞에서 간호술기가 틀렸음을 지적 받는 경우 몹시 당황하였다[17]는 연구결과와 유사하였다. 이는 간호사의 실습지도 방법이 체계적이고 일관될 필요가 있음을 나타내는데, 간호사들의 술기 절차나 업무 방식이 의료기관마다 각기 다르게 진행되고 동일 의료기관에서도 근무부서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는 지속적으로 간호술기의 절차 및 업무 방식을 일원화시키는 간호계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겠으며, 이를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간호대학생들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음’에 대해 무례함으로 지적하였는데, 간호교육과정에서 간호대학생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을 무례함으로 제시한 연구결과와 유사하였다[1]. 간호대학생은 현장실습에서 실수를 해도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고 학생 개개인의 요구를 높이 평가하는 실습지도자에게 배우기를 바란다[18].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간호대학생들은 현장실습에서 ‘보호받지 못함’을 경험하였다. 현장실습의 주요 목표가 간호대학생들이 환자 간호에 경험을 쌓는 것인데 이러한 무례함에 대한 경험은 간호대학생이 배울 기회를 거부당했다고 생각하게 되며, 간호대학생들의 학습에 방해가 된다[10]. 따라서 현장실습에서 간호대학생들이 현장간호를 학습하고 충분한 환자 간호의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간호사의 실습지도가 중요하므로 간호사와 간호대학생들간의 윤리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안전한 학습환경을 조성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10]. 또한 현장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교육자로서의 훈련과 학습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간호사가 간호대학생을 교육하는 것 뿐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교육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며, 이를 위한 간호사 대상 간호대학생 교육을 위한 교수법, 상호 존중하는 문화를 위한 윤리 교육 등의 보수교육이 필요하겠다. 또한 간호사와 학생 간의 관계 형성에 대한 대학 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하여 안전한 학습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겠으며, 이를 위한 방안으로 간호대학생 대상 상호 존중하는 인성교육 및 윤리교육 등의 교과과정 개설이 요구되는 바이다.
본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간호대학생들은 간호사와의 관계에서 ‘보조인력으로 여겨짐’을 무례함으로 지적하였다. 일반 범주에서 나타난 ‘부당한 지시를 받음’은 선행연구 결과에서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는 본 연구의 참여자들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에서 현장실습에 참여하였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연구참여자들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을 실습하면서 환자의 단순 심부름을 하도록 하는 간호사의 지시를 무례하다고 생각하였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실습하는 동안 간호대학생은 환자가 요구하는 잔심부름이나 일상생활 보조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도와야 하고[19],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근무하는 간호사의 경우에는 보호자의 역할을 대신해야 하는 데서 오는 피로감과 전문직 간의 충돌을 경험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이다[19]. 이러한 상황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국내 현황을 고려한다면, 간호사의 역할 정립이 필요할 뿐 아니라 간호대학생에게도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 대한 이해 및 실습에서 간호대학생의 역할 정립 및 실습 내용 범위를 한정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또한 이를 위한 교육자료 제작 및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에 대한 인식 개선도 요구되어 진다.
한편 간호대학생들은 간호사와의 관계에서 경험한 무례함으로 ‘억울한 상황에 놓임’, ‘보조인력으로 취급받음’을 나타내었는데 이는 현장실습에서 간호에서 배제되고[11], 임상 학습 참여가 부족하며[12], 학생에게 활력징후만 계속 시키고 환자를 다른 곳으로 모셔가게 시키거나 수행 결과가 틀리면 학생 탓으로 돌리는 경험을 하였다는[13] 연구 결과와 유사하였다. 이는 현장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간호대학생을 교육받을 대상자가 아닌 간호사의 업무를 보조하는 인력으로 생각하여 반복적이고 위험도가 적은 업무를 간호대학생에게 수행하도록 지시함으로써 간호대학생이 실수하지 않게 하여 실습지도의 책임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자신의 업무를 간호대학생들에게 수행하도록 하여 자신의 업무과중을 경감하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그러나 이는 간호대학생에게 다양한 현장 이해와 경험을 쌓도록 하기 위한 교육적인 목표와 다소 차이가 있으며, 배우는 간호대학생의 입장에서 자신들이 생각한 현장실습과 다름으로 인한 현장실습 적응에 어려움을 호소하게 한다. 또한 간호대학생은 실습환경에서 간호를 배우면서 간호사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하기 시작하는데[20] 이러한 ‘보조인력으로 여겨짐’을 경험하게 되면 간호사로서의 성장에 저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현장실습에서의 간호대학생의 학습내용 정립 및 이를 지지하기 위한 간호정책 개발이 필요하겠다.
간호대학생은 현장실습 하는 동안 존중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는데[16] 본 연구에서 연구참여자들은 ‘인격체로 존중받지 못함’을 무례함으로 생각하였다. 간호대학생들은 ‘존재감을 무시당함’에서 현장실습 하는 간호대학생들을 모른 척 무시하는 간호사의 태도를 무례함으로 지적하였다. 이는 간호대학생들이 현장실습을 하는 것에 대해 간호사가 환영하지 않기 때문으로 여겨진다[21]. 현장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에게 간호대학생들을 실습지도 하는 것은 업무를 가중시키는 것으로 간호사들에게는 부담이 되며, 실습지도에 따른 현실적인 보상이 없이는 적극적인 실습지도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실습지도에 따른 근무기관 내에서의 인사고가 반영 및 실습지도비의 책정 등 행정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겠다.
본 연구 결과에서 연구참여자들이 경험한 ‘부적절한 호칭으로 불림’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다른 선행 연구에서는 결과로 도출된 적이 없는 호칭의 문제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간호대학생들은 실습 시 신분과 이름을 명시한 명찰을 착용함에도 불구하고 “야”라고 불리고 있으며, 이는 간호사가 간호대학생들을 환영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간호대학생들을 교육해야 하는 학습자로 생각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또한 현장실습에서 간호대학생들은 교수자의 무례한 언어 사용 및 무례한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경험하였는데[22] 본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무시하는 말투에 상처받음’과 유사하였다. 이러한 언어적인 무례함은 언어 학대로도 고려될 수 있는 점을 감안 할 필요가 있으므로 현장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의 교육자로서의 자질향상 및 윤리 교육 강화가 필요하겠다. 간호대학생들은 현장실습에서 언어폭력 등 다양한 형태의 폭력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이 있으므로 간호대학생들에게 폭력 예방 및 대처에 대한 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겠다. ‘인격적 대우받지 못함’은 강사가 다른 학생과 간호사가 쉽게 들을 수 있는 상황에서 간호대학생들에게 큰 소리로 질책하거나[17], 강사가 간호대학생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느끼게 하거나 경멸하는 행동을 무례하다고 생각한다는 연구결과도 유사하였다[4]. 이에 간호현장에서 현장실습하는 간호대학생과 간호사와의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간호사 간에도 상호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되도록 조직 문화 개선이 필요하겠다.
현장실습 경험은 간호사로서의 전문성 개발 및 간호 문화와 규범 이해에 큰 영향을 미친다[23]. 간호대학생은 현장실습을 통해서 간호사로서의 전문성을 개발해 나가며, 간호사로서의 경력을 축적하는데 영향을 받게 된다. 현장실습에서 간호사의 부정적인 실습지도는 간호대학생들에게 간호사가 되고자 하는 진로를 변경하거나 간호사를 그만두고자 하는 것과 같은 간호사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갖도록 영향을 미친다[24]. 본 연구 결과에서 간호대학생들은 ‘미래의 꿈을 무시당함’을 경험하였고, 이는 간호대학생들의 진로에 영향을 주게 된다. 현장실습에서 간호사는 간호대학생들의 좋은 역할 모델이 되어야 하지만 부정적인 모습과 무례함을 보여줌으로서 간호대학생들은 ‘간호사가 되는 게 두려움’, ‘꿈을 무시당함’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향후 신규간호사로 성장하는데 방해요소가 되며, 간호사의 이직과 같은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장실습을 통해 간호대학생들이 간호사로의 전문성을 개발하고 직업에 대한 이해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현장실습에 대한 체계적인 운영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며, 간호대학생들의 현장실습 교육을 지도하는 간호사의 직무만족을 향상시켜 차세대 간호사의 성장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간호정책의 마련이 시급하겠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현장실습에서 간호사의 무례함을 경험했던 간호대학생의 경험을 이해하고 확인하여 이를 향후 현장실습 교육 및 정책방향 제시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자 시도되었다. 간호학과 재학 중인 4학년 학생으로 30명이 참여하였으며, 질문지에 자가 기술한 내용을 질적내용분석하였다. 현장실습 중 간호사와의 관계에서 간호대학생이 경험한 무례함에 대한 범주는 ‘실습현장에 내버려짐’, ‘보조인력으로 여겨짐’, ‘인격체로 존중받지 못함’, ‘미래의 꿈을 무시당함’으로 나타났다.
간호대학생은 현장실습에서 실습학생으로서 교육받지 못하고 보호받지 못한 채 내버려지고, 보조인력으로 생각하여 반복적이고 위험도가 적은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도록 지시받는 것을 무례함으로 생각한다. 현장실습 동안 인격체로 존중받지 못하고 간호사 전문직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을 경험하였다. 간호대학생이 현장실습에서 간호사의 무례함을 경험하게 되는 것은 간호사가 간호대학생을 환영하지 않고 교육해야 하는 교육수요자로 인식하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간호사의 과중한 업무를 개선하여 간호대학생의 실습교육에 대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환경이 되도록 대학과 병원 현장의 유기적인 협력과 정책 마련이 필요하겠으며, 현장실습에서 간호사가 교육자로서의 자세를 갖추고, 간호대학생들은 학생으로 배우려는 자세를 갖추는 것도 필요하겠다. 본 연구는 간호사와의 관계에서 간호대학생의 경험한 무례함에 한정하여 이해하고 확인하였으나 간호대학생들이 작성한 내용을 기반으로 분석하였기 때문에 직접 면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을 확인하지 못한 한계가 있으므로 추후 연구는 직접 면담을 통한 생생한 자료 수집을 제언하는 바이다. 또한 현장실습에서 간호대학생이 교육목표를 도달하고 미래의 간호사로 성장하도록 교육하기 위해서는 현장실습에서 다양한 직종의 근무자와 환자, 보호자 등과의 만남에서 간호대학생이 경험하게 되는 무례함을 추후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CONFLICTS OF INTEREST

Conflicts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Notes

Funding

This study was supported by the research fund from Seoul Women’s College of Nursing (snjc2018-006).

Acknowledgements

None

Supplementary materials

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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