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녀 의사소통이 고등학생의 학업스트레스와 교우관계에 미치는 영향
Effect of Parental-adolescent Communication on Academic Stress and Peer Relationship Perceived by High School Students
Article information
Trans Abstract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the effect of parent-adolescent communication on academic stress and peer relationship perceived by high school students.
Methods
A total of 154 students were recruited from a high school in C city. Data were collected by means of self-reported questionnaires from September 1 to 18, 2015 and analyzed using descriptive statistics, t-test, ANOVA, 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s, and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with SPSS 20.0.
Results
Positive correlations were found between father-adolescent communication and peer relationship(r=.35, p<.001), and between mother-adolescent communication and peer relationship(r=.22, p=.006). Negative correlations were found between father-adolescent communication and academic stress (r=-.23, p=.004), and between mother-adolescent communication and academic stress(r=-.17, p=.039).
Conclusion
These results suggest that identifying the effects of father-adolescent communication and parent-adolescent communication programs on academic stress and peer relationship is required.
서 론
연구의 필요성
청소년기는 신체적 심리적 변화가 크고 빠르게 일어나는 시기로 Erikson은 인간의 발달과업을 8단계로 정의하면서 청소년기의 정체성 혼란을 가장 큰 위기라고 하였다(Erikson, 1959, 1963, 1968). 이러한 과업은 잘 성취하면 단계의 과업을 수행하는데 기반이 되며, 실패하면 불행해질 뿐 만 아니라 앞으로의 과업수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Erikson, 1959, 1963, 1968, 1980, 1982). 우리나라의 청소년은 청소년 시기가 갖는 심리적 불안정으로 인한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사회의 빠른 경제적 성장과 변화의 이면에 따라온 경쟁과 성과중심, 정서적 삭막함 등을 그대로 흡수하면서 성적, 학벌, 경제력이 청소년의 정체성 확립의 기준이 되면서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심리적 안정감이나 삶의 만족도, 소속감 등이 낮아졌다(Oh, 2009). 청소년기가 갖는 심리적 불안정에 더해 한국사회가 가진 특징적인 성적 경쟁 및 학연, 지연과 같은 관계 형성에 대한 집착이 청소년의 스트레스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은 청소년기의 중요한 과업인 정체성 확립에 어려움을 겪고 이에 따른 다양한 정서적 문제들을 경험하고 있다. 비고츠키 발달이론에 따르면 아동은 타인과의 관계에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다고 하였다(Jeong, 2009). 특히 부모자녀간의 상호작용을 중요시하였으며 부모자녀간의 의사소통을 발달의 중요한 동력으로 제시하였다(Jeong, 2009; Meshcheryakov, 2007). 또한 부모자녀의 의사소통은 청소년의 사회화와 심리적 안녕감에 영향을 주는 환경적 자원이며 부모와의 개방적인 대화는 청소년의 자살생각이나 우울 등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감소시킨다고 하였다(Kim, 2012; Lee, Kim, & Hyun, 2005; Lee, 2009). 따라서 부모자녀간의 긍정적인 의사소통은 청소년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서적 안정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와 더불어 사회의 급속한 변화에 따라 디지털 미디어 사용의 증가는 의사소통의 방식을 다양하게 하여 기존 의사소통 방식에서 확장되어 가고 있다(Cho & Bae, 2010). 핸드폰이나 SNS (Social Network Services)와 같은 디지털 미디어의 사용은 부모자녀간의 의사소통을 변화시키고 그들 간의 정서와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다양화하면서 부모자녀의 권력 관계도 변화시키고 있다(Ericsson & Stockholm, 2011). 특히 청소년은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의 사용 및 의사소통에 민감하므로 부모와의 의사소통 방식 및 정도가 다양할 것이며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따라 감소되거나 오히려 증가된 부모자녀간의 의사소통이 청소년들의 정서와 성장에 있어 중요한 역할로 작용될 것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학업스트레스와 교우관계가 학교생활과 성장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부모와의 의사소통이 갖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연구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고등학생의 부모와의 의사소통이 학업스트레스와 교우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하며, 구체적 목적은 다음과 같다.
∙ 자녀가 지각한 부모와의 의사소통, 학업스트레스, 교우관계를 확인한다.
∙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부모자녀 의사소통, 학업스트레스, 교우관계 차이를 파악한다.
∙ 학업스트레스, 교우관계의 상관관계를 파악한다.
∙ 부모자녀 의사소통이 학업스트레스, 교우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한다.
연구 방법
연구 설계
본 연구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지각한 부모의 의사소통, 학업스트레스, 교우관계를 살펴보고, 부모자녀간 의사소통이 고등학생의 학업스트레스와 교우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이다.
연구 대상 및 자료 수집
본 연구의 대상자는 충남 C시에 위치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자료수집은 2015년 9월 1일에서 9월 18일까지 실시하였다. 해당 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 2명을 설문조사요원으로 선정하여 연구자가 연구의 목적과 문항을 설명하여 교육한 후 설문조사요원이 대상자에 대한 설문을 수행하였다. 설문 조사시간은 1인당 약 10-15분 정도 소요되었다. 표본수는 G*Power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산출하였다. 다중회귀분석을 위해 유의수준 .05, 검정력 .80, 효과 크기는 회귀분석 보통수준인 .15로 하였을 때 독립변수의 수를 최대 5개 정도로 감안하여 필요한 표본 수는 92명이었다. 탈락률을 고려하여 총 180명의 대상자에게 설문지를 배부하였고, 166부가 수집되었으나 내용이 미흡한 12부를 제외하여 최종 분석대상자 수는 총 154명이 되었다. 대상자 선정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
둘째,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본 설문지의 내용을 이해하고 답할 수 있는 자
셋째, 본 연구 목적을 이해하고 연구에 참여하기로 동의한 자
연구 도구
● 일반적 특성
인구학적 특성으로 성별, 부모의 학력, 부모와의 동거 여부, 경제적 상태, 학교 성적, 친구수를 포함하였다.
● 부모자녀 의사소통
부모자녀간 의사소통 유형은 Barnes와 Olson (1982)이 개발한 부모와의 의사소통 척도(Parent Adolescent Communication Inventory, PACI)에서 청소년 자녀용 설문지(Adolescent Form)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추어 수정한 Lee와 Min (1992)의 척도를 사용하였다. 총 40개 문항이며 아버지와 자녀 간, 어머니와 자녀 간의 개방적 의사소통이 각각 10개 문항, 그리고 문제형 의사소통이 아버지와 어머니 각각 10문항으로 2개 하위척도로 이루어졌다. 질문지의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까지의 5단계 Likert 척도이며, 문제형 의사소통 문항은 부정적 의사소통으로 역산하였다. 총점의 합이 높을수록 의사소통이 개방적이고 긍정적이며, 점수가 낮을수록 역기능적이고 폐쇄적임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문항분석 결과 전체에 대한 각 문항의 상관계수가 0.3 이하인 문항으로 아버지자녀 의사소통 2문항, 어머니자녀 의사소통 3문항은 제외하고 35문항을 분석하였다. Lee와 Min (1992)의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아버지 의사소통 .86, 어머니 의사소통 .85, 전체 의사소통 .90으로 나타났고, 본 연구에서는 아버지 의사소통 .89, 어머니 의사소통 .87, 전체 의사소통 .94로 나타났다.
● 학업스트레스
Oh와 Cheon (1994)이 개발한 학업스트레스 요인 설문지를 사용하였다. 총 11개 하위척도 75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Kim (2006)이 Oh와 Cheon (1994)의 척도에서 가족관계, 교사관계, 친구관계, 학교환경 및 가정환경을 제외하고 학업스트레스와 관련된 42개 문항으로 수정, 보완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도구는 하위척도로 성적, 시험, 수업, 공부, 진로에 대한 스트레스로 구성되어 있고, 1점에서 5점까지 Likert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학업 스트레스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Kim (2006)의 연구에서 사용된 본 척도의 신뢰도는 Cronbach’s α .90이었으며, 본 연구의 Cronbach’s α는 .83으로 나타났다.
● 교우관계
교우관계를 측정하기 위해 Korea Youth Counselling and Welfare Institute (2000)가 개발한 척도를 Jeon (2006)이 수정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총 25문항으로 구성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자기보고식 설문지로 교우관계를 7개의 하위 영역으로 나누어 측정하고 있다. 하위영역으로는 만족감, 의사소통, 신뢰감, 친근감, 민감성, 개방성, 이해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질문지의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까지의 5단계 Likert 척도에 따라 응답하도록 되어 있으며, 총점의 합이 높을수록 교우관계가 양호함을 의미한다. Jeon (2006)의 연구에서 사용된 본 척도의 신뢰도는 Cronbach’s α .91이었으며, 본 연구의 Cronbach’s α는 .96로 나타났다.
자료 분석
수집된 자료는 IBM SPSS 20.0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첫째,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빈도분석하고 부모자녀 의사소통, 학업스트레스, 교우관계의 기술통계량을 작성하여 각각의 분포를 살펴보았다.
둘째, 일반적 특성에 따른 부모자녀 의사소통, 학업스트레스, 교우관계 차이는 독립표본 t-검정(independent two samples t-test), 일원배치 분산분석(one-way ANOVA)로 분석하였으며, 사후검정(Scheffe test)를 시행하였다.
셋째, 대상자의 학업스트레스와 교우관계의 관계를 상관분석(Pearson‘s correlation coefficient)을 통해 알아보았다
넷째, 부모자녀 의사소통에 따른 학업스트레스, 교우관계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각각의 상관분석과 다중회귀분석(multiple regression)을 시행하였다.
윤리적 고려
해당 학교장의 승인을 받아 연구를 진행하였다. 대상자의 윤리적 보호를 위해 설문지에 연구 참여 동의서를 첨부하였으며, 동의서에는 연구의 목적과 내용, 연구 참여의 자율성 및 익명성 보장, 설문지 응답도중 언제라도 참여를 중단할 수 있다는 점과 참여중단으로 인한 불이익이 없는 점, 수집된 자료는 연구 목적 이외에 사용하지 않는 점 등을 제시하여 연구의 윤리적인 측면을 고려하였다.
연구 결과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의 특성은 Table 1과 같다.
General Characteristics (N=154)
성별은 남학생이 63.6%, 여학생이 36.4%였다. 아버지의 학력은 대학교 졸업 이상이 74.1%, 어머니의 학력은 대학교 졸업 이상이 61.7%였다 학생들의 거주 형태는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경우가 94.1%였고, 가정의 경제 상태에 대해 ‘보통이다’라고 응답한 경우가 50.6%, ‘중상이다’라고 응답한 경우가 36.4%였다. 학생들의 학생부 성적은 4-6등급이 67.5%로 가장 많았고, 1-3등급이 23.4%, 7-9등급이 9.1%순으로 나타났다.
부모자녀 의사소통, 학업스트레스, 교우관계 정도
부모자녀 의사소통과 학업스트레스, 교우관계 정도는 Table 2와 같다. 자녀가 인식한 부모자녀간 의사소통 점수는 5점 척도에서 평균 3.19점이었고, 아버지와 자녀간 의사소통은 평균 3.14점, 어머니와 자녀간 의사소통 점수는 3.24점이었다. 학업스트레스는 5점 척도에서 평균 3.04점이었으며, 하부 척도로 시험 스트레스가 3.23점으로 가장 스트레스 정도가 높았고, 성적 스트레스가 3.09점, 공부 스트레스가 3.05점 순이었다. 교우관계는 5점 척도로 평균 3.68점이었으며, 하부 척도로 친밀감이 3.86점으로 가장 높았고, 의사소통 3.69점, 민감성과 신뢰감이 3.67점, 이해성 3.66점, 만족도 3.66점 순이었다. Table 3에서와 같이 그 외 성별, 부모의 학력, 가정의 경제 상태와 같은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부모자녀 의사소통, 학업스트레스, 교우관계는 유의한 차이는 없었고, 학생부 성적에 따른 학업 스트레스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는데 학생부 등급이 가장 낮은 그룹이 가장 높은 그룹에 비해 학업 스트레스가 유의하게 높았다(F=3.47, p=.034).
Descriptive Statistics of Parent-adolescent Communication, Academic Stress, and Peer Relationship (N=154)
Differences in Parent-adolescent Communication, Academic Stress, and Peer Relationship according to General Characteristics (N=154)
부모자녀 의사소통, 학업스트레스, 교우관계간의 상관관계
자녀가 지각한 부모자녀 의사소통, 학업스트레스, 교우관계간의 상관관계는 Table 4와 같다. 아버지와 자녀간 의사소통과 어머니와 자녀간 의사소통(r=.74, p<.001), 아버지와 자녀간 의사소통과 교우관계(r=.35, p<.001)가 정적 상관관계가 있었고, 어머니와 자녀간 의사소통과 교우관계(r=.22, p=.007)도 정적 상관관계가 있었다. 아버지와 자녀간 의사소통과 학업스트레스(r=-.23, p=.004), 어머니와 자녀간 의사소통과 학업스트레스(r=-.17, p=.039)는 부적 상관관계가 있었다. 또한 아버지와 자녀간 의사소통은 학업스트레스와 교우관계의 대부분의 하부 척도와도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었으며, 어머니와 자녀간 의사소통은 학업스트레스 하부 척도 중 성적 스트레스(r=-.28, p=.001), 공부 스트레스(r=-.18, p=.023), 진로 스트레스(r=-.19, p=.017)과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가 있었고, 교우관계 하부 척도 중 만족감(r=.26, p=.001), 의사소통(r=.21, p=.010), 신뢰감(r=.17, p=.034), 개방성(r=.21, p=.010), 이해성(r=.22, p=.007)과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가 있었다.
Correlations between Parent-adolescent Communication, Academic Stress and Peer Relationship (N=154)
부모자녀 의사소통이 학업스트레스와 교우관계에 미치는 영향
아버지와 자녀간 의사소통과 어머니와 자녀간 의사소통의 상관관계는 유의한 양의 관계로 분석되었다(r=.74, p<.001). 부모자녀 의사소통(아버지, 어머니와 자녀간 의사소통을 구분)은 학업스트레스에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 교우관계에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다. 이는 부모자녀 의사소통이 적을수록 학업스트레스는 증가하고 교우관계는 나빠짐을 의미한다. 세부 부문으로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항목에서 동일한 유형으로 나타났으나 아버지자녀 의사소통은 시험 스트레스와, 어머니자녀 의사소통은 시험, 수업 스트레스, 교우관계의 친근감, 민감성에서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부모자녀 의사소통이 학업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설명변수로 아버지자녀 의사소통, 어머니자녀 의사소통, 학교성적, 통제변수로 성별, 부모의 각각 학력, 경제력을 사용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시행하였다. 앞서 분석한 분산분석 결과, 학업스트레스는 학교성적에 영향을 받으므로 설명변수에 추가하였다. 부모 의사소통만을 설명변수로 사용한 모형(model 1)에서는 아버지자녀 의사소통이 증가하면 학업스트레스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어머니자녀 의사소통은 학업스트레스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학교성적을 설명변수에 추가한 모형(model 2)에서는 학교성적이 높을수록 학업스트레스는 커지고 상호작용에 의해 부모자녀 의사소통은 유의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성별, 부모의 각각 학력, 경제력을 사용한 모형(model 3)에서는 model 2와 동일한 결과로 분석되었다.
부모자녀 의사소통이 교우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설명변수로 아버지자녀 의사소통과 어머니자녀 의사소통, 통제변수로 성별, 부모의 각각 학력, 경제력, 학교성적을 사용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시행하였다. 부모 의사소통만을 설명변수로 사용한 모형(model 4)에서는 아버지자녀 의사소통이 증가하면 교우관계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어머니자녀 의사소통은 학업스트레스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성별, 부모의 각각 학력, 경제력, 학업성적을 사용한 모형(model 5)에서도 model 4과 동일한 결과로 분석되었다(Table 5).
Influences of Academic Stress and Peer Relationship Effected Parent-adolescent Communication
논 의
본 연구에서는 고등학생이 지각하는 부모자녀 의사소통과 학업스트레스, 교우관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았다.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논의점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고등학생이 지각한 부모자녀 의사소통과 학업스트레스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부와 모 각각의 의사소통과 학업스트레스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즉 부모와 자녀가 개방적인 의사소통을 할수록 자녀의 학업스트레스가 낮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부모와의 개방적 의사소통이 학습과 관련된 상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연구 결과(Hong, Eum, & Bae, 2003, Kim & Park, 2015)와 일치한다. 자녀가 자신의 감정과 의견을 부모와 자유로이 나눌 수 있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는 지지적 관계로 인식하는 경우 신뢰감과 안정감을 통해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더욱 잘 대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자녀의 입시와 진학은 가족적 과업으로까지 인식되고 있으며(Son, 2001), 부모의 지나친 교육열로 인해 자녀들에 대한 간섭과 통제, 성적에 대한 압력 등 일방향적인 의사소통으로 자녀는 부모와의 대화를 단절하고 그로 인한 학업스트레스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청소년기 예민한 감수성을 가진 자녀들과 긍정적이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학부모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 어머니와의 의사소통은 성적, 공부, 진로 스트레스만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아버지와의 의사소통은 성적, 시험, 수업, 공부 및 진로 스트레스와 모두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이는 주 양육자인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와의 긍정적이고 개방적인 의사소통이 학업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최고조인 고등학생 자녀들의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자녀 교육에 있어 아버지의 역할이 성역할 발달, 인성 발달, 지능 및 학업성취 발달, 도덕성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또한 각종 대중매체를 통해 자녀 양육에 있어 아버지의 참여와 역할이 부각되면서 자녀 교육 및 발달에 대한 여러 영역에서 아버지의 양육 참여와 지도가 기대되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역할과 책임이 강조될수록 그에 대한 아버지의 부담과 중압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자녀와 함께 하는 짧은 시간 중에도 부모와 자녀 모두가 서로의 가능성과 한계를 이해하고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의사소통이 필요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가족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겠다.
셋째, 부모자녀 의사소통은 교우관계와도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자녀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자녀는 정서적 불안으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심하게는 사회적 부적응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Kim & Sim, 2001). 또한 부모와 자유로운 감정 하에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존중하는 부모의 개방적 의사소통을 경험하지 못한 자녀는 대인관계에서 부적절한 의사소통 방식을 취함으로써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원활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학교생활에 대한 불만과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부모자녀간 의사소통은 자녀의 정서와 사회성 발달에 중요한 요인이며, 부모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가정에서 심리적 안정과 지지를 제공받은 자녀는 학령기에 또래와도 친밀한 대인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기의 교우관계는 학교 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가정에서 부모에게 그러한 것처럼 친구를 통해 사회적 지지와 안정감을 얻고 서로를 지지, 격려하여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중요한 지지체계의 기능을 한다(Song & Lee, 2011). 또한 청소년기는 교우관계를 통해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고 경험을 공유하며 사회적 활동과 교류를 확대해가는 시기로서 성공적인 대인관계를 발달시키는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부모와 긍정적이고 개방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학습이 가정에서부터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효과적인 중재 방안을 마련하는데 본 연구가 기초적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결론 및 제언
연구결과를 요약하여 살펴보면 부모와의 의사소통이 많은 고등학생일수록 학업스트레스가 낮고 그 중 아버지와의 긍정적이고 개방적인 의사소통이 고등학생의 학업스트레스를 낮추는데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 또한 부모와의 의사소통을 통해 교우관계 형성 및 유지에 있어 만족감 및 신뢰감, 이해심 등을 갖게 되어 안정적인 교우관계를 형성하기 쉬우며 교우관계에서도 아버지와의 의사소통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제한점과 그에 따른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연구의 대상은 충남 일개 도시에 거주하는 남녀 고등학교 2학년 학생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연구결과를 전체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지역으로의 표집 대상 범위를 확대 실시할 필요가 있겠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부모자녀 의사소통이 상호적인 평가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고등학생 자녀가 인식한 부모와의 의사소통만을 측정하였으므로 부모가 인식하는 정도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부모가 지각하는 의사소통을 함께 측정함으로써 기존 연구결과에서의 차이를 분석 비교할 필요가 있겠다.
셋째, 부모자녀간 의사소통이 자녀의 학업, 사회성, 윤리의식 등 다양한 측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계속 축적되고 있으나 정작 부모 자녀가 효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의사소통 프로그램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긍정적이고 개방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개발되어 학부모들이 실제 시행해볼 수 있고 그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가 더 필요하겠다.
넷째, 연구결과를 통해 부모자녀간의 의사소통 중 아버지와의 의사소통이 고등학생 자녀의 학업스트레스와 교우관계에 영향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기존의 어머니와의 의사소통이나 관계 형성에 중점을 두던 관점에서 벗어나 아버지의 역할에 대한 심층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아버지와의 의사소통을 중심으로 하는 질적 연구를 통한 후속연구가 더 필요할 것이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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